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시오 디비나’ 방식으로 읽는 창세기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해방신학자 홍인식 목사의 묵상집

읽기-묵상-기도-하나님 안에 머물기-실천
거룩한 독서로 예배 후, 실천으로 완성을

창세기로 예배하다
홍인식 | 샘솟는기쁨 | 272쪽 | 17,000원

해방신학자 홍인식 목사(순천중앙교회)가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 거룩한 독서)’ 방식으로 읽어낸 창세기 묵상집 <창세기로 예배하다>를 펴냈다.

저자의 소개에 따르면, 렉시오 디비나 방식은 먼저 집중해서 읽고(Lectio), 깊이 묵상한다(Meditatio). 묵상은 삶의 자리와 연결되며, 하나님 말씀은 살아있기에 삶의 문제와 대면하게 한다.

그래서 우리를 기도의 세계로 인도하며(Oratio), 말씀에서 출발한 기도는 진리의 세계로 이끈다. 이는 하나님과 만나는 기회를 주고, 그 경험은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고 머무는 시간으로 인도한다(Contemplatio). 마지막으로 거룩한 독서는 신행(信行)으로 이끈다(Actio).

저자는 “‘읽기-묵상하기-기도하기-하나님 안에 머물기-실천하기’를 통해 우리는 특정한 장소를 넘어 삶의 현장에서 진리와 영으로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다”며 “거룩한 독서로 예배드린 후, 실천을 통해 우리의 예배를 완성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순서대로 책은 총 55장으로 나눠 성경 본문을 읽고, 저자가 제공하는 3-5쪽 분량의 묵상용 글을 읽은 다음, 제시한 기도문으로 기도한다. 기도문이 삶의 정황에 따라 구체적으로 발전되면, 삶이 좀 더 성경적으로 변화하게 된다.

이를 위해 저자는 기도 후 ‘하나님 안에 머물기(Cintemplatio, 觀想)’을 제안한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실천’에서는 ‘신앙(信仰)은 신행(信行)이다(믿고 우러러 보는 것에서 믿음으로 행하기)’를 명제로 각자 할 수 있는 일 한 가지씩을 제시한다.

저자는 “이 책은 무엇보다 먼저 예배를 위한 목적으로 쓰였다. 구약의 신학적 주석과 주해를 기본으로 했지만, 어려운 신학적 용어를 탈피하고 일상 용어를 사용하고자 노력했다”며 “코로나19 가운데 우리는 ‘어디에서’ 예배를 드리느냐의 질문을 넘어 ‘어떻게’ 예배를 드려야 하는가로 질문을 돌려야 한다. 이제 껍데기는 사라지고, 진정한 예배를 드리는 때가 올 것”이라고 했다.

▲ⓒPixabay

▲ⓒPixabay

저자는 창세기에 이어 모세오경 5권을 순차적으로 펴낼 예정이다. “창세기가 우주론적 면에서 사람과 인생, 그리고 우주 세계 존재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면, 출애굽기의 관심은 사람에게 집중돼 있고,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인가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레위기는 주로 제사를 비롯한 종교 예식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진정한 종교의 기능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민수기는 이집트를 탈출한 히브리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이르기 전까지의 광야 이야기로,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가장 평범한 사건 속에서 떠돌이 백성들의 희로애락은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된다. 신명기는 율법 책으로, 이스라엘 사람들의 사회와 삶을 규정하는 율법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법이 사람을 위한 것임을 발견할 수 있다.

남미에서 오랜 기간 선교하며 다양한 선교적 성찰과 함께 해방신학을 공부하고 가르친 이력답게, 다양하고 신선한 묵상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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