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 이유(막 1:9-13)’ 15일 설교
시험과 고통의 광야, 승리로 바꾸신 예수 그리스도
패배감 갖기 쉽지만, 승리하신 그리스도 바라봐야
코로나19, 잠자던 역동 깨우고 야성 살리는 도구로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코로나19로 두려움에 빠진 성도들에게 시험과 고통의 광야에서 성령의 인도하심을 체험하길 권면했다. 이와 함께 2주간 진행한 ‘코로나19 바이러스 구호 특별헌금’을 이날부터 ‘미자립교회 월세 대납운동’을 위한 헌금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온라인 예배’ 3주차인 15일 ‘광야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 이유(막 1:9-13)’라는 제목으로 마가복음 강해를 계속한 그는 “광야는 시험과 고통과 결핍이 많은 곳, 글자 그대로 고독과 쓸쓸함이 있는 곳이지만 동시에 하나님 말씀과 임재가 있는 영적인 장소”라며 “하나님은 출애굽 이후 광야에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여정 내내 성막에 임재하셨고,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하셨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겪으신 광야는 이 일반론적 광야와는 차원이 달랐다. 구약의 광야가 하나님을 거스른 불순종과 실패의 장소였다면,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그 광야를 승리의 장소로 바꾸셔야 했다”며 “공적 사역을 펼치기 전, 마귀와의 싸움에서 승리하셔야 했다. 마가는 로마 대화재 사건으로 가혹한 핍박과 죽임을 당하며 두려움에 빠진 성도들에게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승리하셨다’는 복된 소식을 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실은 너무 절망적이고, 우리 힘으로는 이 절망을 이겨낼 수 없는 연약한 상황이지만 그게 다가 아니라는 것이다. 왕이 오셨고, 그 분은 승리자로서 이미 원수를 압제하고 승리하셨다”며 “마가는 이 승리자 그리스도를 너무 강조하고 싶어서 ‘성령께서 예수를 곧 광야로 몰아내셨다’는 아주 강한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찬수 목사는 이날 본문이 주는 광야의 교훈을 세 가지로 살폈다. 먼저 ‘광야의 시험으로부터 승리를 확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전 세계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언젠가 극복되겠지만, 더 큰 두려움은 더 강력한 바이러스가 오리라는 것이다. 이렇게 전 세계가 동시다발적으로 고통과 두려움을 겪는 일은 처음 본다”며 “마가가 두려움에 떨고 있던 성도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승리를 기쁨으로 선포했듯, 마귀의 끔찍한 공격이 점점 심해지는 시대를 사는 우리도 왕으로 오셔서 승리하신 그 분의 백성이기에 광야의 유혹에 넘어질 수 없고 망할 수 없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가져야 할 믿음은 승리하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이다. 그 분은 사탄의 권세를 이기시고 그 권세를 물리친 다음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시고 제자들을 뽑아 일하신다”며 “우리 내면은 패배감에 치우치기 쉽지만, 승리하신 그리스도를 바라봐야 한다. 이런저런 결핍과 고통이 많은 이 땅에서도, ‘예수가 함께 계시니 시험이 와도 겁 없네’ 찬양하며 광야 길을 걸어가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또 “예수님은 완전히 비전문가인 어부를 제자로 뽑으시면서, 장차 어떤 일을 할지 설명하는 대신 ‘나를 따라오라’고 한 마디 하셨다. 궁금해할 것도 없고, 전략가도 필요 없다는 것”이라며 “모두 비웃을 수밖에 없는 초라한 나사렛으로 오신 것도, 이미 승리하셨기에 화려한 도성이 필요 없었기 때문이다. 나그네 같은 인생길에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넉넉히 승리를 경험하길 바란다(롬 8:37)”이라고 권면했다.
둘째로 ‘광야에서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아야 한다’. 그는 “우리는 내버려두면 광야에서 늘 고통스럽고 시험에 넘어지고 자빠지지만,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아 그 분과 동행하면 광야는 빌립처럼 단번에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능력의 장소가 될 수 있다”며 “실패와 상처로 얼룩진 광야 같은 인생길에서, 우리는 성령님을 사모해야 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성령님은 우리를 광야로 몰아내기만 하고 방치하시는 분이 아니다. 성령께서 예수님을 광야로 내모셨지만, 그 광야가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장소임을 보여주셨다”며 “성도님들에게도 광야가 고통스럽고 아픈 장소로만 기억되지 않고, 그 기간 내내 성령의 인도하심을 느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셋째로 ‘광야의 시험을 사명 준비로 승화시켜야 한다’. 그는 “광야의 시험을 잘 이겨내면 멋진 하나님의 사명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한없이 위축되고 예배당에도 가지 못하고 있지만, 이런 상황도 사명으로 승화되길 기도하자”고 했다.
이찬수 목사는 “저는 이번 사태가 빨리 끝나게 해달라고도 기도하지만, 저와 성도님들이 이 코로나19라는 광야의 시험을 통해 진짜 예수 믿는 그리스도인들과 교회가 사명을 감당하고 시대와 민족을 섬기는 일로 승화시키는 계기가 되게 해 달라고도 기도한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잠자고 있던 우리 내면의 역동을 깨우고 야성을 살리는 도구가 되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이 목사는 “감사할 것은 어제까지 들어온 특별헌금 총액이 16억원 이상이고, 건수도 1만 건이 넘는다. 큰 헌금도 있지만, 국내외에서 십시일반 ‘개미 군단’의 힘이 모아진 것”이라며 “그런 가운데 소속 노회에서 ‘이번 사태로 임대료를 내지 못하는 교회들을 도와줄 수 있겠는가’라는 연락이 왔다. 여기에 ‘미자립교회 월세 대납 운동’을 해야겠다는 감동을 주셨다”고 보고했다.
그는 “조사해 보니 그런 교회들의 월세가 50-70만원 정도였다. 70만원 기준으로 석 달 정도 대납해 준다고 했을 때, 400여개 교회를 섬길 수 있겠다는 계산이 나왔다. 조금 더 힘을 쓰면 500여 교회를 섬길 수 있다”며 “너무 가슴 벅찬 이야기이다. 십시일반으로 마음과 마음을 모아 400-500여 교회를 섬길 특권을 주셨다. 코로나19 바이러스라는 광야를 사명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끝으로 이찬수 목사는 “오늘 광야의 의미를 잘 되새기면서, 승리하신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주인으로 좌정하실 때 이 고통의 광야가 사명을 준비하는 아름답고 멋진 추억의 장소가 될 줄 믿는다”며 “저 자신도 자주 무너지고 패배감을 느끼는 존재임을 고백할 수밖에 없지만, 아무것도 아닌 저 같은 자를 택하셔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는 것이다. 우리도 이미 승리하신 왕으로 등극하신 그 분을 기억하면서, 주님을 따르는 제자가 되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