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신앙과 과학 5] 창세기 1장 ‘땅을 정복하라’에 대한 오해
그 동안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 개인위생 등 모든 사람들 질병 예방에 참여해야
인간, 하나님을 대신해 땅과 생명체들 다스리는 청지기
우리보다 먼저 아팠던 동물들 기억, 청지기 사명 회복을
중국으로부터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는 우리나라를 강타하고, 이제는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코로나19는 신종 바이러스로서, 그동안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바이러스 감염증이다.
코로나19는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과에 속한 사스(SARS)와 메르스(MERS)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신종 감염병이다. 사스의 경우 8,000명이 넘는 감염자와 774명의 사망자를 발생시켰고(치사율 9.6%), 메르스는 2,494명이 감염되어 858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다(치사율 20.5%).
코로나19의 경우에는 치사율이 그만큼 높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이탈리아의 상황을 보면 반드시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아 걱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치사율이 0.9% 수준이지만, 중국은 3.9%(우한 지역 포함), 이탈리아는 7%에 이르고 있다. 사스 치사율인 9.6%에 거의 육박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치명율이 낮은 것은 신천지 교인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비롯하여 적극적인 검사를 실시하여, 증상이 없는 사람들과 젊은 사람들이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치사율이 낮은 것이다.
만약 일본처럼 증상이 심한 사람들만 검사했다면 치사율이 훨씬 높게 올라갈 수 있다. 일본의 경우 치사율이 2.6%인 점을 감안하면, 이 수치가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에서 코로나19의 치사율 평균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우한 지역이나, 우리나라 대구 경북 지역처럼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빨리 받지 못하면 치사율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 또한 기저 질환이 있는 노령층의 경우 코로나19 감염병은 더 치명적이 될 수 있다. 이탈리아의 경우 사망자의 90%가 70세 이상이며, 그만큼 치사율이 높게 나온 것이다.
코로나19가 무서운 것은 전파력이 이전의 어떤 질병보다 강력하다는 것이다.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인 사스 바이러스보다 세포와의 결합 능력이 1,000배 크며, 메르스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10배나 높다.
또한 다른 바이러스들보다 생존력도 높다. 바이러스는 스스로 생장하거나 증식할 수 없기 때문에, 생명체와 붙어있지 않은 바이러스는 2-3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사멸하게 된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경우 공기 중에서 3시간은 생존이 가능하며, 유리, 플라스틱, 금속 등의 표면에 있을 때는 평균 4-5일, 최대 9일까지도 생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따라서 좁은 공간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기침 등을 해서 바이러스가 감염된 비말(기침, 재채기 등을 할 때 나오는 침방울 등)이 퍼진다면 3시간 이내 그 공간에서 호흡하는 사람이 환자와 접촉이 없어도 전파될 수도 있는 것이다.
당연히 기침을 통해 나오는 비말이나 눈물과 직접 접촉하면 감염될 수 있고, 감염자의 손이나 감염자가 만진 물건의 표면에 남아 있던 바이러스가 내 손을 통해 나에게 전파될 수도 있다. 기존의 다양한 소독제로 충분히 바이러스를 불활성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소독과 개인위생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특히 손 씻기가 중요하다. 손소독제를 사용하는 것도 효과가 있지만, 손소독제를 2분간 손에 문지르는 것보다, 30초 이상 따뜻한 물과 비누로 꼼꼼하게 씻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코로나19가 강력한 전파력을 갖는 또 다른 이유는 감염된 80%의 사람들은 가볍게 앓고 지나가고, 또한 증상이 없을 때도 전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젊고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가벼운 감기 정도밖에 안 되는 병이지만, 취약계층에게 전달되면 치명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즉 20%는 중증 환자가 되기 때문에 퍼지면 퍼질수록 사망자 수는 사스나 메르스 때보다 훨씬 많아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취약계층 환자들이 감염되지 않도록 보호하고, 감염 의심이 되면 빠르게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노령층 등 취약계층은 요양시설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어느 가정에도 계실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도록, 또한 감염되었다면 다른 사람에게 전파시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코로나19는 방역 당국의 능력만으로는 통제가 불가능하며,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 모든 사람들이 질병 예방 활동에 참여해야 한다.
문제가 생겼으므로, 문제를 최소화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은 당연하다. 그러나 가장 좋은 것은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신종 바이러스 감염병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신종 바이러스 감염병으로는 2002년 사스, 2015년 메르스 외에도 2009년 대유행했던 신종플루(인플루엔자) 등이 있다. 그러나 사실 인류에게 충격을 준 첫 신종 바이러스 감염병은 후천성면역결핍증(HIV/AIDS)이다.
1981년 미국에서 동성애자들과 마약 환자들을 중심으로 발생하면서 널리 알려졌지만, 사실은 이미 아프리카 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어 있었다. 학자들은 1930년대에 이미 사람들 사이에서 감염이 시작되었다고 추론하고 있다.
신종 바이러스 감염병의 공통점은 모두 동물로부터 시작해서 사람에게 감염됐다는 것이다. HIV/AIDS는 원숭이에게서, 신종플루는 조류에게서, 사스는 사향고양이 등 야생동물에게서, 메르스는 낙타에게서 사람에게 감염되었다.
사스와 메르스는 모두 박쥐에게 있던 바이러스가 다른 동물들에게 옮겨졌고, 이 동물들로부터 사람에게 전파되었기 때문에 코로나19 바이러스도 박쥐로부터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앞으로 또 다른 신종 바이러스 질병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는 방법은 동물로부터 감염될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다. 그것은 동물들을 잘 보호하고, 동물들이 아프지 않도록 사람들이 먼저 노력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HIV/AIDS의 경우 누군가 감염된 원숭이의 피 등과 접촉한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고, 사스의 경우 야생동물을 식용으로 섭취한 것과 관련돼 있다고 알려져 있다.
산림이 파괴되면 동물들의 서식처가 없어지고, 먹이를 찾기 위해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갈 수밖에 없게 된다. 조류들의 경우에도 먹이를 찾아 이동하는데, 사람들이 바다와 호수 등을 개발하면 역시 사람들과의 접촉이 일어나게 된다.
또한 야생동물을 사냥하는 경우에는 당연히 직접적으로 동물을 만지거나 먹는 일이 발생한다.
과거에는 이런 일이 있어도 전 세계적으로 퍼지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사람들이 세계 곳곳으로 빠르게 많이 이동하기 때문에, 한 곳에 시작한 신종 감염병이 전 세계로 언제든지 퍼질 수 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시면서 명령하신 것은 땅을 정복하고 모든 생물들을 다스리라는 것이다. 이 말씀은 인간은 하나님을 대신해서 땅과 생명체들을 다스리는 청지기와 같은 존재라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정복하라”는 말씀을 자연을 파괴하는 것으로 오해한다. 그런 것이 아니라, 도리어 땅과 생명체들을 파괴하는 것으로부터 적극적으로 보호해 생육하고 번성할 수 있도록 도우라는 것이다.
이런 오해는 ‘정복’에 대해 인간들이 행하는 ‘정복 전쟁=착취’만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정복’은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의 질서가 세워지지 않은 곳을 하나님의 질서가 세워지도록 하는 것이다.
사랑의 하나님께서는 사람뿐 아니라 생육하고 번성할 수 있는 모든 생명체들을 창조하셨다. 이런 생명체들이 잘 살기 위해서는 땅이 풍성하게 잘 가꿔져야 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정복’이 필요한 것이다.
사람들이 신종 바이러스 감염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우리가 동물들이 건강하게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했고, 도리어 환경을 파괴하고 동물들을 돌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명령하신 청지기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한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예배당에 모여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흩어져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있는 이 때, 예배당에 모이지 못함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속히 코로나19가 잠잠해질 기도해야 하지만, 이런 상황을 초래한 우리들의 잘못도 회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아프기 전에 동물들이 먼저 아팠지만, 우리는 아무런 관심도 없었다. 이제 우리가 아파하면서 우리보다 먼저 아팠던 동물들을 기억하며, 우리 모두 지구의 청지기 사명을 다시 회복하길 기도하며 소망한다.
이은일 교수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대한예방의학회 이사
한국창조과학회 6대 회장(2013-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