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다른 이들이 비난해도 어쩔 수 없어”
차별금지법 독소조항 놓고 교회적 기도 요청
죄에 대해 설교하면 실정법 위반 될 수 있어
그럼에도 동성애자 미워하지 않는 균형 필요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가 “저도 그렇지만 많은 분들이 차별금지법 문제로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며 전 교회적인 기도를 요청했다.
이 목사는 7일 설교 말미에 “차별하지 말자는데 뭐가 나쁘냐고 한다. 그걸 누가 반대하겠는가. 하지만 미국을 가만히 보니 차별금지법 안에 독소조항 몇 개가 들어있는데, 엄청난 종교탄압의 위험이 있다는 것”이라며 “이 차별금지법 내 독소조항들을 없애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많은 사람들이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로워져야 할 나의 생각(막 1:40-45)’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그는 “자칫 잘못하면 설교 시간에 ‘동성애가 죄’라는 이야기를 꺼냈을 때 실정법을 위반하는 것이 될 수 있다”며 “죄에 대해 설교하기 어려워지는 때가 온다”고 우려했다.
이찬수 목사는 “우리는 하나님께서 언제 침묵해야 할지, 그리고 언제 나서서 목소리를 내야 할지 하나님의 뜻을 구해야 한다”며 “미국을 방문할 때마다, 차별금지법이 얼마나 신앙생활을 많이 위축시켰는지 많이 들었다”고도 했다.
이 목사는 이번에 분당우리교회에서 발간한 ‘우리 자녀 성경적 성교육 시리즈’를 소개하면서 “미국에서 나온 책을 번역했는데, ‘사람들은 게이가 된 것이 자신의 선택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왜 어떤 사람은 게이가 되었을까? 학자들은 일치된 원인이 없고 복잡한 상호작용이 있었다는 데는 대체로 동의해’ 같은 애매한 표현이 나온다”며 “보수적 교단에서 만들었지만, 이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는 고충이 와 닿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맥락을 모르고 책 내용을 그대로 인용할 경우, 자녀들에게 자칫 독을 먹일 수 있다”며 “성경은 동성애를 죄로 말하고 있기 때문에, 성경의 기준으로 분명하게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독교성윤리연구소를 만들어서 하고 싶은 것은, 성경적 가치관으로 다음 세대를 양육하는 것”이라며 “단 동성애자들을 미워하지 말라는 예수님의 사랑의 정신으로 균형을 맞춰야 한다. 이쪽 저쪽을 다 만족시키는 이 어려운 사명을 해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찬수 목사는 “저는 동성애적 성향이 타고난 것이 아니라고 믿는 사람이다. 이에 대해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비난해도 어쩔 수 없다”며 “이것은 제 신앙고백이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이 목사는 “말씀드렸듯 애매하게 ‘어느 정도는 옳은 말이기도 해’ 같은 말은 용납이 안 된다”며 “그래서 국내 번역 출판사에 문화적으로으로 맞지 않는 부분들은 우리 정서에 맞게 고쳤으면 좋겠다고 제안해서 동의해 주셨다. 문제는 판권이 미국에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요한 제안을 드리고 싶다. 이 책을 아직 읽지 마시라. 혼란스럽지 않도록 기독교성윤리연구소 팀이 반드시 유념해서 읽어야 할 부분들에 대해 강의를 준비 중이니 먼저 강의를 들어달라”며 “수요일 쯤이면 강의가 다 준비될 것이다.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한다. 미국적 정서 때문에 주의하면서, 받아들일 부분들을 함께 공부하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또 “이 시리즈가 문화와 정서상 다른 부분들도 있지만, ‘많은 연구에도 동성애 유전자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못박은 내용도 있다”며 “무엇보다 강점은 창조 신앙과 구속 신앙을 근거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목사는 “우리는 내 생각보다, 하나님께서 이 어려운 시대에 무엇을 원하고 요구하시는지 살펴야 한다. 이런 책은 나오면 논란이 되기 때문에 내지 않지만, 우리는 그래도 해야 하기 때문에 펴냈다”며 “아이들을 분별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도리”라고 역설했다.
끝으로 “그럼에도 우리는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성경에서 말하는 죄를 죄라고 선언하면서도, 사람은 미워하지 않아야 한다”며 “이 너무 너무 어려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낼 수 있기를 원한다”고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