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환 목사 정죄·출교시키려는 목적 아냐
동성애=죄 고백 후, 하나님 사랑 전하도록
10월 교단 총회에서 NCCK 탈퇴 논의 가능
지난해 동성애자 축복식을 진행한 이동환 목사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최근 발표한 감리회 동성애대책위원회 황건구 위원장이 “우리의 목적은 이동환 목사를 정죄하고 출교시키려는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동성애 행위가 성경이 죄라고 말한다고 분명히 고백하고, 앞으로 동성애자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일깨워주고 그들을 하나님께로 이끌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장 황건구 목사(충북 음성 대소교회)는 7월 3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지만, 죄 짓고 있는 모습 자체를 잘했다고 하시진 않을 것”이라며 “이는 이동환 목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성경에는 개인의 죄 때문에 공동체 전체가 고난을 겪는 장면들이 있다. 여호수아가 여리고성에서 대승했지만, 한 사람의 죄 때문에 훨씬 규모가 작은 아이성에서 패배하지 않았느냐”라고 반문했다.
교단 내 여론에 대해서는 “대체로 평신도들은 동성애나 이동환 목사의 행위를 지지하는 행위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목회자들 사이에서도 10명 중 8명 정도는 동성애가 성경에서 죄라고 말하고 있다고 분명히 말씀하신다”고 말했다.
황 목사는 “퀴어문화축제 내 축복식이라고 이름 붙였지만, 살펴보면 예배를 조롱하고 희화화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라며 “웃고 떠드는 분위기 같았다”고 전했다.
또 “동성애는 성경에서 죄악이라고 말한다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 사실 모든 사람은 죄인 아닌가”라며 “동성애자들도 우리와 같은 죄인이고 동성애 행위가 죄라는 인식을 갖되, 동성애를 끊고 싶지만 끊지 못하는 연약함 때문에 성령의 도우심을 기도하면서 돌아오게 하는 축복식이라면 교회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고, 기독교에서 말하는 축복 행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감리교회 내에서는 퀴어축제라고 하지 않고 퀴어 음란집회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퀴어축제보다 광란의 장이었다고 표현한다”며 “자신들은 축제라고 하지만, 일반인들이 보기 민망한 모습들이 많은데 그 자체를 잘했다고 하는 식”이라고 지적했다.
성명서에서 동성애자 축복식을 n번방 사건에 비유한 것에 대해서는 “n번방 사건이 등장했을 때, 사람들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하면서 범인들이 큰 지탄을 받았다”며 “동성애자 축복식 역시 하나님께서 우리를 성도로 부르시고 그들 중에서 특별히 목회자로 부르신 사명을 망각한 채, 도저히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한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황건구 목사는 “동성애자들도 똑같은 구원의 대상이다. 이 목사가 당신들의 행위는 하나님 앞에서 죄이기 때문에, 그 길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여러분을 돕고 협력할 수 있다고 하면 좋겠다”며 “그렇게만 한다면, 제가 앞장서서 재판위원회에 선처를 호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황 목사는 “이동환 목사가 감리교회 정회원 목회자로 안수를 받을 때, 교리와장정을 지킨다고 고백했을 것이다. 그런데 교리와장정상 범과를 저질렀음에도 잘못이 없다고 하고 있기 때문에 성명서를 발표한 것”이라고도 했다.
이후 계획에 대해선 “재판 결과를 예의주시하면서, 그에 따라 10월 행정 총회에 보고할 것”이라며 “이와 별도로 이 목사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한 3040 목회자 등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지 동대위 차원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교리와장정에 따른 재판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경우 미국 등에서처럼 교단 분열이나 탈퇴 움직임이 나타날지에 대해선 “저희는 교리와장정을 지키는 쪽이기 때문에 탈퇴할 이유가 없다”며 “지키지 않는 쪽이 떠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NCCK의 차별금지법 찬성 성명에 대해선 황 목사는 “교단 감독회장 직무대행이 지금 NCCK 회장이라 항의도 했는데, ‘NCCK는 총무 중심으로 운영된다’고 말씀하시더라”며 “NCCK 탈퇴 문제를 이번 교단 총회에 상정하자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차별금지법이 통과되고 나면,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나 동성애대책위원회에서 아무런 일도 할 수 없게 되는 상황 아닌가”라며 “차별금지법 반대는 동성애대책위원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