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을 떨치고 평안을 누리는 믿음의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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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북뉴스 서평] 주문이 아닙니다: 기도

걱정과 불안에서 자유하게 하는 기도
브루스 윌킨슨 | 정성묵 역 | 디모데 | 163쪽 | 11,000원

<걱정과 불안에서 자유하게 하는 기도>를 읽고 드는 잡상(雜想)

좋아하는 작가이지만 좋아하는 작가나 작품이라고 말하기가 조심스러울 때가 있다. 첫 번째는 그 작가에 대한 판단이 주변에서 너무 양극화되어 있거나 피상적 이해가 강할 때가 그렇다. 또 하나는 작가의 ‘좋은 책’임에도 제대로 이해되지 못하거나 오용됨으로써 오는 부작용이 클 때이다.

이번에 읽은 브루스 윌킨슨이 그러했다. 앞서 언급한 두 가지가 다 해당되는 작가이고 작품이었다. 이미 고전이 되다시피 한 <야베스의 기도>는 한국만이 아니라 미국에서도 일반 도서를 제치고 탑을 차지했고, 후속작인 <포도나무의 비밀>도 함께 오랫동안 ‘탑10’을 차지할 정도로 대단했다.

<야베스의 기도>는 주목받기 전에 읽었고 또 많이 권하기도 했던 책이지만 많은 성도들의 사랑을 받은 반면, 마치 기복신앙을 대표하는 책으로 여겨져 비난도 많이 받았다. 심지어 <야베스의 기도>를 비판하는 책마저 출간될 지경이었다.

사실 <야베스의 기도>는 그런 위험성이 어느 정도 있었다. 아무리 암을 치료하는 좋은 약이어도 그것을 감기나 배탈에 쓸 수 없는 것처럼, 그 책도 그러했다.

<야베스의 기도>를 주의 깊게 읽어보고 그 책이 나오게 된 배경의 이전 작품들을 보면, 기복신앙이나 마술적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한 기도이고 하나님에 대한 철저한 의뢰와 경배에서 나오는 기도이고 간구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책도 오용되거나 하나님 나라가 아닌 개인적 문제에만 국한되어 풀어간다면, 좋은 영향보다는 나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미 그런 전례는 숱하게 있어 왔다. <목적이 이끄는 삶>이나 <자연적 교회성장> 등은 그 자체로는 좋은 책들이었지만, 그것이 교회성장을 위한 방법론으로만 사용되면서 수많은 교회에서 정작 ‘목적’과 ‘자연적’인 측면을 잃어버렸고, ‘방법’과 ‘인위적’으로 전락해 결국 열매 없는 결과를 만들곤 했었다.

브루스 윌킨슨의 <야베스의 기도>만 주의 깊게 읽어도 하나님에 대한 중심성과 의뢰가 얼마나 강하게 드러나는지를 알 수 있다. 그의 이전 작품들인 <거룩 vs 유혹>이나 <영적 도약의 경험> 등의 책은 <야베스의 기도>의 베이스가 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들은 작가가 하나님 앞에서 그 거룩과 경외에 대한 간절함이 있고, 성경에 관한 그의 일련의 작품들이 성경 말씀에 대한 깊이 있는 매어 달림과 균형성을 가지려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물론 <야베스의 기도> 후속작인 <포도나무의 비밀>처럼 성경구절에 대해 한쪽으로 치우친 해석에만 매어달린 책도 있다. 미국과는 달리, <포도나무의 비밀>은 생각만큼 국내에서 주목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 책조차 작가의 성경본문에 대한 깊은 천착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에 읽은 <걱정과 불안에서 자유하게 하는 기도(브루스 윌킨슨, 디모데)>도 <야베스의 기도>처럼 양면성을 지닌 책이다. 코로나19로 건강뿐 아니라 삶의 붕괴와 불안으로 겪고 있는 오늘과 같은 상황에서 <걱정과 불안에서 자유하게 하는 기도>는 읽어볼 만한 책이다.

원서는 2017년 출간됐지만, 지금의 상황을 고려해 지은 책인 것처럼 비칠 정도로 읽는 독자에게 영적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십자가를 앞두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힘써 기도하시는 예수님. ⓒfreebibleimages.com

▲십자가를 앞두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힘써 기도하시는 예수님. ⓒfreebibleimages.com

우리의 평안을 깨는 많은 세상의 위협적 요소와 영역 속에서, 어떻게 ‘우리의 평안’이 아니라 ‘그분의 평강’을 누릴 수 있을지를 묵상하게 한다. 또한 우리가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삶의 여러 영역들을 하나 하나 돌아보고 점검하게 한다.

특히 저자가 성경 연구와 공부에 대한 탁월하기에, 각 영역에 적용할 수 있는 기도문과 실제 적용을 돕는다는 점에서 더욱 독자에 유익을 준다.

얇은 책이기에 깊이를 더하는데 한계가 있고, 저자가 지적하듯 우리가 이러한 기도를 드린다 해서 당장 우리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그 문제를 넘어서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깨닫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역시 저자는 좋은 교사이다.

힘들고 지친 이들이 <걱정과 불안에서 자유하게 하는 기도>를 읽고 위로받길 바란다. 하지만 <야베스의 기도>에서 나타났던 문제처럼 마술적 주문으로는 오용하지 말기를….

문양호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함께만들어가는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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