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원 교수, 해임 한 달 만에 ‘성경이 말하는 동성애’ 강연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제2회 레인보우리턴즈 오프라인 아카데미’로 활동 재개

레인보우 리턴즈, 무지개 진정한 의미 되찾기
창세기 속 남녀, 존재론적 의미에서 평등하나
기능에 있어 잇샤가 잇쉬 돕는 배필로 창조돼

▲강연 모습. ⓒ레인보우 리턴즈

▲강연 모습. ⓒ레인보우 리턴즈

총신대학교에서 해임당한 이상원 교수가 20일 오후 경기 광주 유나이티드 히스토리 캠퍼스에서 열린 ‘제2회 레인보우리턴즈 오프라인 아카데미’에서 ‘성경이 말하는 동성애’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 교수는 해임 소식이 알려진 후 한 달여만에 공식석상에 나타났으며, 이날 창세기와 고대 근동에 나타난 동성애에 대해 정리했다.

이상원 교수는 “동성애자들은 자신들의 단체와 활동에 대한 상징으로 무지개를 내세웠는데, 그들이 내세운 무지개 색상은 여섯 개”라며 “동성애자들이 어떤 의도와 과정을 통해서 여섯 색상을 내세웠든, 여섯 색상 무지개는 동성애자들의 의도 여부와는 무관하게 동성애의 영적 특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상징이 됐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원래 일곱 빛깔 무지개는 노아의 홍수 뒤 하나님께서 주신 아름다운 영적 상징이었다. 그러나 동성애자들에 의해 살짝 변형돼, 사탄 활동의 상징으로 전락했다”며 “지금 무지개를 말하면 동성애가 떠오르지만, 그렇다고 사용을 회피하면 하나님 주신 가장 소중한 상징들 중 하나를 영영 잃어버린다. 우리는 무지개의 진정한 의미를 지속적으로 말하면서, 적극적으로 사용해서 되찾아야 한다. 이것이 ‘레인보우 리턴즈’의 의미”라고 밝혔다.

그는 창세기 2장 22-24절의 용어 ‘남자’와 ‘여자’에 주목하면서 “‘잇쉬(남자)’와 ‘잇샤(여자)’는 몸과 영혼을 모두 포괄하는 용어로, 여기서는 전인적 삶 속에서 영위되는 남자와 여자의 관계가 중요하게 다뤄진다”며 “잇쉬와 잇샤는 존재론적 의미에서 평등하지만, 기능에 있어 잇샤가 잇쉬를 돕는 배필로 창조됐다고 말한다. 언어학적으로도 잇쉬를 어간으로 모음 하나가 붙어 잇샤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상원 교수는 “육신의 부모 밑에서 자라는 잇쉬는 일정 연령에 도달하면 부모의 보호를 벗어나 잇샤와 합해야 한다. 그러나 ‘합하다’는 표현을 잇쉬와 잇샤의 두 몸이 하나로 융합돼 신체적으로 남성성과 여성성을 모두 가진 한 몸이 된다고 이해해선 안 된다”며 “‘합하다‘는 동사 ‘다바크’는 밀착하다 혹은 친밀하고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다는 뜻으로, 독립된 두 개체가 근접해 가까이 있는 것을 묘사하는 단어”라고 전했다.

이 교수는 “창세기 1장 27절에는 남자와 여자에 대해 ‘자카르’와 ‘니케마’를 사용한다. 생육하고 번성하기 위해 자녀를 낳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 자카르와 니케마 사이에 성관계가 이뤄져야 한다. 이는 인간과 다른 동물들에게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수컷’과 ‘암컷’을 이르는 말”이라며 “이는 인간도 다른 동물들처럼 성 정체성 혹은 성별에 대해 영혼을 고려하지 않고 생물학적 신체 구조만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창세기 1장 27절은 젠더 이론을 거부한다”고 했다.

그는 “다른 동물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경우도 성 정체성과 성별은 염색체와 생식기 구조에 의해 결정된다. 그것으로 끝이고, 인간의 어떤 사상이나 주관적 정서가 개입될 여지가 없다”며 “자카르와 니케마도 상호보완적으로 이해돼야 한다. 열쇠는 자물쇠와 만나야 제 기능을 100% 발휘할 수 있지, 열쇠나 자물쇠끼리 만나면 기능을 전혀 발휘할 수 없는 것과 같다. 또한 서로 교환하거나 대체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또 “예를 들어 남성에게는 자궁이 없으므로, 아이를 잉태하고 낳을 수 없다. 뿐만 아니라 남성은 갓 태어난 아이에게 젖을 먹여 키울 수 없다. 그것은 여성 고유의 역할”이라며 “호르몬 분비에 있어서도 자카르와 니케마는 현격한 차이를 보여준다. 자카르의 경우 니케마보다 평균 1천 배 많은 테스토스테론이 흐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했다.

▲이상원 교수. ⓒ크투 DB

▲이상원 교수. ⓒ크투 DB

이후에는 고대 근동에 나타난 동성애에 대해 “주전 2000년경 메소포타미아 법전인 중기 앗시리아 제국법에 보면, 남성 간 성관계 때문에 발생한 법정 소송을 다룬 두 판례가 있다”며 “당시 곤장 50대 등의 형을 받았는데, 동성 간 성관계를 했다는 소문을 퍼뜨린 것이 명예훼손 사유가 되고 사실로 확인되면 거세당했는 말은 이것이 사람들에게 잘못된 행위와 사회적 범죄로 인식되고 있었음을 뜻한다”고 밝혔다.

이상원 교수는 “바벨론의 문서 ‘숨마 알루’에는 38개의 예언이 나오는데, 그 중 5개가 남성 간 성관계와 관련된 것이고 이 중 2개는 동성애를 긍정적으로, 3개는 부정적으로 각각 말하고 있다”며 “이는 고대 근동에서 남성 간 성관계가 상하 권력 관계 안에서뿐 아니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일반화돼 있었음을 나타낸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신화들에도 동성애가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길가메쉬 신화에 등장하는 이난나(inannna, 수메르어) 혹은 이쉬타르(Ishtar, 앗수르어)는 후일 비너스와 동일시되는 여신인데, 양성애적 특징을 지니고 남창이 사제 역할을 했다”며 “남창들은 돈을 받고 남성 성기를 받아들이는 여성 역할을 하면서 항문성교를 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일상에서 남창들은 심한 멸시를 당했다”고 했다.

그는 “고대 이집트에서도 동성애가 언급되고 있다. 고대 이집트 관문서들(coffin texts)에 보면, 남자 신들을 포함해 신들이 태양신 레(Re)의 음경을 삼킬 것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는데, 이는 남성 간의 성관계를 묘사한 것”이라며 “에드푸 비문(the Edfu inscriptions)에는 여성화된 겁쟁이 혹은 수동적 남자 성관계 파트너와 결혼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이 있다. 이처럼 남자 성관계에서 능동적 역할을 하는 자도 정죄당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고대 근동 문서에 나타난 동성애를 평가하면 첫째, 주로 남자들 간의 성관계가 언급돼 있다. 둘째, 남자들 관계에서 일반적인 성관계가 나타났다. 특히 권력을 가진 남자들이 자기 밑에 있는 남자들과 성관계를 갖는 일이 빈번했다”며 “셋째, 남자들 간 성관계에 대한 평가에는 일관성이 없다. 한편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관행이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사회적 범죄로 간주됐고 일정한 형벌을 받아야 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동성애에 대한 대표적 형벌은 거세였다. 이 점에서 남성 간 성관계에 사형을 명령하는 레위기 20장 13절의 명령과 대조된다”며 특히 삽입을 당하는 것은 매우 수치스러운 일로 간주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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