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 “걸핏하면 친동성애로 오해받으면서도…”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우리 자녀 성경적 성교육> 시리즈 관련 논란 언급

거부감 갖지 않고 마음 열기 위해 설명하는 것
대상 독자 연령층 수정, 15세 이상에서 대학생
우리끼리 싸우기보다 힘 합쳐서 아이들 살려야

▲이찬수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유튜브

▲이찬수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유튜브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가 지난 7일에 이어 기독교성윤리연구소의 신간 <우리 자녀 성경적 성교육> 시리즈에 대해 설교 중 언급했다.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막 2:1-5)’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그는 ‘힘을 합하여 다음 세대를 살려야 한다’는 내용을 설명하던 중, “10권의 성교육 시리즈를 발간했더니, 이 책에 대해 반발하는 (말들이 나온다)”며 “당황스러운 점이 한 마디로 성애화에 대한 문제”라고 했다.

이 목사는 “성애화란, 너무 어린 나이의 아이들에게 너무 구체적인 생식기 그림을 보여주면 오히려 성적 욕망을 자극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라며 “저도 100% 동의한다. 우리 세대는 표현도 민망해서 못 하는 내용인데…, 저 스스로가 나이 60이니 그림을 보니 너무 민망하다. 여러 번 빼면 안 되냐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그런데 교역자들의 주장과 책이 강조하는 바는 이렇다. 집에서 안 보여줘도 학교에서 다 보여주고 가르쳐서 다 알고 있다는 것”이라며 “성교육할 때 신체를 가르치는 정도가 아니라, 지금 우리 아이들은 눈만 뜨면 성적 욕망을 부추기는 화면으로 가득 차 있다. 우리가 더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찬수 목사는 “이미 아이들이 그렇게 다 접하고 있다면, 오히려 교회에서 성경적 기준으로 가르치자는 것”이라며 “다 피할 수 있다면 그 분들 주장이 옳겠지만, 그렇지 못할 바에는 우리가 좀 민망해도 성경적 기준으로 제대로 가르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미국에서 만든 책이라 우리 정서와 맞지 않는 부분이 많고, 또 어떤 분은 이 책이 ‘친동성애를 부추긴다’고 하시는데, 그렇게 쉽게 남을 비판해선 안 된다”며 “정반대이다. 지난 주 설교를 잘못 했다. 차별금지법을 피하느라 그런 표현들을 했으리라고 했는데, (미국) 출판사를 모독한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 자녀 성경적 성교육 시리즈.

▲우리 자녀 성경적 성교육 시리즈.

이에 대해 “전후 문맥으로 보면 자녀들을 교육하기 위해, 그들이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마음을 열기 위해 설명하는 내용”이라며 “책이 전하고 싶은 바는, 동성애가 얼마나 하나님 앞에서 옳지 않느냐를 가르치려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몇 가지 대안을 상의했는데, 기도 부탁 겸 나누고 싶다. 문화가 다른데 직역을 해서 애매해진 부분들에 대해서는, 저희가 다시 일일이 번역해서 이렇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그리고 이 책은 자녀들을 가르치는 부모들을 돕는 책이다. 어떻게 가르치시라고 각주를 다 달아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가르치시는 것이 본인 생각에 좋지 않다면 넘어가시라는 내용을 담기로 했다”고 했다.

대상 독자 연령층도 수정하기로 했다. 그는 “미국 문화에서는 만 15세 이상이 볼 수 있지만, 우리는 아직 아닌 것 같다”며 “만 15세 이상용인 9-10권 <사랑, 성 그리고 하나님>은 대학생들과 결혼을 앞둔 분들용으로 바꾸고자 한다”며 “이미 책을 사신 분들을 위해, 수정할 모든 내용을 홈페이지에 다 올려놓았다. 교육하기 전에 꼭 보시고, 강의도 꼼꼼히 들으시면 좋겠다”고 했다.

이 목사는 “저는 왜 맨날 이런 위험한 짓을 하고 사는지…. 안 하면 되는데 왜 욕 먹을 짓을 해서 오해받고 걸핏 하면 친동성애라는 말을 들으면서, 왜 이런 미련한 짓을 하는가”라며 “이 시대는 그래야 한다. 아이들을 살려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끝으로 “우리끼리 싸우고 있으면, 아이들 다 죽는다”며 “힘을 합해서, 생각을 교정해 가면서 우리의 작은 수고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청소년들과 자녀들, 수많은 약자들이 주님을 만나 아픔을 치유받는 일에 쓰임받는 믿음의 형제 자매들 되시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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