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아는 지식> 제임스 패커 박사, 93세로 소천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마틴 로이드 존스, 존 스토트와 함께 대표적 복음주의 신학자

“모든 방법으로 그리스도 영화롭게 하라”
영국 마틴 로이드 존스, 존 스토트와 함께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신학자로 평가

▲제임스 패커 박사. ⓒTGC
▲제임스 패커 박사. ⓒTGC

‘이 시대의 고전’ <하나님을 아는 지식(IVP)>으로 잘 알려진 제임스 패커 박사(James Innell Packer)가 지난 17일(현지시간) 향년 93세로 소천받았다.

제임스 패커 박사는 마틴 로이드 존스(Martyn Lloyd Jones), 존 스토트(John Stott) 박사와 함께 영국 복음주의 진영의 대표 신학자이자 성공회 목회자,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신학자로 평가받는다.

TGC에 따르면, 그는 교회를 위해 “모든 방법으로 그리스도를 영화롭게 하라(Glorify Christ Every Way)”는 마지막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1926년 영국 그로스터에서 태어난 패커 박사는 1944년 옥스퍼드 코퍼스 크리스티 칼리지에 입학해 라틴어와 그리스어를 공부하다, 신학으로 전공을 바꿔 박사학위를 받았다. 1951년 목사 안수를 받은 후 신학교수로 봉직했다.

1979년부터는 캐나다 밴쿠버 리젠트 칼리지(Regent College)에서 조직신학과 역사신학을 가르쳤으며, 명예교수에 올랐다.

제임스 패커 박사는 4년 전 황반변성으로 실명 후 사실상 활동을 중단했으며, ‘천국을 향한 여정’을 담담히 준비해 왔다.

스스로를 ‘개혁적 복음주의자’로 불렀던 패커 박사는 독선적이고 편협한 시각에 갇혀 있는 신학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는 복음주의 역사에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사상적 방향을 제시했으며, 리젠트 칼리지에서 ‘신학과 영성의 관계’에 집중했다. 특히 신학이 어떻게 기독교 신앙과 분리되지 않고 이를 도울 수 있는지에 주목했다.

패커 박사는 70여 년간의 저술과 사역을 통해 삼위일체 하나님을 알고 그에게 기도하며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그는 교회가 성령 안에서 걷고 내재하는 죄와 싸우며, 거룩함과 회개를 진지하게 받아 들여야 함을 강조했다.

또 성서의 권위를 변호하고, 청교도 신앙과 인물들을 20세기 성도들에게 다시 소개했다.

저스틴 테일러(Justin Taylor) 크로스웨이 부대표는 TGC에 기고한 글을 통해 “제임스 패커 박사는 자신을 ‘사람들을 옛 진리와 지혜의 길로 되돌아가게 하는 목소리’라고 소개했다”며 “그의 전 생애는 ‘새로운 것이 더 진실하고, 최근의 것만이 괜찮고, 모든 변화는 한 걸음 더 나아가고, 모든 최신 단어는 그 주제에 대한 마지막 단어로 환영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저항하는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국내에 소개된 저서로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Knowing God)> 외에도 <인간을 아는 지식>, <성령을 아는 지식>, <청교도 인물사>, <제임스 패커의 절대 진리>, <알미니우스주의>, <제임스 패커 기독교 기본진리>, <청교도 사상>, <제임스 패커 거룩의 재발견>, <아름다운 노년>, <꼭 알아야 할 기독교 핵심 용어 17>, <약함이 길이다>, <제임스 패커의 복음전도란 무엇인가>, <제임스 패커의 하나님의 인도>, <제임스 패커의 기도>, <복음주의 신앙 선언(공저)>, <칭의의 여러 얼굴(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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