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추수꾼 없다”던 신천지, 거짓으로 드러나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코로나19 확진된 교인, 신천지로 밝혀지는 사례 잇따라

대구 문성교회 지휘자, 신천지 신도 명단에
조 씨 16일 다대오지파 집회 참석해 감염돼

▲신천지 교주 이만희 씨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신천지 교주 이만희 씨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예전과 달리 지금은 추수꾼이 없다”던 신천지의 주장이 점점 거짓으로 드러나고 있다.

신천지 측은 지난 2월 말 부산 온천교회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파악 중 신천지 연관설이 나온 데 대해, 본지에 “최근 지파 차원이든 개교회 차원이든, 기존 교회를 가능하면 안 나가도록 하는 게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교회를 이중으로 다닌다는 게 말이 안 되고, 이는 신천지의 문화를 전혀 모르고 우리 쪽에 적대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일반 교회에서 하는 이야기”라고 답했다.

실제로 신천지 측은 이번 코로나19 사태 이전 거리 전도 시, 한기총 등을 비난하면서 ‘신천지’라는 이름을 당당히 내걸고, 전국 주요 지하철역이나 번화가에서 설문조사나 문화활동 등을 소개하며 전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 대구 문성교회(담임 김진홍 목사) 성가대 지휘자 조모 씨가 신천지 신도로 드러나면서, 그들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의혹이 확신으로 바뀌고 있다.

문성교회 성가대 지휘자인 조 씨는 지난 2월 2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교회 측은 조 씨가 마지막으로 교회를 방문한 지난 2월 16일 이후 모든 예배를 중단하고 건물을 폐쇄했다.

문성교회는 조 씨를 통해 성도 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문성교회는 문성병원 11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성도들은 대부분 직원과 환자들이다. 문성병원은 지난 8일 ‘코호트 격리’ 조치됐다.

교회 측에 따르면, 조 씨는 1년 전 ‘피아노 조율 기술이 있다’며 찾아왔고, 근처 대형교회에서 성가대 지휘 봉사를 했다고 소개했다. 조 씨는 병원에서 4년째 주차관리 직원으로 근무 중이었다.

그러나 조 씨는 방역 당국이 입수한 신천지 신도 명단에 의해 신천지 신도로 드러났다. 그는 지난 2월 16일 문제의 ‘31번 확진자’가 참석했던 신천지 대구 다대오지파 집회에 참석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문성병원이 속한 문성의료재단 측은 “문성병원과 문성교회는 신천지와 전혀 관계가 없으며,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역학조사에 의해 입원 병동과 동선이 겹치지 않는 이유로, 입원 병동은 유지하고 방역 후 외래진료가 가능하다는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외래진료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 신천지 측은 대구 S교회 권사 신천지 신도 논란에 대해 “그 권사는 오래 전부터 우리 사람”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단 전문가들은 “추수꾼은 신천지 포교 전략의 핵심이기 때문에,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신천지에서 추수꾼 명단을 방역 당국 제출 명부에서 제외했으리라는 예상은 빗나갔다고 할 수도 있다. 정말 중요한 일부만 제외했거나, 실수로 넘겨줬을 수도 있다. 그것도 아니라면, 최근에 발견된 것으로 보아 과천 본부 행정조사 등으로 얻어낸 명부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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