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은 목사 “교회, 코로나 이후 반드시 변해야 할 8가지”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분당 지구촌교회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목회자 세미나’

예배 회복하고 모두 하나님 앞으로 나와야
교만과 불순종 모두 뒤엎으려 코로나 주셔
본질 외치는 설교자와 교회만 살아남을 것

▲주요 인사들이 함께한 모습. ⓒ지구촌교회

▲주요 인사들이 함께한 모습. ⓒ지구촌교회

기독교한국침례회 주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목회자 세미나’가 지난 6월 18일 분당 지구촌교회(담임 최성은 목사)에서 개최됐다.

이번 세미나는 코로나19 이후 목회적 대응과 실제적 대안 수립을 위해, 6.25 전쟁 70주년 침례교 통일선교주간을 맞아 진행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최성은 목사가 ‘포스트 코로나 3.8 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어느 시대보다 목회하기 힘든 시대가 됐다. 종말론적 상황, 포스트모던 시대, 자아 중심적 세대, 권위 해체, 절대적 진리 상실 시대, 그리고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하고 있다”며 “이제 코로나 이전 시대로 돌아갈 수 없는 ‘새로운 생활’을 정상(New Normal)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최성은 목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모든 분야에서 변화가 찾아왔고, 인류 역시 변화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한다. 변화해야 할 부분들이 물론 있다”며 “그러나 인류 역사상 정말 우리 시대가 최고 힘들까? 교회 역사를 보면 수많은 순교의 역사들이 우리를 겸손하게 만든다. 교회는 2천년간 초창기 로마 제국과 이슬람권, 근세에 공산권에서 수없이 많은 희생과 핍박을 경험하면서도, 신앙의 선배들은 죽음으로서 복음을 지켜내고 그 복음을 우리에게 전했다”고 역설했다.

최 목사는 “그리스도인들은 시대를 막론하고 변하지 않는 진리를 붙들고 있는 사람들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아무리 위력이 있어도, 결코 복음의 능력 위에 있지 않음을 깨달아야 한다”며 “시대의 도전과 신앙의 위험 속에서도 본질적으로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린도전서 2장 1-5절을 토대로 ‘코로나 상황 이후에도 변하지 않아야 할 3가지’를 언급했다. 먼저 ‘어떤 상황 속에서도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를 선포하라(1-2절)’는 것이다. 그는 “설교하면서, 이제 저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깃발을 흔들면서 ‘마른 막대기가 되겠다’고 선포한 적이 있다”며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설교하는 것만큼은 어떤 상황 가운데서도 타협하지 말아야 하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둘째로 ‘어떤 상황 속에서도 성령의 능력을 의지하라(3-4절)’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목회자로서, 사도 바울이 얼마나 많은 죽을 고비와 고난을 경험했는지 잘 알고 있다”며 “성령의 역사는 곧 기도의 역사로 나타난다. 코로나19라는 팬데믹은 우리가 성령 안에서 연합하는 기도 사역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셋째로 ‘어떤 상황 속에서도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려 드려라(5절)’이다. 이에 대해 “나 같은 연약한 질그릇에 심히 큰 하나님의 능력이 담겨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이를 망각할 때 교회는 망가지고 아픔을 겪는다”며 “우리에게는 목회 성공이 아니라, 부르심에 대한 순종이 중요하다. 순종이 승리를 주는데, 이는 하나님만 주실 수 있다. 실패도 하나님의 뜻일 수 있다. 실패해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코로나 이후에는 본질을 따랐는데도 교회가 성장하지 않는 현상들이 많이 벌어질 수 있다. 사실 핍박받는 그리스도인들은 이미 그런 실패를 많이 경험하면서 신앙생활을 했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영적 실패를 경험한 것인가”라며 “실패와 성공은 하나님이 규정하신다. 갖은 애를 쓰면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기 전에, 나는 과연 하나님 앞에 이 3가지 본질을 붙들고 목회했는지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최성은 목사. ⓒ크투 DB

▲최성은 목사. ⓒ크투 DB

그는 다음으로 ‘코로나 이후 반드시 변해야 할 8가지’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대해 “뉴욕에 133년 전통의 유명 식당이 있는데, 맛이 일관되지 않고 서비스가 불친절하며 오직 현찰만 받는 것으로 악명 높았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 번도 바꾸지 않은 이 규칙들을 바꾸기 시작했다”며 “종업원들이 친절해졌고,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신용카드를 받고 있다. 시대에 맞지 않는다면, 음식을 파는 곳이라는 본질을 빼고는 다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비유했다.

첫째 변화는 ‘사탄에 양보한 가상공간을 탈환하라’이다. 그는 “그동안 인터넷·가상 공간이 영적이지 않은 곳이라며 오랫동안 방치해 뒀는데, 이제 사탄에게 내어준 가상 공간을 복음을 증거하고 사람들을 살리는 순기능적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실제로 코로나19 가운데 인터넷 사역이 활발하지 못했던 전통적 교회들은 어려움에 처했다”고 이야기했다.

최 목사는 “기술이나 장비가 부족하더라도, 콘텐츠가 좋다면 충분히 할 수 있다. 우리는 하나님 말씀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며 “십자가와 부활, 복음의 메시지는 변하지 않는 본질이지만, 이것을 담는 그릇은 변화해야 한다. 인터넷 공간은 비대면 시대에서 필수”라고 강조했다.

둘째로 ‘모든 목회 시스템을 소그룹으로 전환하라’이다. 그는 “대그룹 예배만으로 사람은 변화되지 않는다. 대그룹 예배에서 크신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초월하심을 느낀다면, 소그룹에서는 나와 함께하시는 내재적 하나님을 경험한다. 대예배에서 만난 하나님을 삶 가운데 나누는 시간”이라며 “대형 그룹으로 모이는 대형 교회는 앞으로 어려워질 것이고, 건강하게 복음을 선포하며 소그룹을 지향하는 교회는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셋째로 ‘소그룹 모임보다 더 작은 단위인 가정 사역을 든든히 하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많은 성도들이 이번 사태로 오랜만에 가정 예배의 회복을 경험했다고 하신다”며 “소그룹에서 훈련된 성도들은 가정으로 들어가 자녀들과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소그룹에서 훈련된 부모는 가정에서도 리더가 되어 자녀를 축복하게 된다. 목회자는 가정 예배 매뉴얼을 만들어 주고 지속적으로 제공하면서, ‘가정이 건강해야 교회가 건강하다’는 목회 철학을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넷째로 ‘주일학교 교육 패러다임을 바꿔라’이다. 이와 관련해 “하나님은 자녀의 신앙에 대한 책임을 궁극적으로 교회가 아닌 부모에게 물으실 것”이라며 “교회는 방법과 방향을 제공하고, 부모들이 집에서 주일학교 교사가 되도록 훈련시켜야 한다. 토론에 유용한 하브루타, 지혜를 기르는 탈무드, 말씀에 바탕을 둔 쉐마 교육 등을 가정에서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다섯째로 ‘이웃과 소통하고 연대하라’이다. 그는 “코로나19 시대 교회의 역할은 ‘연합과 나눔’에 있다. 그런 면에서 독자적으로 사역을 진행하면서, 지역 교회들과 연합해 함께 도우면 더 큰 일을 할 수 있다”며 “한국교회 전체 이미지를 살려야 한다. 초대교회가 핍박을 받았지만, 그들의 삶과 구제 행보는 칭찬을 받았음을 기억하라”고 짚었다.

여섯째로 ‘대사회적 사역과 복음전도가 함께 가는 시스템을 구축하라’이다. 최성은 목사는 “포스트모던 시대에는 보이는 복음이 필요하고, 복음으로 살아내는 크리스천들이 필요하다”며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바이러스는 그 모든 악한 바이러스를 한 순간에 없앨 능력이 있다. 우리는 이번 기회에 모판을 다시 짜야 한다”고 했다.

일곱째로 ‘중보기도 사역이 교회의 영적 뿌리가 되게 하라’고 했다. 그는 “공동체가 불의와 부정으로 무너지면, 지도자는 어디서 무너졌는지를 점검하고 그 부분을 하나님 앞에 가져가 고쳐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며 “코로나19는 중보기도의 불을 당길 절호의 기회이다. 교단 3,300명 목회자들이 돌아가면서 유튜브를 통해 향후 10년간 교단과 교회와 신학교, 민족과 선교를 위해 기도한다면, 놀라운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끝으로 ‘세 가지 목회의 본질에 목숨을 걸라’고 했다. 최 목사는 “모든 교회의 사이즈와 관계없이, 지금 손바닥만한 스마트폰 안에 모든 것을 담게 하셨다. 크든 작든 모든 교회를 겸손케 하셨다”며 “그렇다면 우리는 설교에 목숨을 걸고, 예배에 생명을 다해야 한다. 콘텐츠가 성경적이라면, 기술이나 화려함은 데코레이션에 불과하다. 이 부분을 놓치면, 아무리 금그릇이라도 잡초를 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단언했다.

최성은 목사는 “코로나를 대하면서 ‘코람데오’가 생각났다. 본질적으로 예배를 회복하고 다 하나님 앞으로 나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코로나를 통해 우리를 멈추게 하신 것”이라며 “여호와 앞에 서서 교만과 불순종 등 모든 것을 다 뒤집어 엎으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본질을 회복하라고 하신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본질, 예수님, 복음, 십자가와 부활, 그리고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 외치는 설교자와 교회만 살아남을 것”이라며 “결국 그 본질을 담는 그릇도 본질을 깊이 깨달을 때, 내가 어떤 그릇을 준비해야 할지 비로소 깨닫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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