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장 명의 성명 통해 유감 표명
흔들림 없이 코로나19 종식 위해 계속 기도를
영적 평안과 사회적 안전 위해 철저 방역 지속
교회 가볍게 여기는 무리한 처사, 단호한 조치
예장 통합 총회장 김태영 목사는 정부의 교회 정규예배 외 각종 모임 및 활동 금지 조치에 대해 “유감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태영 총회장은 8일 입장문에서 “지난 5개월 동안 우리 교단을 비롯한 한국교회는 방역당국의 지침을 따라 코로나19의 예방과 퇴치를 위해 노력해 왔다”며 “대부분의 교회가 주일예배를 현장 예배와 온라인 예배를 병행했으며, 대부분 식사 제공을 하지 않았고, 소그룹 모임이나 부서 회의 등을 중단하고, 예배시간 외에 예배당을 폐쇄했다. 이런 가운데 교회 발 확진자가 간간히 나온다 해서 전국적으로 모든 교회를 집단 감염지로 몰아가는 행태는 묵과할 수 없다”고 천명했다.
이들은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중국 우한에서 시작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피해자이지, 가해자가 아니다. 본 교단은 목회자 양성을 위한 필수 과정인 목사고시도 무기한 연기하고, 연중 가장 큰 여름행사(성경학교, 수련회, 캠프, 단기선교 등)를 취소 또는 축소하며 최대한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힘쓰고 있다”며 “한편으로는 철저하게 방역하는 가운데 코로나 블루에 시달리는 국민들이 예배를 통해 위로를 얻도록 노력하고, 코로나19로 위기 속에 놓인 소외된 이웃을 돌보기 위해 적극 노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무총리의 발표는 이러한 모든 수고를 무시하고 교회를 모욕한 것이다. 970만 명의 기독교인 중에 확진자가 몇 명 나왔다고 교회를 이렇게 겁박하는가? 도대체 코로나 전염이 6개월이나 되는데도 규제, 폐쇄 외에는 대책이 없는가”라며 “광주 지역 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400여 곳의 학교가 일시적으로 등교하지 않았을 뿐, 전국 모든 학교의 문을 닫지는 않았다”고 항변했다.
김 총회장은 “식당, 카페, 학원, 사우나에서 확진자가 나온다 해서 전국 동종 업체의 문을 닫지 않았다. 해외 유입 확진자가 매일 쏟아져도 국제 교류를 막을 수는 없지 않은가”라며 “1m 거리 띄우기를 할 수 없는 지하철은 그대로 운행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굳이 교회를 집어 제한명령을 내리는 의도가 무엇인가? 코로나19를 핑계로 종교를 옥죄고, 교회를 행정명령으로 함부로 짓밟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그는 “총회장으로서,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으로서 지금까지 공개적으로뿐 아니라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정부 방역 당국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K방역의 성공을 위해 교단을 비롯하여 한국교회의 일치된 협력도 이끌어냈다”며 “이러한 교회의 노력과 협력을 도구로 활용하려는 처사가 아닌가. 이러한 대화와 협력들이 무시되었다는 분노와 자괴감을 금할 길 없다”고 지적했다.
김 총회장은 “우리 총회는 흔들림 없이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기도할 뿐 아니라, 교회와 지역사회의 영적 평안과 사회적 안전을 위해 변함없이 철저한 방역을 지속할 것”이라며 “더불어 교회를 가볍게 여기는 무리한 처사에 대해서는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본 교단과 한국교회 모든 교회는 소모임과 교회 내 집단 식사 등을 자제하고,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