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 신자’인 듯… ‘집사’ 된 과정은 미스테리
교회, 2009년 이후 출석 없다 지적에
이 지사 측 “분당우리교회 집사 맞다”
‘종교집회 전면금지 행정명령’ 검토로 한국교회에 큰 파장을 몰고 온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분당우리교회(담임 이찬수 목사) 집사’가 맞는지 때아닌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지사 관련 본지 보도에 대해 분당우리교회 측이 이 지사는 이 교회 성도가 아니라고 밝힌 것.
교회 측 확인 결과 이재명 지사는 분당우리교회에 지난 2005년 11월쯤 등록했으며, 2008년까지는 교회에 출석을 했고 소그룹 모임 참석 기록도 남아있다고 한다. 그러나 2009년 이후로는 선거운동 때 한 번씩 인사하기 위해 교회를 찾을 뿐, 주일예배에 출석한 적은 없다고 한다. 이 지사의 아내인 김혜경 씨는 2009년 이후에도 교회 주일예배에 출석했으나, 김 씨 역시 2011년 이후에는 출석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특히 ‘집사’ 직분의 경우, 교회 측은 이재명 지사는 분당우리교회에서 임명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분당우리교회는 서리집사 임명 시 신청을 받아 진행하는데, 이 지사는 교회 출석 당시에도 신청한 적은 없었다는 것.
또 이재명 지사가 ‘안수집사’라는 말도 인터넷에서 돌고 있으나, 이는 지난 2010년 성남시장 당선 시 개최된 ‘이재명 집사 (성남시장) 취임 감사예배’ 사진을 ‘집사 취임’ 감사예배로 오해한 결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경기도 이재명 지사 측 관계자는 “이 지사는 분당우리교회 집사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주말 개인 일정까지 동행하진 않아 정확한 사실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재명 지사도 “분당우리교회 집사가 맞느냐”는 본지의 문자 메시지에 “맞다”면서도, “집사 임명을 어디서 받았느냐”고 묻자 “정식 집사는 아니”라는 애매한 답을 보내 왔다.
정리하면, 이 지사는 분당우리교회에 출석해 등록한 적은 있으나, 2009년 이후 약 11년간 출석하지 않았다. 일반적인 교회 기준으로 볼 때, 출석을 하지 않고 있기에 ‘서리집사’로 보기도 힘들다. 양측의 주장이 모두 사실이라고 전제하면, 이 지사는 분당우리교회에 소속감은 갖고 있으나 출석하지는 않는 ‘가나안 신자’(‘안 나가’를 거꾸로 읽은 것으로, 교회에 안 나가는 기독교인들을 지칭하는 신조어)로 보인다. 하지만 그가 ‘집사’가 된 과정은 여전히 미스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