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금지법, ‘성적 지향’ 문구 빼도 통과시켜선 안 돼”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코로나 사태에도 인권 명목 특별대우? 대표성 없이 거짓 선동

▲한국기독교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이대웅 기자
▲한국기독교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이대웅 기자

차별금지법 통과에 반대하는 단체들의 기자회견이 15일 오전 NCCK(총무 이홍정 목사)가 입주해 있는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회관 앞에서 개최됐다.

이들은 ‘성적 지향 문구만 빼면 차별금지법 야합하겠다는 ‘한국교회 파괴공작 즉각 중지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성명서를 한국교회총연합과 한국교회연합,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등 교계 연합기관에 전달했다.

참석자들은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흔히 차별하지 말라는 의미로 대중에게 세뇌돼 왔다. 특히 그들은 인권을 앞세우고 세계인권선언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며 차별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여왔다”며 “그러다 보니 동성애자·LGBT들에 대한 언론의 일방적 비호로 국민들이 위축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가히 성소수자 전성시대”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최근 이태원 게이클럽들과 찜방이라 불리는 블랙수면방에서의 우한폐렴·코로나19 집단감염 사건 가운데 동성애자·LGBT 단체들이 도를 넘는 요구를 하고, 언론이 그들 입장만을 대변하고 있다”며 “지난 신천지 사태 때 모든 언론이 그들을 비판하며 희생양을 삼았던 것과 달리, 동성애자·LGBT들은 특별대우를 요구하고 언론들도 여기에 부화뇌동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제정되지 않았음에도 동성애자·LGBT들의 갑질이 자행되는 현실이 통탄스럽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제정될 경우, 지금과 같은 자유로운 의사표현과 반대 및 비판 목소리가 불가능해지기에 우리는 두렵다”며 “동성애 반대·비판자들에게 혐오자, 혐오 세력, 혐오 선동이란 프레임을 씌워 법적 처벌을 가할 수 있기에, 학문·사상·신념·종교의 자유, 표현의 자유는 심각히 훼손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동성애 독재 시대’를 앞두고,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될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분명한 비판 목소리를 내기는커녕, 수수방관하며 나 몰라라 하는 모습을 보여 통분스럽다”며 “성경에서 금하는 동성애에 대해 죄라고 말하거나 설교할 수 없게 된다는 건 교회가 더 이상 참된 교회가 아니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처럼 치열한 동성애 전쟁의 상황에서 아군 내에 적과 내통하는 세력이 존재하고, 마치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비공개적으로 암약(暗躍)하는 그들은 ‘성적 지향 문구 제거’ 하나에 집착해, 범여권이 원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통과시켜 주자는 식으로 거짓 선동을 일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의 수많은 위험요인을 간과한 것이고, 싸워보기도 전에 적에게 항복하자는 비겁한 선동”이라며 “그와 같이 무모한 정치공학적 해법 모색은 한국교회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매우 위험천만한 자살 행위이자 배신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정치권을 등에 업고 소수라는 이유로 무한대의 특권을 누리려는 동성애 진영의 부당한 요구에 반대한다. 그리고 동성애자·LGBT들의 잘못된 행위에 그 어떤 반대나 비판도 못하도록 재갈을 물리려는 사악한 시도도 용납할 수 없다”며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과 보편 인권은 특정 소수의 전유물이 될 수 없고, 대한민국 실정과 동떨어진 박해와 차별을 주장해 부당한 사익을 취하려는 건 전형적인 사기꾼 수법이기에 용납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또 “반대·비판을 이유로 법적 처벌을 가하겠다는 것은 독재나 전체주의 국가에서나 가능한 발상”이라며 “이를 간과한 채 반동성애 운동의 대표성도 없이 한국교회 이름을 앞세워 정치권과 모종의 협상을 시도하겠다는 것은 결코 인정받을 수 없는 돈키호테식 돌출 행동”이라고도 했다. 다음은 이들의 요구사항.

하나, 우리는 지금껏 아스팔트 위에서 싸워온 우리 동성애 반대운동 진영을 배제하거나 전혀 무관한 이들의 대표성을 인정할 수 없다. 그들의 교활한 술수에 놀아나선 안 되며, 강력히 배척한다!

하나, 우리는 치열한 동성애 전쟁의 절체절명 상황에서 적과 내통하는 세력이 존재함을 통분히 여기며,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듯한 행보에 분노한다.

‘성적 지향’ 문구 하나 제거 후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통과시켜 주자는 건 한국교회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매우 위험한 배신 행위이며, 한국교회의 단합을 저해하고 몰살시키는 최악 수이기에 절대 용납할 수 없다. 대표성 없이 거짓 선동 일삼는 세력은 즉각 물러가라!

하나, 우리는 거시적 전략 없이 지엽적 전술을 최선의 해결책인 양 호도하는 세력을 용납할 수 없다. 이는 매우 어리석은 행동이며, 가롯 유다와 같은 배신행위에 불과하다. 우리는 그와 같은 불순세력에게 엄중 경고하며, 한국교회의 대표권을 위임해 주지 않았음을 이 자리에서 엄숙히 천명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김수진 대표(옳은가치시민연합) 사회로 주요셉 공동대표(한국교회수호결사대), 차승호 대표(All올바른인권세우기운동본부), 김선규 대표(참인권청년시민연대), 이병진 대표(공평사회시민모임 익산), 윤치환 대표(일사각오구국목회자연합), 홍영태 운영위원장(바른성문화를위한국민연합), 나혜정 대표(다음세대사랑학부모연합) 등이 발언했다.

동참한 단체는 다음과 같다. 한국교회수호결사대, 바른성문화를위한국민연합, 동성애동성혼반대국민연합,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 일사각오구국목회자연합, 옳은가치시민연합, 다음세대사랑학부모연합, 강하세연구소, 생명인권학부모연합, 진실역사교육연구회, 오직예수사랑선교회, 올All바른인권세우기운동본부, 공평사회시민모임, 참인권청년시민연대, 청주미래연합, EHCKorea, GMW연합, 생명가정효국제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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