[창조신앙과 과학 1] 성경적 창조론이 답이다
한국창조과학회에서 매주 한 차례씩 창조신앙에 대한 변증과 성경적 창조론의 다양한 면모들을 소개해 주실 예정입니다. -편집자 주
21세기 과학기술은 과거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이미 시작되었으며, 인공지능(AI) 개발에 필수적인 빅데이터 확보를 위한 전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AI를 채용한 기계와 로봇이 사람보다 빠르고 정확하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의 역할을 대신하기 시작했다. 테슬라 창업자인 엘론 머스크는 “인공지능이 문명의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위험"이라고 했다.
미래 사회는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세상이 될 것이며, 사람들은 과학이 발달할수록 지식과 정보의 홍수 속에 살게 될 것이다. 문제는 지식과 정보가 많을수록 판단의 기준이 명확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지 못하는 혼란에 빠지기 쉽다는 것이다.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이런 혼란은 기독교 신앙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혼란 때문에 안타깝게도 성경의 권위와 무오성이 그 어느 때보다 심하게 도전을 받고 있다.
이런 시대에 하나님에 대한 올바른 지식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알고, 바로 배우고, 바로 믿고, 바로 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의 창조를 기록한 성경의 권위와 무오성을 믿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다. 왜냐하면 기독교의 교리는 창세기를 바탕으로 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복음은 창세기를 떠나서는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향력 있는 크리스천 지성인들이 창세기에 기록된 창조의 내용을 믿고 가르치는 ‘성경적 창조신앙’을 가진 사람들을 반(反)지성적이고 비(比)과학적이라고 비난하는 것을 서슴치 않는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하나님을 믿는다면서도 그들은 성경(특히 창세기)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지 않기 때문이다. 성경 말씀보다 주류 과학계가 주장하는 진화론을 더 믿고 인정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창세기의 역사성을 부인하기 때문에 창세기를 기록된 대로 믿지 못하며, 대신 비유나 상징 또는 신화로 해석하려 한다.
그렇다면 하나님에 의한 창조가 사실임을 확인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창조가 과학적으로 사실이라면, 피조 세계에는 그에 대한 증거들이 있어야 한다. 이를 두 가지 관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첫째, ‘피조물들은 생명이 있건 없건 모두 독특하고 다양한 특성들, 즉 비밀들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과학자들은 그런 비밀들을 찾아내기 위해 밤을 새워가며 연구한다. 따라서 자연과학의 정의는 ‘자연 속에 숨겨진 비밀들을 찾아내 밝히는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어떤 비밀도 ‘스스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비밀은 누군가가 만들어서 숨겨 놓을 때 비로소 존재한다.
과학자들이 밤을 새워 연구해도 밝혀내기 힘든 수많은 비밀들은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을까? 이런 질문에 현대 과학은 해답을 주지 않는다. 그런데 그 해답이 놀랍게도 성경에 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만물을 만드셨고(창세기 1장, 출 31:17, 골 1:16), 세상의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창조됐다(히 11:3, 요 1:3). 우주 공간에 떠있는 아름다운 별들이 하나도 빠짐 없이 완벽한 창조를 하신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창조의 능력을 보여준다(사 40:26).
우주 만물 속에 숨겨진 수많은 비밀들은 하나님의 영원한 능력과 신성의 결과(즉 창조의 비밀)들이기 때문에 누구도 창조주가 없다고 핑계할 수 없다(롬 1:20).
성경에 기록된 대로, 피조물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들은 하나님이 피조물 속에 숨겨 놓으신 ‘창조의 비밀’들이다. 창조의 비밀들을 찾아내 밝히는 것이 과학이기에 새롭게 밝혀진, 실험적으로 검증된 과학적 사실들은 창조주가 계심을 증거할 뿐이다.
과학은 결코 창조주가 없다고 하지 않는다. 따라서 실험적으로 검증된 과학의 결과들(즉 과학 법칙과 과학적 사실들)을 바탕으로 창조주의 존재와 창세기의 역사성을 종합적으로 변증하는 ‘성경적 창조론과 창조과학’은 결코 반(反)지성적이거나 비(非)과학이 아니다.
오히려 ‘우연과 생명의 자연발생’을 전제로 오랜 시간에 걸쳐 죽음과 멸종이 반복되면서 진화가 일어났다는 진화론이 비과학적이고 반지성적인 주장이다.
1859년 <종의 기원>을 통해 시작된 진화론은 그동안 수많은 진화론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과학 실험을 통해 증명된 적이 없다.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진화론은 단지 이론일 뿐이며, 무신론적 인본주의가 만들어 낸 신념이며 철학이다.
둘째, ‘창조주의 창조행위를 보지 않고서도, 그 창조의 증거들을 자연 속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창조가 사실이라면 모든 피조물은 전지전능하신 창조주의 지혜와 설계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 결과 피조물들 속에는 ‘창조의 특징’들이 나타나 있어야 한다. 그 특징들은 최고 수준의 아름다움, 일정한 모양, 규칙적인 질서와 지적인 정보를 말한다.
놀라운 사실은 ‘모든 피조물은 그런 창조의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창조의 특징들은 오랜 시간에 걸쳐 일어나는 진화의 증거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창세기에 기록된 대로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에 의한 창조가 사실임을 증거하는 것들이다.
따라서 주류 과학계가 주장하는 진화론을 바탕으로 하는 세속적 과학으로 성경에 기록된 창조를 해석하거나 타협해서는 안 된다. 자연 속에 숨겨진 창조의 비밀들을 밝혀내는 것이 과학이고, 밝혀진 과학적 사실과 법칙들은 성경 밑에서 하나님의 창조가 사실임을 변증하는데 쓰일 뿐이기 때문이다.
주류 과학계가 주장하는 진화론을 성경 말씀보다 더 믿는다면, 기독교의 기본 교리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한 구원 신앙은 무너지고, 변질되거나 왜곡된다.
변증가였던 프란시스 쉐퍼는 <이성에서의 도피>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유의해야 할 점은 종교개혁자들이 ‘오직 성경’이라고 했다는 점이다. 만일 누구든지 종교개혁자들이 가졌던 성경관에서 떠나면, 그리스도란 말에서 아무런 내용을 발견할 수 없게 된다”고 했다.
영적·지식적으로 혼탁한 이 시대에 옳고 그름의 기준은 성경뿐이다. 다음 세대를 가르치는 주일학교 교사들이, 교역자들이, 크리스천 지성인들이, 신학교 교수들이 성경을 세상 학문과 타협해서 가르치게 되면, 우리에게는 돌아갈 성경이 없다.
세상이 혼란스러울수록 1517년에 루터가 외쳤던 대로 ‘오직 성경(Sola Scriptura)’으로 돌아가야 한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것이 지혜와 지식의 근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국교회와 다음 세대들을 건강하게 세우고 다시 부흥케 하기 위해서는 ‘성경적 창조신앙 회복’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이를 위해서는 전국의 신학교에서부터 교단들과 교회들과 교인들에 이르기까지 연대하고 협력하여, 창조신앙을 회복하는 ‘성경적 창조론 운동’을 펼쳐야 한다.
한윤봉 전북대 교수
(한국창조과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