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절 두 번? 거짓말과 연기해도 된다는 교리
구체적 잘못 거론 않아… 사죄 진정성 있나
신천지 이만희 교주의 2일 기자회견 이후, 세간의 관심은 사죄의 진정성이나 신도들의 은폐 이유 등의 내용보다는 ‘박근혜 시계’에 쏠리고 있다. 이들의 ‘전략’이 성공한 것일까.
이에 대해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대표회장이자 신천지 전문가인 진용식 목사(안산상록교회)는 “시계를 일부러 차고 나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 목사는 “1-2년 전 신천지에서 체전을 했는데, 여야를 가리지 않고 국회의원 30여명이 화환을 보냈다”며 “이만희와 신천지는 선거 때 신도들이 정당에 단체로 가입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시계에 대해 그는 “하사받았을 것”이라는 의견을 개진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인사들은 “당시 청와대에서 제작한 시계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이만희 씨가 기자회견에서 큰절을 두 번이나 한 이유에 대해서는 “신천지 교리 중에는 거짓말과 연기를 해도 된다는 ‘모략’이라는 게 있다”며 “사죄한다고 했지만, 정말 사죄하는 자의 태도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또 “정말 사죄한다면 무엇을 잘못했는지 말했어야 했다”며 “신도들도 이만희가 ‘모략 중’이라고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기자회견 개최 이유에 대해서는 “영생할 자이기에 이만희는 감염돼선 안 된다”며 “그가 장례식장에 다녀와 감염됐을 거라고 추측되지 않았나. 신도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건재함을 보여주려 한 것 아닌가 한다”고 했다.
신천지와 이만희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단체 자체가 위축되겠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신도들이 일부는 빠져나오더라도 대량 탈출 사태가 나오진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교리대로면 요한계시록 21장의 예언대로 자신들이 신천지이고, 말 그대로 새 하늘과 새 땅에서 눈물과 고통, 사망이 다시 없어야 한다”며 “그런데 신도들이 지금 감염되고 있지 않나. 신도들은 자신들이 절대 감염되지 않을 줄 알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또 “이번 사태로 목숨을 잃은 신도들에 대해서는 믿음이 부족하거나 잘못 믿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고 추측했다.
진 목사는 “이번 사태보다 전 2인자 김남희 씨의 유튜브 폭로가 오히려 더 파급력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이들이 방역 당국에 제출한 명단 속에 각 교회로 침투한 추수꾼들과 전도 전략을 짜는 섭외자들은 제외했을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신천지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신도 명단 전체를 방역 당국에 제출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