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축제 축복식 목사, 즉시 회개하고 용서 구하라”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동성애를 반대하는 감리교인’ 성명서 발표

퀴어축제 통해 죄와 죄악된 행동 축복한 것
재판 방해 세력, 여론전과 기만 작태 멈추라
하나님과 교회에 부끄럽지 않은 재판 촉구

▲인천퀴어축제(왼쪽)와 반대집회 현장. ⓒ크투 DB

▲인천퀴어축제(왼쪽)와 반대집회 현장. ⓒ크투 DB

‘동성애를 반대하는 감리교인(이하 동반감)’들이 성명서 ‘인천퀴어문화축제에서 동성애자를 축복한 이동환 목사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25일 발표했다.

이는 “퀴어축제에서 축도한 것도 죄가 되느냐”며 ‘축복은 죄가 아니다’, ‘축복은 혐오를 이긴다’ 등의 피켓 아래 24일 오후 서울 감리회본부 앞 광장에서 대규모 기자회견을 개최한 데 따른 것이다.

이동환 목사(영광제일교회)는 인천 퀴어축제에 참가해 축도했으며, 그가 속한 기독교대한감리회는 교리와장정 일반재판법 제3조 8항에서 ‘동성애 찬성 또는 동조 행위’를 처벌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에 최근 경기연회 재판위원회는 이동환 목사를 기소했다.

동반감 측은 “동성애는 하나님께서 제정한 신성한 결혼과 행복한 가정의 가치를 소수자의 인권이란 명분 아래 훼손하고, 에이즈와 각종 성병을 유발하는 위험한 행위”라며 “이런 동성애를 마치 좋은 것인 양 포장해 열린 제2회 인천퀴어축제에서는 교회와 예수님을 모욕하는 일도 자행됐는데, 이런 행사에 참석한 경기연회 이동환 목사는 동성애자들을 축복했다. 이는 축복을 명분으로 죄와 죄악된 행동을 축복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감리교 교리와장정을 위반하고 많은 교인들에게 실망을 준 이동환 목사는 즉시 회개하고 용서를 구하라”며 “감리교회 목회자와 성도가 반대하는 동성애와 퀴어문화축제에 참석하고, 축복이란 명목으로 신성모독적 일을 자행한 것은 스스로의 다짐을 어기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감리교 교리와장정에 의한 재판을 방해하려는 세력은 즉시 방해를 기만하는 작태를 멈추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이동환 목사 재판 건으로 감리회 목회자 모임 새물결(새물결) 일부 목사들과 일부 추종 세력들이 언론 플레이를 비롯한 방해 작업을 하고 있다”며 “이러한 그들의 행동은 이동환 목사의 일탈에 동조한다는 것으로 그들 역시 교리와 장정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것인 바, 동일하게 처벌받을 수 있는 행위”라고 성토했다.

동반감 측은 “그들은 감리교 교리와장정 일반재판법 제3조 8항 ‘마약법 위반, 도박 및 동성애를 찬성하거나 동조하는 행위를 하였을 때’가 2015년 별다른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가됐다고 주장한다”며 “마약, 도박, 동성애 문제가 공론화를 거쳐야 될 사항인지 자문해 보길 바란다. 이런 그들의 주장은 동성애란 죄악의 씨앗을 대한민국와 교회에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뿌리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성경과 감리교 교리와장정에 의해 올바른 재판을 진행하는 경기연회 재판위원회를 적극 지지한다”며 “경기연회 자격심사위원회는 이 목사를 불러 사건 개요를 듣고, 회개하고 자중하기를 권면했다. 그럼에도 이 목사가 거절했기 때문에 재판위원회에 회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급하게 목회자를 판단하고 법적으로만 처벌하려 한 것이 아니라, 먼저 사건의 정황과 과정을 파악한 후 성경과 신앙과 교리와장정에 의거해 선의를 가지고 권면했으나 이동환 목사가 거절했기 때문에 재판에 회부된 것”이라며 “자격심사위와 재판위가 하나님과 감리교회에 앞에서 올바른 일을 했기에 적극 지지하는 바이다. 또한 재판위원회가 이동환 목사에 대해 하나님과 감리교회에 부끄럽지 않은 올바른 재판을 진행하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끝으로 “이동환 목사의 재판 건을 편향된 방향으로 보도하는 언론은 공정하게 보도하라”며 “언론은 이동환 목사 재판을 그와 지지자들 의견을 중심으로 보도할 뿐 아니라, 감리교회 안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를 공공연하게 보도하는 것은 나쁜 저의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이는 공정해야 할 언론의 사명을 포기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입장 발표에는 감리교 동성애대책연대, 감리교 바르게세우기연대, 중부연회 젊은 목회자 모임, 충청연회 동성애대책위원회 등이 동참했다.

24일 이동환 목사는 기자회견에서 “누군가에게 복을 빌어준다는 것으로 교단 재판까지 받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숨죽인 채 살고 있는 성소수자들이 상처받을까 염려된다. 함께하는 이들과 더불어 교단 내에 차별적 조항을 바꿔 나가는데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고 차별에 앞장서는 작금의 교회의 모습은 기독교의 본질인 사랑에서 멀어져 있다”며 “저를 위해서가 아니라 이 땅의 성소수자들과 애통해 하시는 하나님 마음을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자격심사위원회에서는 “동성애에 대한 찬성 혹은 반대 입장을 표현한 바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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