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북뉴스 서평>] 이단도 파악해야 한다
이단이 알고 싶다
탁지일 | 넥서스CROSS | 232쪽 | 12,000원
한국교회는 150여년을 유지하면서, 세계 교회에 독보적인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를 갖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왕성한 장로교회를 형성하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에는 세계에서 보기 어려운 다양한 이단들이 발현했다. 서양에서 발생한 이단들도 한국 교회 지반에서 각축을 벌였고, 이제는 중국에서 발생한 이단까지 활동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그런데 이슬람의 적극적 진출, 사회에서는 동성애 허용 등 사방에서 틈이 없이 공략이 되고 있다. 한국 교회는 서구 교회처럼 몰락의 길을 갈 것인가?
코로나19(COVID-19) 사태 당시 ‘신천지’가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다. 한 작은 집단이 국가 전체를 흔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계기였다. 그러면서 한국 사회가 이단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될 정도였다.
한국 그리스도인들은 보다 체계적으로 이단을 정립해서 사회와 이웃에게 말해줄 수 있어야 한다. 신천지는 교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정착되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에서 문제가 된 집단들 중 이단 혹은 이단적 요소를 갖고 있는 곳이 많았다. 교회가 사회에서 그러한 집단과 동일하게 판단받으니 아쉬움도 있지만, 기회가 된다면 이단에 대해서 명료하게 제시하면서, 또 복음을 전할 수 있어야 한다.
<이단이 알고 싶다>의 저자 탁지일 교수는 탁명환 소장을 떠오르게 한다. 탁 교수의 <이단이 알고 싶다>는 자신의 책에 대해, 탁명환 소장이 모아놓은 자료를 정리하면서 정립한 작품으로 소개한다.
탁 소장의 의문의 죽음, 그리고 아들이 그 뒤를 이어 이단을 연구하는 모습은 안도가 되면서 슬프기도 하다. 많은 초기 이단 연구가들이 후계자에게 연결시키지 못해 사분오열된 모습을 갖고 있다.
그러나 탁명환 소장의 연구 자료들이 잘 모아져서 자료로 소개되는 것은 큰 가치가 있다. <이단이 알고 싶다>는 현장의 음성이 그대로 들리는 듯하다.
탁 교수는 “똑똑한 사람들도 이단에 빠질 수 있다”며 그 이유에 대해서 소개한다. 이단 집단에는 정치인, 연예인, 의사, 법조인, 교수 등 지성인, 예능인들이 다양하다.
탁 교수는 한국교회 이단의 발흥 지점을 1950년대로 보았다. 1930년대 발생한 것도 소개하면서, 이단의 기폭점을 6.25 동란의 혼란 시대에 사회에 자리잡은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에서 발생한 이단의 계보에 대한 동영상들도 있다. 우리나라 이단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이단이 알고 싶다>는 이단의 형성 과정과 양성에 대해 제시했다. <이단이 알고 싶다>는 다른 이단 연구도서들보다 상당히 단순하다. 그러나 이단이 접근하는 방식 등 다양한 방법을 기술해서 독자들이 명료하게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탁 교수는 이단 연구에서 부정적인 이단 비판보다 긍정적인 접근 방법, 즉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소망을 전했다. 그럼에도 <이단이 알고 싶다>는 이단에 대한 도서이기 때문에, 이단에 대한 내용이다.
탁 교수의 제언처럼 그리스도인들은 복음을 전해야 하며, 이단에 대한 연구도 복음을 전하는데 선한 도구가 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이단이 알고 싶다>는 이단에 대해 잘 파악함으로 이웃에게 친절하게 답변하며(변증) 복음을 전할 수 있을 좋은 도움이 될 것이다.
탁지일 교수의 책의 표지에는 ‘교회는 불멸(不滅)하나, 이단은 필멸(必滅)한다’고 써 있다. 이단에 대한 굳은 의지를 볼 수 있다. 탁 교수의 사역으로 교회 안에 있는 이단들이 감소하고, 발흥하는 이단들이 교회에 침투하지 못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고경태
크리스찬북뉴스편집위원, 광주 주님의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