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 성전환 군인, ‘강제 전역 취소’ 기각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육군, 인사 소청 심사 “위법성 확인 안돼” 밝혀

신체 변화 조사 후 심신장애 3급 판정
소청 결과 불복시 행정소송 제기 가능

▲전역 조치 후 군인권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변모 부사관. ⓒKBS

▲전역 조치 후 군인권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변모 부사관. ⓒKBS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한 변희수 전 육군 하사(22)가 제기한 ‘강제 전역 취소 요청’이 육군에 의해 기각당했다.

육군은 3일 변 전 하사가 제기한 인사소청 심사에 대해 “‘전역 처분’은 현행 군 인사법에 규정된 의무심사 기준 및 전역심사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이루어진 것으로 전역 처분의 위법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기각 사유를 밝혔다.

경기 북부 지역 한 부대에서 복무하던 변모 하사는 지난해 휴가 기간 중 해외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고 돌아와 ‘여군으로 계속 복무’를 희망했다.

이에 군은 변 전 하사의 신체 변화에 대한 의무조사를 성전환 수술 후 바로 실시해 ‘심신장애 3급 판정’을 내리고, 지난 1월 22일 강제 전역을 결정했다.

그러나 변 전 하사는 2월 전역 결정을 다시 심사해 달라며 육군본부에 인사 소청을 제기했고, 지난 6월 29일 소청 심사를 실시했다. 인사 소청은 전역 등 처분이 부당하다고 느낄 때 처분 취소 또는 변경 심사를 청구하는 제도다.

인사 소청 결과에 불복할 경우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으며, 변 전 하사는 인사 소청장 제출 당시 소청심사위 결과에 따라 행정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군인권센터 등 시민단체들이 결성한 ‘트랜스젠더 군인 변희수의 복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3일 “위법부당한 처분임이 충분히 소명됐음에도 소청을 기각한 육군본부를 엄중히 규탄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공대위는 “변 하사 전역의 법적 사유는 음경과 고환이 손실돼 심신장애 등급상 전역심사 대상자가 됐다는 점인데, 이는 남성의 심신장애 사유”라며 “전역 처분의 합법성은 변 하사의 성별이 남성일 때만 성립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변 하사는 법원에 가족관계등록부 정정(성별정정) 신청을 한 상태였고, 2월 10일 정정 허가 결정을 받았다”며 “1월 22일자 전역 처분은 2월 10일자 법원 결정에 따라 등록부에 오기돼 있던 성별에 근거한 처분이 돼 위법하고 효력이 없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6회 총회

“퀴어신학 이단 규정, 감리교 회복 단초… NCCK·WCC 탈퇴 보류는 안타까워”

행정총회 중 발견된 문제점들 지적 녹색·여성 신학 주창 실체 드러내 예문집 등 통한 사상 설파 막아야 기독교대한감리회 동성애대책통합위원회(위원장 김찬호 목사, 이하 위원회)가 지난 10월 30-31일 교단 제36회 총회 중 발견된 문제점들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7…

남경필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와 함께한 남경필 집사 “마약 중독, 사랑이 답이다”

11월 6일 다니엘기도회 간증에서 남경필 집사는 아들의 마약 중독 문제와 가족이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공개하며, 마약 중독 문제가 개인의 비극을 넘어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임을 강조했다. 남 집사의 고백은 단순한 개인의 이야기 이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기도회

美 기독교 지도자들 “트럼프 당선인과 미국 위해 기도하자”

11월 6일 새벽(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자, 그를 지지해 온 기독교계 지도자들이 축하의 메시지를 건넸다. 미국 최대 개신교단인 남침례회(SBC)의 총회장이자 노스캐롤라이나주 히코리그로브침례교회의 담임인 클린트 프레슬리(Clint Pressley)…

다니엘기도회

다니엘기도회 탈북민 정유나 자매의 간증과 북한 MZ세대

북한 사람들 설득하기 위해서는 이념이나 정치적 방법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과 빛 통해서만 가능 대한민국이 헬조선? 북한은 ‘헬’ 北 MZ세대 한국 드라마 보면서 탈북 꿈꾸는 현상, 北 체제 붕괴 시사 동시에 자유 대한 향한 갈망 남북한 통합의 중요한 다리…

순교자의소리, 중보기도

中 경찰, 교회 세례식 급습해 고령 신자들까지 체포

중국의 존 차오(John Cao) 목사가 지난 10월 15일 원난성 전슝현에서 사역하는 창 하오(Chang Hao) 전도사를 방문해 새 신자들에게 세례를 베푼 후 경찰에 연행됐다. 한국순교자의소리(이하 한국 VOM)와 그 중국 사역 파트너인 차이나에이드(China Aid)는 “창 하오 전도사가 …

저스틴 웰비

英성공회 보수 지도자들, 동성혼 옹호 대주교에 회개 촉구

세계성공회미래회의(The Global Anglican Futures Conference, GAFCON) 지도자들이 종교개혁기념일을 맞아,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 저스틴 웰비(Justin Welby) 영국성공회 캔터베리대주교를 질책하고 공개 회개를 촉구했다. 이들은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캔터베리…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