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신앙과 과학 17] 현대의학으로 본 예수님의 십자가 사망
십자가 처형, ‘세계 10대 잔인한 처형법’
십자가, 호흡 때마다 극한 통증 뇌 강타
완전히 의학적으로 죽으신 후 다시 부활
3년 전 여름 어느 날 밤이었다. 집에만 있기 답답하여 아내와 심야영화를 보기로 하고 검색을 하는 중에, <예수는 역사다>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공교롭게도 그날 밤이 마지막 상영이었다.
서둘러서 도착한 영화관에는 꽤 많은 관객들이 앉아 있었다. 그 영화는 ‘The Case for Christ’라는 실화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이었다.
예일대 로스쿨 출신의 리 스트로벨은 시카고트리뷴 신문사 14년차 베테랑 기자로서, 1980년 UPI 기자상을 받을 만큼 스마트하고 매우 논리적인 사람이었다.
수상을 기념하여 리 스트로벨의 가족이 저녁을 먹던 레스토랑에서 외동딸이 질식하게 되는 사건이 벌어지는데, 근처 테이블에 앉아있던 여성의 응급조치로 회생하게 되었다.
알고 보니 그 여성은 어떤 병원의 간호사로, 크리스천이었다. 리 스트로벨의 아내는 그 간호사에게 끌려 만나게 되었고, 호의와 복음전도를 통해 거듭나게 되었다.
철저한 무신론자인 남편 리 스트로벨은 아내의 변화에 분노하게 되었고, 성경의 허구성을 파헤쳐 아내를 구해내기로 중대 결심을 하여, 예수의 사망과 부활에 대한 철저한 과학적 조사 및 전문가 면담을 해 나간다는 스토리였다.
기독교 신앙의 핵심은 예수님의 ‘부활(고전 15:17)’이다. 부활을 무효화하려는 시도는 오랫동안 있어 왔다. 그들의 주장에 의하면 예수님의 십자가 사망은 실제 사망이 아니며 부활은 조작되었으므로 결국 기독교 신앙은 허구라는 것이다.
필자는 의학적 관점에서 십자가 형벌을 분석하고 성경과 당시 문헌들, 그리고 현대 법의학 및 관련 전문가들의 논문들을 바탕으로 예수님의 십자가 사망이 의학적 사망이었는지를 살펴보았다.
십자가 처형은 ‘세계 10대 잔인한 처형법’에 들어가며, 고대 로마에서 시작되어 최근까지도 비민주국가에서 자행되고 있다.
예수님 당시의 십자가형은 노예, 죄수, 식민지인들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로마의 학자인 키케로는 ‘가장 비참하고 고통스런 형벌’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십자가 처형이 잔인한 이유는 극도의 수치심, 극한의 공포감과 9시간 이상의 지속적 고통을 유발하는 점에 있다.
십자가형의 절차는 채찍질, 십자가 매달기, 사망 확인의 3단계로 이루어진다.
1. 채찍질
죄수의 옷을 벗기고 기둥에 묶은 다음, 뼛조각과 납조각이 박힌 가죽끈으로 무자비한 매질을 가하여 심한 출혈과 고통을 가한다. 역사학자 유세비우스는 ‘내장과 장기가 눈에 보일 정도’라고 채찍질의 강도를 기록하고 있다.
2. 십자가 매달기
로마의 십자가는 T자, 十자, X자 등 다양한 모양을 하고 있으며, 높이 2.5m, 무게 135kg(가로대 57kg)로 매우 무겁다. 죄수는 세로대가 설치되어 있는 처형 장소까지 가로대를 지고 가며, 세로대에는 죄명을 기록한 판(Titulus)과 발받침대(sedil)가 부착되었다.
①손목에 못박기: 길이 18cm의 큰 못을 양 손목에 박는데, 해부학적으로 보면 주요 동맥을 피하고, 정중신경(median nerve)이 지나가는 교묘한 지점이다.
②발등에 못박기: 발등 가운데를 박는데 혈관은 적고 신경이 지나는 자리이다. 즉 못을 박는 손목과 발등 부위는 출혈은 적고 고통은 극대화되는 자리로서, 해부학 전문가나 고문 기술자의 치밀한 계산에 의한 것임을 알 수 있다.
3. 사망 확인
①다리꺾기: 사형수의 다리를 부러뜨림으로써 호흡곤란으로 인한 질식사를 촉진하게 된다.
②창찌르기: 창으로 폐와 심장을 찔러 사망을 더욱 확실하게 한다.
③십자가 형벌의 가장 큰 사망원인은 무엇일까?
십자가에 매달리면 체중에 의해 몸이 아래로 쳐지면서 흉곽은 확장되고 폐가 함께 늘어나, 들숨은 쉽지만 날숨이 곤란한 상태가 된다. 숨을 내쉬려면 발을 디디고 상체를 끌어올려 흉곽을 축소해야만 한다.
호흡을 한 번 할 때마다 손과 발에서 올라오는 극한 통증이 뇌를 강타하게 된다. 이처럼 날숨이 어렵기 때문에, 말을 하려면 찢어지는 고통을 각오해야 한다. 탈진이 되면 점차 날숨 쉬기가 힘들어져, 이산화탄소가 축적되어 질식사하게 된다.
성경에는 예수님의 가상칠언이 짧은 문장들로 기록되어 있는데, 매우 고통스러운 여건에서 하신 말씀으로 사실적 묘사임이 인정된다.
예수님은 이미 가혹한 채찍질로 인한 출혈로 약화된 상태에서 십자가에 매달리게 됨으로써, 다른 사람들보다 빠른 오후 3시에 이미 사망하였다.
로마 병사들이 예수님의 다리를 꺾지 않은 것으로 보아, 명백한 사망이 쉽게 추정된다. 그리고 병사들이 창으로 예수님의 가슴을 찔러 사망을 더욱 확실하게 하였다. 이때 흘러나온 물과 피는 흉막액이나 심낭액으로 추정된다.
결론적으로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완전한 의학적 사망이었다. 성경과 당시의 기록들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예수님은 이처럼 완전히 의학적으로 죽으신 다음 다시 살아나셨다. 부활은 예수님이 하나님이심을 증명하였고, 죽음에 얽매어 있던 제자들을 변화시켰다.
후기
무신론자 리 스트로벨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이 부정할 수 없는 의학적 사실임을 확인하였고, 나아가 예수님의 부활을 인정하게 되었다.
성경의 기록이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진리라고 깨닫게 된 그는 1981년 11월 예수님을 영접하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
그는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사가 되어 윌로우크릭 교회, 새들백 교회를 거쳐 현재는 한 교회의 담임목사가 되어 복음 사역을 펼치며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백행운
한국창조과학회 이사, 을지대학교 의과대학 생화학-분자생물학교실 교수
baikhw@eulj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