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원 교수 해임, 동성애 특강 학습 권리 침해”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총신대 동아리 카도쉬, 입장문 발표

성희롱 아닌 반동성애 메시지로 판단해야
총학생회는 ‘더러운 프레임 싸움’으로 매도
징계위, 해임안 철회하고 징계안 재고하길

▲학생들이 교내에 입장문을 부착하고 있다. ⓒ카도쉬

▲학생들이 교내에 입장문을 부착하고 있다. ⓒ카도쉬

총신대 동아리 ‘카도쉬’에서 이상원 교수 해임 의결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교내 제1종합관 정문과 신관 정문 앞에 게시했다.

카도쉬 측은 “이상원 교수는 성희롱 의도가 담긴 발언이 아닌, 수업이라는 공적인 시간에 수업 내용과 상통하는 발언을 한 것이다. 물론 이상원 교수의 발언이 다소 노골적이고 표현에 거침이 없는 것은 사실이나, 징계위원회 및 학생자치회에서는 수업이라는 상황적 맥락과 신학교 정체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이상원 교수 해임이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교내에서는 이 사건에 대해 작년 말부터 지금까지 일부 학생들이 ‘이상원 교수 발언은 성희롱이 아니라 반동성애 메시지로 판단해야 하는 것 아닌가?’를 지적해 왔다. 이는 처음부터 ‘동성애 vs 반동성애 프레임’으로 시작한 의문이 아니라, 수업의 앞뒤 맥락을 파악한 학생들로 비롯된 정당한 의문이었다”며 “또 학교 홈페이지 내 게시판에 신학대학원 재학생, 졸업생 등 300명 넘는 인원이 해임안 가결 이후부터 지금까지 동일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5월 24일 신대원 교수 27명이 발표한 입장문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러나 학교 측은 학생들이 제기하는 정당한 의문에 답변하지 않은 채, 5월 21일 이재서 총장의 이름으로, ‘징계위원회는 수개월간 법규와 절차에 따라 해당사안에 대한 조사와 심의를 진행하여 지난 주 그 결과를 이사장에게 통고하였다’고 밝혔다. 그리고 해당 사안의 공정성을 해당 교원들의 교육부 소청심사 제기 등의 법적인 절차를 통해 하나님의 뜻이 분명히 드러나기를 소원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총학생회 역시 5월 22일 게재한 입장문을 통해 이상원 교수 해임 문제는 동성애 문제가 아니라 교내 성희롱적 발언에 대한 문제로만 보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교내외에서 제기되는 의문들에 대해 더러운 프레임 싸움을 한다고, 오히려 이상원 교수 해임안에 대한 사후 반응으로 인해 학교의 명예를 떨어트리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학생들을 비난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카도쉬 측은 개혁신학적 입장에서 아래 3가지 비판을 제기했다.

1. 이상원 교수는 학내에서 ‘동성애 특별 세미나’, ‘기독교 윤리’, ‘생명과학과 생명윤리’ 등의 과목을 가르쳤다. 그렇기에 학교는 학우들에게 이상원 교수를 해임함으로써 이와 같이 동성애에 대한 특강을 학습할 권리를 침해하였다. 또 이 일을 타 종교 관선이사와 외부 위원에 의해 판단하고 심의하여 세상 법정에 송사하지 말라는 성경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았다.

2. ‘젠더 이데올로기’가 세상의 정치·학문·사회·문화적 맥락에서 범람하고, 기독교계에 ‘퀴어신학’이라는 이름으로 침투하는 시대적 상황 가운데, 반동성애 사역을 최전선에서 감당하는 이상원 교수를 왜곡된 모함으로 매도하고 비난하는 것은 개혁신학을 가르치고 이 땅의 다음세대 영적리더를 훈련시키는 총신대학교의 모습으로서 온당하지 않다.

3. 학생 자치기구가 이상원 교수의 발언을 ‘성차별, 성희롱 발언’으로 일반화하고, 이데올로기적으로 판단하여 특정 단어(여성 성기 등)를 볼모삼아 비난함으로써 교수의 수업권과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탈하고 탈권위적 행보를 보이는 모습은 개혁신학 크리스천으로써 옳지 않다.

이들은 “따라서 학교와 징계위원회 측이 이상원 교수 해임안을 철회하고, 징계안을 재고해 주시기를 청원한다”며 “학생 기구는 사안에 대해 엄중히 판단하고, 학우들에게 성경에 근거한 인식을 제공해주시기를 청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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