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84번 확진자 등 3명, 당국 확보 명단에 없어
신천지 확진자들, 신천지 신도 접촉 유무에 침묵
신천지 측 “지금은 추수꾼 없다” 주장, 의심 여전
부산 지역에서는 감염 경로를 파악할 수 없는 지역사회 코로나19 확진자들 수가 늘어나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신천지가 제출하지 않은 명단이 남아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국교회에 큰 파장이 일 수 있는 ‘추수꾼’ 명단을 제출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것.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대표회장이자 신천지 전문가인 진용식 목사(안산상록교회)는 3일 “신천지에서 방역 당국에 제출한 전체 신도 명단 속에, 각 교회로 침투한 추수꾼들과 전도 전략을 짜는 섭외자들은 제외했을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실제로 신천지 신도로 알려진 부산 84번(25) 확진자는 정부와 부산시 측이 확보한 신도 명단 1만 7,100여명 안에 포함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4번(22)과 24번(27) 확진자도 신천지 신도이지만 명단에서 빠져 있었다. 현재까지 알려진 부산 지역 신천지 확진자는 85명 중 6명인데, 6명 중 절반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셈이다.
부산 신천지 안드레지파 측은 이에 대해 “84번 신도는 대구 다대오지파 소속이라 명단에 없었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이 84번 확진자는 무증상자였으며, 지난 2월 28일부터 자가 격리를 시작해 3월 3일까지 외출하지 않다가 선별 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고 집으로 돌아갔으며, 다음 날 확진 판정을 받고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됐다.
특히 부산 지역 신천지 확진자들은 역학 조사에서 다른 신천지 신도들과의 접촉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의구심을 더하고 있다.
84번 확진자는 통상 알려진 ‘16일 대구 다대오지파 예배’이 아니라, “18일 대구 신천지 예배에 참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5일 정부가 과천 신천지 본부 행정조사 결과가 주목을 받게 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현장 행정조사에는 검찰청 포렌식 분석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할조사팀 등이 합동으로 실시했으며, 신도와 교육생들의 인적사항, 예배 출석 기록, 전국 신천지 시설 주소 등을 파악하기 위해 이뤄졌다.
신천지 신도 명단의 경우 ‘추수꾼’의 존재와 맞물려 각 지역 교회에서도 공개를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신천지 측은 “예전에는 몰라도 지금은 추수꾼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단 전문가들은 “신천지가 주요 포섭 장소가 될 수 있는 교회 침투를 포기할 리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구 S교회 권사의 신상이 ‘신천지 명단’에서 발견되자, 신천지 측은 “S교회 소속이 아니라 신천지 신도”라고 주장하면서 추수꾼 의혹을 비켜가기도 했다.
방역 당국과 지자체는 신천지에서 제출한 신도 명단에 빠져 있어 자유롭게 생활하던 신천지 신도가 자칫 확진자로 판명될 경우 ‘슈퍼 전파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