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천지 확진자 중 절반, 제출 명단에 없던 이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부산 84번 확진자 등 3명, 당국 확보 명단에 없어
신천지 확진자들, 신천지 신도 접촉 유무에 침묵
신천지 측 “지금은 추수꾼 없다” 주장, 의심 여전

▲신천지 김시몬 대변인. ⓒ신천지 유튜브

▲신천지 김시몬 대변인. ⓒ신천지 유튜브

부산 지역에서는 감염 경로를 파악할 수 없는 지역사회 코로나19 확진자들 수가 늘어나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신천지가 제출하지 않은 명단이 남아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국교회에 큰 파장이 일 수 있는 ‘추수꾼’ 명단을 제출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것.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대표회장이자 신천지 전문가인 진용식 목사(안산상록교회)는 3일 “신천지에서 방역 당국에 제출한 전체 신도 명단 속에, 각 교회로 침투한 추수꾼들과 전도 전략을 짜는 섭외자들은 제외했을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실제로 신천지 신도로 알려진 부산 84번(25) 확진자는 정부와 부산시 측이 확보한 신도 명단 1만 7,100여명 안에 포함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4번(22)과 24번(27) 확진자도 신천지 신도이지만 명단에서 빠져 있었다. 현재까지 알려진 부산 지역 신천지 확진자는 85명 중 6명인데, 6명 중 절반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셈이다.

부산 신천지 안드레지파 측은 이에 대해 “84번 신도는 대구 다대오지파 소속이라 명단에 없었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이 84번 확진자는 무증상자였으며, 지난 2월 28일부터 자가 격리를 시작해 3월 3일까지 외출하지 않다가 선별 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고 집으로 돌아갔으며, 다음 날 확진 판정을 받고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됐다.

특히 부산 지역 신천지 확진자들은 역학 조사에서 다른 신천지 신도들과의 접촉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의구심을 더하고 있다.

84번 확진자는 통상 알려진 ‘16일 대구 다대오지파 예배’이 아니라, “18일 대구 신천지 예배에 참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5일 정부가 과천 신천지 본부 행정조사 결과가 주목을 받게 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현장 행정조사에는 검찰청 포렌식 분석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할조사팀 등이 합동으로 실시했으며, 신도와 교육생들의 인적사항, 예배 출석 기록, 전국 신천지 시설 주소 등을 파악하기 위해 이뤄졌다.

신천지 신도 명단의 경우 ‘추수꾼’의 존재와 맞물려 각 지역 교회에서도 공개를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신천지 측은 “예전에는 몰라도 지금은 추수꾼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단 전문가들은 “신천지가 주요 포섭 장소가 될 수 있는 교회 침투를 포기할 리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구 S교회 권사의 신상이 ‘신천지 명단’에서 발견되자, 신천지 측은 “S교회 소속이 아니라 신천지 신도”라고 주장하면서 추수꾼 의혹을 비켜가기도 했다.

방역 당국과 지자체는 신천지에서 제출한 신도 명단에 빠져 있어 자유롭게 생활하던 신천지 신도가 자칫 확진자로 판명될 경우 ‘슈퍼 전파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행동하는프로라이프를 비롯한 59개 단체가 5일(수) 정오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재판소(헌재)의 이중적 태도를 강력히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헌재, 낙태법 개정 침묵하면서 재판관 임명만 압박?”

행동하는프로라이프를 비롯한 59개 단체가 5일(수) 정오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재판소(헌재)의 이중적 태도를 강력히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행동하는프로라이프 연대를 중심으로 바른교육교수연합, 자유와 정의를 실천하는…

1인 가구

“교회에서 ‘싱글’ 대할 때, 해선 안 될 말이나 행동은…”

2023년 인구총조사 기준으로 1인 가구는 무려 782만 9,035곳. 전체 가구 2,207만의 35.5%로 열 집 중 네 집이 ‘나 혼자 사는’ 시대가 됐다. 2024년 주민등록인구 통계상으로는 지난 3월 이미 1,000만 가구를 돌파했다고 한다. 2050년에는 전체의 40%로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

림택권

“오늘도 역사하시는 ‘섭리의 하나님’까지 믿어야”

“두 개의 평행선으로 이뤄진 기찻길이어야만 기차가 굴러갈 수 있듯, 우리네 인생도 형통함과 곤고함이라는 평행선 위를 달리는 기차와 같지 않을까 한다. 우리 앞날은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그저 좋은 날에는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곤고한 날에는 하나님이 우리에…

조혜련

방송인 조혜련 집사가 이야기로 쉽게 전하는 성경

생동감 있고 자세한 그림 1천 장 함께해 성경 스토리 쉽게 설명 재미 함께, 신학교수 감수 거쳐 조혜련의 잘 보이는 성경이야기 조혜련 | 오제이엔터스컴 | 614쪽 | 55,000원 CGN 에서 성경 강의를 할 정도로 성경을 많이 읽고 연구한 방송인 조혜련 집사가 ‘성경…

열방빛선교회 촤광 선교사

“수령 위해 ‘총폭탄’ 되겠다던 탈북민들, 말씀 무장한 주의 군사로”

“수령님을 위해 총폭탄이 되겠다던 북한 형제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죄를 깨닫고 회개하고 거듭나면서, 지금부터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위해 남은 생명을 드리겠다고 고백하더라” 열방빛선교회 대표 최광 선교사는 지난 25년간 북한 선교와 탈북민 사역을 …

북한인권재단 출범 정책 세미나

“인권 말하면서 北 인권 외면하는 민주당, ‘종북’ 비판 못 피해”

재단 설립, 민주당 때문에 8년째 표류 중 정치적 논쟁 대상 아닌 인류 보편의 가치 정부·여당·전문가·활동가들 역량 결집해야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이 주최한 ‘8년의 침묵, 북한인권재단의 미래는’ 정책 세미나가 3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