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수 목사 “미자립교회 월세 대납 운동, 비신자들도 동참”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5일 종려주일 설교에서 밝혀

신앙은 지식 아닌, 그 분과의 관계 맺음
예수에 대한 지식, 삶으로 연결시켜야
미자립교회 775곳 정도 월세 대납할 듯

▲이찬수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유튜브

▲이찬수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유튜브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가 4월 첫 주일이자 고난주간을 앞둔 종려주일인 5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예수 믿고 은혜받은 사람은 삶의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예수님의 권위 아래 놓이기(막 1:21-28)’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그리스도에 대한 지식이 무릎 꿇고 그 분을 높여드리는 도구로 쓰여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그 지식은 귀신의 것에 불과하다”며 “신앙은 그 분에 대한 지식이 아니라 그 분과의 관계 맺음이다. 그 분의 모든 사역이 나와 관계 있다고 고백하는 것이 신앙”이라고 밝혔다.

열병으로 고통당하던 베드로의 장모가 고침받는 본문 사건에 대해 “너무 아름다운 두 긍휼하심의 조화가 있었다. 주변 사람들이 연약한 그 장모에 대해 불쌍히 여기는 마음과, 같은 마음으로 바라보시는 예수님의 긍휼이 있었다”며 “주변 사람들은 귀신만큼 예수님을 잘 알지 못했지만, 연약한 인생에 대한 긍휼하심을 갖고 계신 예수님의 마음을 알고 간청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 목사는 “여러분도 책과 이론으로 알게 된 지식이 아니라, 그들처럼 삶 속에서 ‘해 보니 예수님이 이런 분이시구나’ 하는 지식이 있어야 한다”며 “귀신이 가진 악한 지식으로 예수님에 대한 우리의 지식이 변치 않으려면, 중보기도라는 도구를 잘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모가 고침받은 이후 보여준 태도에도 주목했다. 그는 “이 장모는 고침받은 후 예수님뿐 아니라 거기 있던 모든 이들의 수종을 들었다. 사랑의 선순환이 이뤄진 것”이라며 “우리에게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지식을 삶으로 연결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찬수 목사는 “사탄은 저를 모함하고 이간질시키는 사람에 대한 울분을 심어주는 전략을 집요하게 사용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나 신천지 등 이단에 대한 것조차 울분과 울분의 악순환을 심어 더 큰 보복과 복수를 하게 한다면, 교회는 그 고리를 끊고 사랑의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죄성은 단절을 가져오지만, 주님의 치유는 단절을 연결시키고 끊어진 것들을 이어준다”며 “오늘 장모처럼 집사님들의 섬김이 풍성한 교회에는 아름다운 일들이 일어난다”고 했다.

▲이찬수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유튜브

▲이찬수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유튜브

그러면서 “지금 우리가 펼치는 미자립교회 월세 대납 운동이 오늘 베드로 장모의 모습과 같은 것이다. 내가 받은 은혜를 손 내밀어 연결시키는 감격으로, 끊어진 관계를 연결하는 모습”이라고 했다.

그는 “솔직히 처음 당회에서 의논할 때는 ‘3억에서 5억 정도 모일까’ 이야기했는데, 코로나19 이후 구호헌금과 월세 대납 운동 모금액을 합쳐 현재까지 28억 3천만여원이 모였다고 한다. 오는 금요일까지 헌금을 받고 통장을 닫을텐데, 30억여원 정도가 모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러분이 주신 헌금이 너무 커서, 이번 월세 대납 운동에 775개 교회 정도를 도울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찬수 목사는 “미자립교회 월세 대납 운동에 신청한 교회들 전체가 4,459곳”이라며 “기준이 월세 100만원 이하인데,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아픔을 느꼈다. 우리 교회가 이런 걱정에서 벗어났다 해서, 너무 중요한 걸 잊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이 목사는 “이걸 떠벌리고 인터뷰하고 자랑하고 퍼트리는 것은 성경의 원리가 아니지만, 왜 설교 시간에 계속 이야기하고 있는가”며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에게도 알려서 독려하는 것이 그 이상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사실 이 헌금이 우리가 자랑할 내용이 아니다. 이 헌금은 1만 6천여 건이 모인 개미 군단의 것이다. 전국 교회에서, 그리고 해외에서도 동참한 것이기 때문”이라며 “어제 더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한 초신자와 대화하다, 예수 안 믿는 사람들도 이 헌금에 동참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안 믿는 지인이 ‘나도 어려운 교회 돕는다길래 동참했다’고 말했다고 한다”라고 보고했다.

그는 “수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비난하고 손가락질하지만, 고침받은 베드로 장모가 가진 긍휼을 가지고 하나님과 주변 많은 사람들을 섬기려는 실천의 모습을 우리도 배워야 한다”며 “은혜를 받으면, 알게 된 하나님에 대한 그 지식으로 삶이 바뀌어야 한다. 우리의 앎이 삶으로 연결될 때, 놀라운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찬수 목사는 “오늘 사건은 ‘대가 지불’이라는 희생이 내포된 사건으로, 주님의 십자가 사건과 연결된다. 주님의 죽으심이라는 대가 지불이 담겨 있다”며 “사역자들도 설교를 잘 하고 말 잘 하고 잘 가르치느냐가 아니라, 대가 지불을 통해 고쳐주시고 치유해주셨던 은혜의 감격을 회복해야 한다. 모든 사역자들이 이 원리를 가지고, 억울한 일을 당할 때도 ‘내가 찔림을 받아서 저 사람이 치유된다면’ 하는 마음으로 주님의 십자가 사역에 동참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이 목사는 “오늘 사건은 인간의 경직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포괄적이고 전인격적 사랑이 담긴 사건”이라며 “‘저물어 해질 때에’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고쳐 주시길 바라던 사람들은 안식일이 끝나기를 기다렸지만, 예수님은 안식일이 끝나기를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고쳐주셨다. 저는 그런 주님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그는 “규정도 중요하지만, 그 규정을 뛰어넘어 병들어 신음하는 한 생명에 대한 긍휼한 마음, 그리고 고치겠다는 주님의 의지가 있었다. 아무것도 아닌 규율 때문에, 우리가 이것을 놓치고 사는 것 아닌가”라며 “주님께서 나의 영육간 고침과 감격의 삶을 위해 십자가라는 대가 지불을 기꺼이 감당하셨듯, 우리도 그 은혜의 감격으로 즉시 손을 내밀어 인간의 경직을 뛰어넘은 주님의 사랑을 닮아가자”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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