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삼자교회(Three-Self Church)들을 “시진핑 국가 주석의 사회주의 가치를 선전하는 문화센터”로 대거 전환시키고 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중국 내 박해 감시단체인 차이나에이드(China Aid)에 따르면, 최근 장쑤성 푸닝현 양자이읍의 ‘흐르는 시내 교회(Flowing Stream Church)’는 중국 공산당 간부들에 의해 강제 점거를 당해 마을의 문화서비스센터로 전환됐다. 이 교회는 앞서 공산당 중앙위원회 산하 부서에 의해 강제 해산된 적이 있다.
마을 주민의 제보에 따르면, 교회 건물은 현재 시진핑 주석이 강조한 사회주의 핵심 가치를 선전하고 복음이 아닌 ‘긍정의 에너지’를 전파할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차이나에이드는 밝혔다.
인근 지역의 또 다른 교회인 베이저우장교회(Beizhouzhuang Church)도 문화종합단지로 변경됐다. 차이나 에이드에 따르면, 이 교회도 지난해 10월 등록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중국 정부의 의해 해체됐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교회에 대한 박해 수위를 계속 높여가고 있다. 당국은 최근에도 빈곤층 기독교인들에게 복지수당을 받으려면 신앙을 버리고 마오쩌둥이나 시진핑 주석 등의 공산당 지도자의 초상화로 바꿀 것을 지시했다. 뿐만 아니라, 당국은 최근 몇 년간 교회에 십자가를 내리고 중국 공산당기를 걸도록 요구했으며, 일부 교회 건물은 정치 활동을 위한 용도로 개조했다는 수많은 보도가 있어왔다.
미국 박해 감시단체인 오픈도어USA는 이러한 활동이 중국 정부가 공산당 외에 모든 종류의 단체들을 폐쇄하기 위한, 보다 큰 박해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오픈도어가 꼽은 ‘기독교인이 되기 가장 어려운 50개국’ 중 23위에 꼽힌다.
한 기독교인의 제보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 양부타운의 지방자치단체는 마을의 삼자교회를 300㎡ 규모의 노인시설로 개조하기 위해 십자가를 철거한 상태다.
올해 초 중국 우한성을 방문한 오픈도어USA 데이비드 커리(David Curry)는 “중국 정부가 교회에 다니거나 종교적인 자료를 공유하는 시민들을 감시하고 처벌하기 위해 대규모 감시와 데이터 모델링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직접 목격했다”고 말했다.
커리는 “수천 개의 교회를 강제 폐쇄하고 건물에서 십자가를 철거하는 것은 기독교 활동을 제한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흔히 쓰는 전술”이라며 “정부라는 신(神)을 건설하려는 중국의 전체주의적 야심(totalitarian ambition)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종교적 활동을 뿌리 뽑으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공식적으로는 무신론 국가로 분류되지만, 국제 사회로부터 기독교뿐 아니라 위구르 무슬림, 티베트 불교 신자 등 다른 종교 소수 집단들을 상대로 인권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국제종교자유 단체 샘 브라운백(Sam Brownback) 미국대사는 홍콩을 순방하면서 중국 공산당이 “신앙과 전쟁을 벌이는 중”이라며 “그들이 승리하지 못할 전쟁”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