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언론회, 대북 선교단체 단속 움직임 지적
북한 지하교회와 성도들 성경 보내면 간첩행위?
오죽하면, 서울인지 평양인지 헷갈린다 하겠나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가 7일 최근 정부와 지자체의 대북전단 살포 단속 및 압박에 대해 ‘더러운 평화 때문에 종교와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가? 북한도 공개적으로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 아닌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했다.
이들은 “최근 민간단체에서 북한으로 보내는 대북 전단에 북한의 항의가 들어온 것을 기화(奇貨)로, 우리 정부와 대북 전단을 보내는 행위가 이뤄지는 지역의 지자체는 이런 행위에 대해 눈에 불을 켜고 단속하고 있다”며 “그러한 단체에 대해 정부와 지자체는 강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회언론회는 “그러면서 옹색한 여러 가지 법안을 들이대고 있다. 즉 남북교류협력법, 항공안전법, 해양환경관리법, 공유수면법, 옥외광고물관리법 위반이라고 한다”며 “그렇다면 그 동안은 왜 이런 법에 의한 규제를 하지 않고 있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지난 2005년부터 북한 지역에 성경과 신앙에 관계된 자료를 보내는 선교단체에까지 강한 제재를 가하는 등, 그 대응이 지나친 방향으로 가고 있어 문제”라며 “지난 3일 선교단체 ‘순교자의 소리’가 북한 지역으로 성경을 보내다 강원도 철원에서 경찰에 적발됐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경기지사는 ‘외국인이 대한민국의 안보를 해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위해를 가하는 것은 간첩행위나 마찬가지’라고 규정했는데, 정말 그들이 간첩행위를 한 것인가”라며 “북한 지하교회와 공산권에 있는 숨은 기독교 성도들에게 성경을 보내는 것이 간첩행위란 말인가? 오히려 ‘주적(主敵)’을 주적이라 말하지 못하고, 주적의 말에 꼼짝 못하고 놀아나는 것이 더 이상한 나라가 아닌가”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여기는 자유와 인권이 유린당하는 북한이 아니라, 헌법에 국민 기본권이 보장된 대한민국이다. 정부의 원칙 없는 갑작스런 규제에 국민들은 당혹스럽다”며 “오죽하면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가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평양인지 서울인지 헷갈린다’고 울부짖었을까”라고 비판했다.
교회언론회는 “이재명 지사는 ‘화려한 전승보다 더러운 평화가 낫다’고 했는데, 지금 더러운 평화를 위해 우리의 소중한 자유를 희생해도 괜찮다는 말인가”라며 “대한민국에서 보장하는 ‘종교·표현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며, 북한 주민들의 자유도 신장시켜 주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묻고 싶다”고 했다.
이들은 “그동안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계속되는 문제 발언에 대하여 일부 경기도민들의 반응은 ‘설화(舌禍)가 끝이 없어 보이니, 누가 이재명 지사의 입을 좀 막아 줄 수 없습니까?’라고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며 “국민의 자유를 억압하면서까지 지키려는 ‘더러운 평화’를 역사와 후대(後代)는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