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에는 왜 달걀을 나눠줄까? 그 유래와 기독교적 적절성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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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이 되면 많은 교회들이 이른바 ‘부활절 달걀’을 서로 주고 받으며 부활의 기쁨을 나눈다. 하지만 왜 달걀이 부활절의 상징이 됐는지는 여러 설(說)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 하나는 부활절의 영어식 표현인 이스터(Easter)가 봄의 여신인 에오스트레(Eostre)에서 온 것인데, 유럽 지역에서 달걀을 주며 이 여신을 기리던 풍습이 기독교와 만나 오늘날까지 굳어졌다는 것이다. ‘부활절 토끼’도 이 여신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부활절 달걀을 부정적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또 하나는 십자군 전쟁 당시 징병된 남편을 기다리던 아내가 자신을 보살펴 준 마을 사람들에게, 색을 칠한 달걀을 선물한 데서 비롯됐다는 설이다.

예수의 십자가를 대신 진 구레네 시몬과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달걀 장수였던 그가, 예수가 십자가에 달린 뒤 집으로 돌아가 보니 달걀들이 모두 무지갯빛으로 변해 있었다는 것이다. 이후 자연스레 이것이 부활절의 상징이 됐다고.

달걀 자체를 부활절의 의미와 연관 짓기도 한다. 마치 병아리가 껍질을 깨고 나오듯,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우리가 비로소 구원을 받아 옛 사람을 벗고 새롭게 거듭난다는 것을 달걀이 상징적으로 표현한다는 것.

이 밖에도 미(美)와 선(善)을 의미하는 백합으로 장식을 하거나 예수의 희생을 뜻하는 양(羊)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는 풍습이 있다.

부활절에 자주 등장하는 토끼(Easter Bunny)의 기원은 13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동문학과 문화 플로리다 대학 센터(University of Florida's Center for Children's Literature and Culture)에 따르면 일부 사람들은 여전히 봄과 다산의 여신을 숭배하고 있었는데 토끼는 복제율이 높기 때문에 여신의 상징이었다. 가혹한 겨울에서 새로운 삶과 활력을 상징하는 봄으로, 토끼와 달걀은 점차 상호 연결됐다.

토끼는 알을 낳을 수 없으므로 이는 믿을만한 이유가 없으나, 부활절 토끼와 부활절 계란을 즐기는데 아무런 해가 없다. 아이들은 달걀을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이 부활절 전통은 재미있지만, 부활절의 진정한 의미와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하신 일을 잊지 않아야겠다.

이러한 토끼를 활용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에반젤리컬 프렌즈 처치(Evangelical Friends Church) 리더십 개발 담당자 랜디 해커트(Randy Heckert) 박사는 “토끼는 안 되고, 산타클로스는 괜찮다. 우리가 마리아나 요셉 또는 다른 신앙의 인물들에 대한 존경을 표하는 것처럼, 선행의 모범으로서 세인트 니콜라스(산타클로스의 유래가 된 성직자)를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크리스천 앤 미셔너리 얼라이언스(Christian and Missionary Alliance) 존 스텀보(John Stumbo) 회장은 “전도에 강한 교회는 이러한 도구를 이용해 기독교 절기의 영적인 중요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거나 조금 밖에 알지 못하는 세상 공동체에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캐릭터들 때문에 특히 어린 아이들 마음에 우리의 참된 메시지가 제대로 심기지 않거나 흐려질까 두렵다. 세상은 세상대로 그들의 신화를 갖게 하고, 교회는 우리의 바탕이 되는 역사적 사건에 대한 믿음을 신실하게 붙들자”고 말했다.

반면 리치 나단(Rich Nathan) 목사는 “빈야드 콜럼버스(Vineyard Columbus)는 수 년 동안 크리스마스와 같은 절기에 아이들 선물을 감당할 수 없는 가정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제공해 왔다”며 “우리에게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산타클로스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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