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만 성도 파송 운동 관련 언급… “인간관계 아닌, 하나님 일꾼으로”
온라인 예배 9주째,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는 ‘자라는 것만이 목표가 아닙니다(마 13:31-32)’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찬수 목사는 “하나님 나라는 생명체가 생명을 유지해 나가고 본질적 기능을 유지해 나가는 힘, 생명력의 문제”라며 “생명력이란 하나님 나라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내재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저도 아무도 없는 데서 설교하며 생전 못해본 경험을 하느라 무너지는 마음으로 산책을 하는데, 얼어붙었던 땅을 뚫고 나오는 생명을 봤다”며 “건드리면 어스러질 것 같은 나약한 새싹이 두꺼운 동토를 뚫고 일어나는 생명을 보고, 경외심을 가진 적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모두 힘들고 어려운 이때, 그 새싹을 떠올린다. 하나님 나라를 생명력으로 풀어 나가시는 이 겨자씨의 비유는 ‘운동력’으로 설명할 수 있다”며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를 풀어주실 때 거대하고 당당한 모습이 아니라, 초라하고 미미하고 보잘것 없지만 바위를 쪼갤 수 있는 능력이 잠재돼 있는 겨자씨로 설명하셨다. 여기에 바위도 쪼갤 수 있는 능력이 잠재돼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둘째로 ‘성장’에 대해 “생명을 가진 존재는 성장하고 성숙하게 돼 있다. 초라한 겨자씨에도 생명력이 있기에,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시는 것”이라며 “생명을 가진 존재는 다그치지 않아도 철이 들고 성장한다. 강아지도 생명이 있어 육신적·정신적으로 성장하는데, 가장 소중한 생명체이자 인격체인 인간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성장하지 못하고 운동력이 없다면, 병든 것”이라고 했다.
이찬수 목사는 “미자립교회를 ‘미래 자립교회’로 고쳐서 부르는 교회가 많다. 우리 마음의 초점이 어디에 가 있는지가 우리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며 “교회는 꿈꾸는 곳이다. 화려한 것만 추구하셨다면, 겨자씨로 설명하셨겠는가. 작은 것을 작게 보지 않고 큰 것을 크게 보지 않는 분이 다스리는 나라가 바로 하나님 나라”라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현실 교회가 하덕규 목사님의 ‘가시나무’ 가사처럼 지쳐 날아온 어린 새들을 쫓아내고 있지는 않은가. 교회가 젊은이들이 쉴 곳을 제공하고 있는가”라며 “겨자씨 같은 우리 교회가 커다란 나무가 되는 것은 과정이지, 결과가 아니다”고 했다.
또 “일만 성도 파송 운동과 관련해 성도들이 기도할 제목들을 다시 나누고자 한다. 이는 이벤트가 아니라 무브먼트가 돼야 한다고 여러 번 말씀드렸다”며 “그래서 코로나19에 모두 정신이 쏠려 있을 때, 하나님께서 선포하게 하셨다고 믿는다.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지 않도록 하시려는 것이다. 단순히 성도 숫자를 줄이려는 목표가 아니라, 세워질 30개 교회가 함께 떠났던 새들이 돌아와 깃들일 수 있도록 하는 꿈을 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담임목사님을 세우는 일이다. 15분은 우리 교회에서, 15분은 외부에서 모실 텐데, 우리 교회에서 뽑는 15분에 대해 저는 전혀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서로를 잘 아는 교역자들끼리 결정할 것이다. 교역자들이 인정하는 담임목사를 세워 나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찬수 목사는 “외부에서 모실 15분의 청빙도 겨자씨 비유에 나오는 복음의 정신으로 3가지 기준을 세우려 한다. 인격적 성숙과 영적 성숙, 그리고 가르치는 은사”라며 “청빙도 보통 본인이 이력서를 내는 방식인데, 잘못 하면 직원 고르듯 할 위험이 있어 그렇게 하지 않고 먼저 100% 추천에 의해 받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이 목사는 “추천 대상은 3년 이상 함께 사역했던 담임목사, 함께 사역했던 동료 목사, 그리고 함께 섬겼던 집사님이나 권사·장로님들”이라며 “그렇게 접수된 분들을 교회가 연락해서 서류를 요청하는 방식이다. 누가 추천했는지 알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목사님 30분이 개인적 인간관계가 아니라 하나님의 일꾼으로 서기 위함이다. 누가 어떻게 추천했는지는 일절 비밀이고, 추천하신 분들도 말씀하지 마시길 바란다. 건강한 교단이라면, 교단에 대해서도 뛰어넘을 수 있다”며 “선발 과정에서도 어떤 식으로든 ‘목회자 학교’처럼 시간을 가지고 함께 생활하고 꿈을 나누고자 한다. 그래서 청빙 공고를 빨리 내고, 6개월 이상 인격적으로 교류하면서 추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교회에서 추진중인 가평 우리마을에 대해서도 “장애인들이 그룹으로 살면서 일하는 공동체를 꿈꿨는데, 주거복지 시설로 허가가 나지 않아 장애인 청년과 비장애인 청년들이 고용의 주체가 되게 하는 쪽으로 바꿨다”며 “수익금으로 중증장애인 양로 시설을 마련하는 꿈을 품게 됐다. 성윤리연구소도 지친 새들이 깃드는 공간이 되도록 하고자 한다. 악하게 공격하고 감각적인 문화 속에서 본능이 아닌 말씀대로 사는 다음 세대를 기르려 한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그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작고 초라한 ‘겨자씨’를 심은 것은 하나님의 자신감”이라며 “믿음은 그 자신감을 신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