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사이비에 빠지는 원인? 허황된 교리는 부분적 문제”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월간목회>와 <교회성장> 6월호, 신천지 등 이단 대처 문제 점검

사람의 심리나 처한 상황 교묘하게 이용
패러다임 전환 필요, 상담과 법률 지원을
탈퇴 신도들 품어주는 넓은 가슴 필요해

▲신천지 교주 이만희 씨의 기자회견이 지난 3월 2일 오후 가평군 신천지 연수원에서 진행됐다. ⓒ크투 DB

▲신천지 교주 이만희 씨의 기자회견이 지난 3월 2일 오후 가평군 신천지 연수원에서 진행됐다. ⓒ크투 DB

2020년 6월 기독교 월간지들은 코로나19로 떠오른 신천지 등 이단 문제를 집중 탐구했다.

먼저 월간목회 6월호는 ‘한국교회의 이단 대처 긴급점검’을 특집 주제로 삼았다. 이단에 관한 이슈는 교회사에서 끊임없이 등장했기에, 교회들이 이단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 이단과 공존하면서 방치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조믿음 목사(바른미디어 대표)는 ‘이단 사이비, 교리만의 문제가 아니다’에서 이단 사이비의 가장 큰 특징으로 ‘밀착형’을 꼽았다. 과거 다수의 이단 사이비가 특정 지역을 성지로 삼거나 은밀하게 집단 생활을 했다면, 오늘날은 기업과 교육기관, 언론 등을 운영하고 미디어를 장악해, 포털사이트 등에 압도적인 콘텐츠를 노출시킨다는 것이다.

또 세대가 바뀌면서 자신들의 교리로 무장한 ‘이단 사이비 모태신앙’ 신도들이 존재하고, 해외 진출에 열을 올리며, 종교색을 뺀 채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월간목회 6월호.

▲월간목회 6월호.

조 목사는 “이단 사이비에 빠지는 원인은 허황된 교리에만 있지 않다. 그들은 사람의 심리나 처한 상황과 환경을 교묘하게 이용한다”며 “이단 사이비 문제에 있어 교리는 한 부분일 뿐이다. 처음부터 교주를 신으로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국교회 이단 사이비 사역은 교리 비판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대책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심리·정서 상담과 법률적 지원이 필요한 때”라며 “이단 피해자와 탈퇴자들에 대해서는 전인적 회복을 위한 재교육이 필요하다. 그들이 탈퇴를 넘어 회심할 수 있도록 맞춤형 회복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대표회장 진용식 목사(안산 상록교회)가 ‘한국교회 이단 대처 현실을 진단하다’, 예장 통합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 이수부 목사(안산 평강교회)가 ‘이단의 발호를 경계하여 올바른 교회와 성도로’, 박재덕 목사(천산중앙교회)가 ‘성도들을 깨우치는 실제적인 이단 교육’ 등을 각각 기고했다.

월간 교회성장도 ‘신천지 진단키트: 예방부터 대처까지’를 6월호 특집으로 수록했으며, 부록으로 신천지 대응 매뉴얼과 강의용 파워포인트도 제공하고 있다.

정윤석 기자(기독교포털뉴스)는 ‘신천지, 그들은 누구인가?’에서 “신천지는 신도 수 30만여명의 대형 이단으로 급증했는데, 이만희 교주가 사망하는 날 신천지가 한낱 망상에 불과했음을 신도들이 깨닫게 된다면 이들이 바친 청춘은 누구도 보상해줄 수 없다”며 “그 허탈함과 상실감과 자괴감에 빠진 신천지 신도들이 재기 불능의 공황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신천지의 접근법으로 △위장 교회와 위장 세미나, 위장 상담 △설문조사, 문화센터 및 평생교육원, 문화공연과 재능기부 △각종 동호회, 건강,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등을, 친분관계 다지기 방법으로 △설문지, 도형상담지에 적은 정보로 관심도 파악 △카페와 식당 등에서 대화 △영화나 문화공연 관람 △편지, 선물, 이벤트 등으로 감동 주기 △고민과 관심사 파악 후 도움 주기 △이성적 접근 등을 소개했다.

▲교회성장 6월호.

▲교회성장 6월호.

‘신천지 피해자, 어떻게 구할 것인가?’를 쓴 박향미 목사(신천지피해자연대 정책국장)는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도 결국 주님께로 돌아와야 할 사람들이다. 그런데 신천지를 탈퇴해도, 신천지 교인이었다는 낙인이 찍혀 가나안 성도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그들을 품어주는 넓은 가슴이 필요하다. 한국교회는 그들이 와서 피해를 줄까 전전긍긍하기만 해선 안 되고, 교회가 더 교회다워지고 강해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신현욱 목사(구리이단상담소장)가 ‘코로나19 이후, 몰려오는 신천지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이승구 교수(합동신대)가 ‘신천지의 이단적 가르침의 실상’, 유원선 목사(우리들교회 이단전문상담)가 ‘신천지 탈퇴자 점검 및 재교육’ 등을 기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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