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기 있는 곳에 곰팡이… 한국교회 반성해야
건강한 신학과 삶 회복할 때 그들 돌아올 것
절체절명 위기, 신앙 교정하는 대반전 역사로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가 8일 주일 설교에서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을 정죄해선 안 된다”며 “그 분들은 우리가 손 내밀어 품어야 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습기가 있는 곳에 곰팡이가 생긴다고 한다. 우리 한국교회 안에 하나님 20명, 재림 예수 50명을 만들어낸 토양이 없는지 반성해야 한다”며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뼈저리게 회개해야 한다. 우리가 건강한 신학과 건강한 삶을 회복한다면, 신천지에 빠진 수많은 이들이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많은 신천지 분들이 저를 모함하고 가짜뉴스를 퍼트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하나도 밉지 않다. 몰라서 그런 것 아닌가”라며 “그들 모두 너무 소중한 영혼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교회가 교회 돼야, 그들을 품을 수 있다. 이번 사태가 대반전을 이끄시는 하나님의 역사의 도구가 될 줄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찬수 목사는 이날 ‘욕망을 이기게 하는 힘(막 1:9-11)’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를 조아리며 찬양하면서, 종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은혜를 구하려 몸부림치는 균형이 회복되길 바란다”며 “그 둘이 결합되면 모순을 일으킨다. 기독교는 그런 면에서 역설적인 종교”라고 밝혔다.
이 목사는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나지? 언제 다시 모여서 예배드리지?’만 생각해선 안 된다. 이를 위해서도 기도해야 하지만, 지금이야말로 기회”라며 “십자가 지러 오신 예수, 섬기러 오신 예수 그리스도, 우리가 믿는 이 도리를 드러내 보여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그런 점에서 대구 동산병원을 위시해 코로나19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애쓰고 있는 수많은 크리스천 의사와 간호사들의 섬김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한 주 내내 뜨거운 감사가 솟구쳤다. 코로나19로 어려움 겪는 이들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자고 했다. 모임도 없었고 6억원을 먼저 집행하고 살펴보자고 했는데, 어제까지 들어온 헌금이 11억원 이상”이라며 “우리 교회 성도님들만 헌금한 것이 아니다. 전 세계에서 동참해 주셨다. 수많은 분들이 소액으로 동참해 주셨고, 어떤 분은 1억원을 내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어제 당회가 긴급 논의해 예산을 15억원으로 높였다”며 “돈이 아깝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나. 그런데 이름도 밝히지 않고 1억원을 헌금한 그 분의 중심에는 종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찬수 목사는 “오늘 설교 제목인 ‘욕망을 이기게 하는 힘’은, 종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는 데서 온다. 왕으로 오신 예수님은 자기 백성을 죄로부터 구원하시기 위해, 종보다 못한 십자가의 자리에 서셨다”며 “그 분으로부터 종으로 살아가는 힘을 공급받을 때, 욕망을 이기는 힘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 목사는 ‘위기의 때에 드리는 21일 기도회’에 대해 “종으로 오신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은 내 안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말씀의 원리로부터 나온다. 하나님 은혜를 사모하는 자들에게 주시는 선물이기 때문”이라며 “우리 힘이 아니라 주님 주시는 힘으로, 내 모습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역설적인 두 가지 모습이 회복될 때 복음의 능력과 역사가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이 절체절명의 위기가, 우리 신앙을 바르게 교정해 주고 이탈된 길로부터 되돌려주는 대반전의 역사로 쓰임받길 바란다”는 말로 설교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