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에 대한 입장 차이로 내홍을 겪고 있는 미국연합감리교(The United Methodist Church, 이하 UMC) 내에서 성도 수 4천여 명의 대형교회가 독립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14일 보도했다.
지난 13일 UMC 인디애나 회의는 성명을 통해 해당 주에 위치한 그랜저커뮤니티교회(Granger Community Church)의 교단 탈퇴를 발표했다. 위원회는 교단 내 성소수자(LGBT) 문제에 대한 분열이 탈퇴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교회 측은 탈퇴 이유와 관련, 지난 7일 공지를 통해 교회가 자체적으로 새 담임목사를 선정하길 원했고, UMC 지역교단 지도부의 영향을 받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밝혔다. 이 교회 창립자인 마크 비슨(Mark Beeson) 목사는 작년 12월 췌장암 진단을 받고 담임목사직을 사퇴했다. 최근 이 교회는 새 담임목사로 3년간 이 교회의 성인부 대표목사로 맡았던 테드 브라이언트(Ted Bryant)를 세웠다.
한편 커뮤니티교회는 UMC 교단에 속한 교회 재산을 260만 달러에 매입하는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교회는 CP와의 인터뷰에서 당분간 독립교단으로 남을 계획이며, 다른 감리교 교파로 들어갈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교인 수 1300만명으로 미국에서 2번째로 큰 교단인 UMC는, 성소수자 포용을 놓고 찬반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 CP의 보도에 따르면, 보수 성향의 교회들은 새로운 분파로 독립할 준비를 하는 반면, 진보 성향의 교회들은 교리에서 동성결혼 및 동성애 금지조항을 삭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작년 12월에는 텍사스에서 성도수 2,800여 명의 그레이스펠로우십교회가 “교단 내에서 진행 중인 역기능적 싸움에서 스스로 빠져나오기로 했다”고 선언하며 UMC를 탈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