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소모임 등 금지 조치에 아쉬움 표시
중대본, 게이클럽 집단 감염 당시 어떻게 대응했나
동선 비공개에 해당 업소 제재, 전체 업소 규제 안해
타종교 확진자 나오는데 유독 교회만 의무조치 명시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교회 소모임 등을 금지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발표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소 목사는 8일 SNS를 통해 “오늘 중대본에서 ‘7월 10일부터 전국 교회 대상 핵심 방역수칙을 의무화한다’고 하면서, 정규예배 이외 교회 내의 모임과 행사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반 시 벌금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먼저 몇몇 교회의 소그룹 모임을 통해 확진자가 나오고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에 대해, 목사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송구스럽고 죄스러운 마음이 들었다”며 “그래서 저는 교회가 더 조심하자고 주장하고 외쳐왔는데, 현실적으로 중대본 발표를 듣고 보니, 신성한 교회의 존엄성과 가치가 무시당하는 것만 같아 너무 속상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연 중대본에서 게이클럽 집단 감염 사태가 일어났을 때 어떻게 대응했는가? 확진자 동선도 공개하지 않고, 그 업소만 제재했지 전체 업소를 제재한 것은 아니지 않았는가”라며 “왜 유독 교회에만 엄격한 잣대로 과하게 규제를 하는 것일까”라고 반문했다.
그리고 “타종교 모임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왜 유독 교회만을 명시해 의무조치를 내리는 것인가”라며 “굳이 그런 발표를 해야 한다면, 교회가 아닌 종교시설에 대한 의무조치를 내린다고 발표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도 했다.
소강석 목사는 “물론 국민보건과 건강을 위해 중대본의 조치는 이해가 되고 교회도 더욱 방역수칙을 잘 지켜야 되겠지만, 꼭 이렇게까지 조치를 해야 하는가에 대해 목사의 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우려스럽고 섭섭한 마음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소 목사는 “이런 때일수록 교회가 하나 되고 연합해야 한다. 앞으로 중대본에서 이런 일방적 발표를 하지 않도록, 모든 교단과 연합기관이 하나 되어 ‘원 리더십’을 행사하고 ‘원 메시지’를 내야 한다”며 “그러면서도 국민 보건을 위해 교회가 더욱 앞장서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배드릴 때만 마스크를 쓰고, 식사모임을 할 때는 밀착해 이야기를 나누는 우를 범해서는 정말 안 될 것”이라며 “앞으로 교회에서 더 방역수칙을 잘 지킬 것이다. 그러니 중대본에서는 하루속히 규제를 풀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이번 중대본 발표에 대해 아쉬운 마음을 표하며, 우리 모두의 지혜와 노력으로 코로나의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