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니엘 <평신도를 위한 쉬운 요한계시록 1·2>
요한계시록에 대한 반응, 망설임 또는 두려움
아니면 시한부 종말론 또는 열광적 성령운동
재림 때 아는 것보다 성도들 태도가 더 중요해
평신도를 위한 쉬운 요한계시록 1
양형주 | 브니엘 | 384쪽 | 18,000원
평신도를 위한 쉬운 요한계시록 2
양형주 | 브니엘 | 368쪽 | 18,000원
“우리는 요한계시록 해석에 자의적인 해석을 삼가고, 계시록의 원문과 원뜻에 충실하게 해석하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신천지 백신>이 신천지 반증에 초점을 맞춘 요한계시록 해석서라면, <평신도를 위한 쉬운 요한계시록(전 2권)>은 평신도 눈높이에 맞춰 요한계시록을 쉽게 풀어낸 해설서이다.
요한계시록은 특유의 모호성과 난해성 때문에 목회자들도 설교에 다소 부담을 느끼는 책이다. 초반 일곱 교회와 마지막 ‘새 하늘과 새 땅(신천지 아님)’ 이야기는 그나마 괜찮지만, 각종 비유와 환상, 예언들이 난무하는 중간 부분은 읽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두거나 건너뛰기 십상이다.
이러한 망설임과 두려움은 종교개혁자들에게도 있었다고 한다. 저자에 따르면 존 칼빈은 신구약 모든 주석서를 쓰고 요한계시록 부분은 남겨뒀고, 마르틴 루터도 ‘독일어 성경’ 서문에서 요한계시록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모르겠다며 ‘벙어리 예언’으로 폄하하기도 했다.
초대교회에서도 그랬다. 4세기 초 기독교 공인 전까지 유세비우스와 가이우스 등 초기 교회 지도자들은 요한계시록의 ‘정경성’에 의문을 제기했고, 초기 교부들의 저작에서도 좀처럼 인용되지 않는다.
정반대의 반응도 있다. 신천지처럼 요한계시록을 적극 해석해 자신들에게 적용시켜 (신천지처럼) 아예 다른 길로 나아가거나, 시한부 종말론 또는 열광적인 성령운동·예언사역 등에 활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 때문에 앞에서 설명한 망설임과 두려움을 갖기도 하면서, 악순환이 펼쳐진다.
저자는 설교에서도, 큐티에서도, 성경공부 교재에서도 만나기 쉽지 않은 성경 마지막 권이자 결론에 해당하는 요한계시록의 건강하고 자세한 이해를 위해, 각 구절을 건너뛰지 않고 모두 해설했다.
그래서 <신천지 백신>처럼 두 권의 책에 각 권이 400여쪽에 달하지만, 그만큼 쉽게 풀었기 때문에 혼자서 또는 그룹 성경공부용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같은 사람이 같은 성경 본문으로 쓴 책이 맞나 싶을 정도로 <신천지 백신>과 <평신도를 위한 쉬운 요한계시록>은 확연히 다르다. 물론 요한계시록 하면 신천지가 떠오르는 만큼, 관련 내용이 아주 없진 않다. 이해를 돕기 위한 도표와 사진, 그림도 풍부하다. 이해를 돕기 위해 도입부마다 (비유가 아닌) 예시도 들어있다.
저자는 책 결론 부분에서 “중요한 것은 임박한 재림의 때가 언제인가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아니라, 재림을 앞두고 성도들이 가져야 할 태도”라며 “임박한 종말의 때에 성도들은 의와 불의 사이에서 단호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예수께서는 누구든지 계시록의 말씀 외에 다른 말씀을 더하면 두루마리에 기록된 재앙들을 더할 것이라고 하셨다. 우리는 이 말씀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미 이 두루마리의 말씀을 가감하는 자들이 세상에 많이 나왔기 때문”이라며 “새 예루살렘이 우리나라에 세운 자기네 이단 단체라고 주장하고, 단체의 교주야말로 백마 탄 그리스도라고 주장하여 백마를 타고 사진을 찍어 전시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다음은 저자의 마지막 말이다. “나는 그리스도의 오심을 얼마나 사모하며 기다리는가? 곧 그가 오심을 깨어 자각하며 인내 가운데 말씀을 지키기 위한 신앙의 분투를 계속하고 있는가? 조금만 더 버티라. 곧 그가 오신다! 그가 오실 때 충성되고 진실한 종으로 잘했다 칭찬받는 거룩한 성도로 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