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는 ‘신고 포상’까지 운운했으면서… 이슬람은 방치?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청주 지역 확진자 발생 관련, 방역수칙 및 관리 소홀 지적

코로나19 사태 불구 촘촘하게 붙어 앉아
5월 24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행사
7월 31일, 성지순례 후 이슬람 최대 명절

▲7월 31일 청주 신율봉공원 이슬람 종교행사 모습. ⓒ독자 제공

▲7월 31일 청주 신율봉공원 이슬람 종교행사 모습. ⓒ독자 제공

청주 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참석한 이슬람 종교행사 장면이 담긴 사진이 공개되면서, 방역수칙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청주시 복대동 이슬람 문화센터 인근 신율봉공원에서 열린 7월 31일 행사 참석자들은 대부분 외국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6시 30분부터 열린 1부 행사에는 우즈베키스탄 등 구소련 출신 외국인 300여명이, 2부 행사에는 아랍과 동남아시아 출신 외국인 40여명이 각각 참석했다.

이날 이슬람 종교행사에서는 입장 시 사전 발열 체크와 문진표 작성 등을 했지만, 정작 행사장에서는 참석자들이 촘촘하게 붙어 앉아 있었던 사실이 드러나 ‘n차 감염’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

제보자 등에 따르면, 현장에는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고 행사에 참석한 신도들도 있었다. 두건을 쓰고 앞자리에 서 있던 이맘들도 대화 시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았다. 현재 행사 장소였던 청주 신율봉공원에는 인적이 끊겼다.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은 사람들이 더러 보인다. ⓒ독자 제공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은 사람들이 더러 보인다. ⓒ독자 제공

특히 지난 5월 24일 라마단 기간 후 축제에서도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규모의 신도들이 오밀조밀 붙어 앉은 가운데 행사를 치렀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당시는 이태원 게이클럽 집단감염 사태로 코로나19 2차 유행 조짐이 보이던 때였다.

5월과 7월 행사 당시 모두 현장에 경찰관 3인 정도가 있었지만, 거리 두기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 등에 따르면 5월 24일 행사 당시에는 발열 체크 등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두 행사일 모두 지자체나 방역당국 차원의 지도는 없었다.

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 측 관계자는 “5월 라마단 관련 행사에 1천여명이 몰려, 저희는 7월 31일 행사를 아예 열지 않았다”며 “여기가 중앙성원이지만, 각 지역 사원들과 수평적인 관계이기에 지시를 하달하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저희 교단에서 처음 발생한 일인데, 신앙이 앞서다 보니 나름대로 방역수칙을 지켰지만 좌석 등에서 등한시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이러한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협조하고 소통하며, 개인적으로도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교회에 대해서는 방역당국이 소모임과 식사까지 규제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면서, 정작 더 위험한 타종교와 기타 시설에 대한 관리·감독은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월 31일 청주 신율봉공원 이슬람 종교행사 모습. ⓒ독자 제공

▲7월 31일 청주 신율봉공원 이슬람 종교행사 모습. ⓒ독자 제공

이와 함께 주로 외국인들이 참여하는 지방 이슬람 문화센터 등은 사실상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청주시청 주무부처 관계자는 “종교단체의 경우 따로 집회신고를 하지 않는다”며 “이슬람 문화센터가 있는지 몰랐다. 오늘 경찰과 이슬람 문화센터에 대한 점검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청주 지역 한 목회자는 “교회는 정규예배 외 모임을 금지하고 신고하면 포상금을 준다는 지자체까지 있었는데, 무슬림들은 코로나19 사태에도 치외법권인지 계속 밀집 집회를 열고 있다”며 “우리나라 국민들이 왜 무슬림 노동자들과 유학생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목회자는 “이들은 대부분 외국인이라 해외 입국자들과 더 빈번하게 접촉할 수밖에 없어 감염 위험이 높고, 불법 체류자도 섞여있을 수 있어 참석자 명단을 다 파악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관리감독의 소홀을 지적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7월 31일 행사는 ‘이드 알 아드하’

문제의 7월 31일 행사는 이슬람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이드 알 아드하(Eid al-Adha)’였다. 이슬람력으로 12월 8-10일, 메카 연례 성지순례(대순례) 후 열리는 축제이며, 대(大祭) 또는 희생제(犧牲祭)로 불린다.

▲5월 24일 행사에서도 마찬가지 형태로 따닥따닥 붙어 앉아있는 모습. ⓒ독자 제공

▲5월 24일 행사에서도 마찬가지 형태로 따닥따닥 붙어 앉아있는 모습. ⓒ독자 제공

FIM국제선교회 대표 유해석 선교사는 “이드 알 아드하는 유대교의 가장 큰 명절 욤 키푸르(Yom Kippur)를 본딴 날로, 아브라함이 이삭을 번제 제물로 드리려 했던 날을 뜻한다”며 “이슬람에서는 아브라함이 이삭이 아닌 이스마엘을 번제로 바치려 했다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선교사는 “메디나에서 유대인들이 행하던 의식인데, 유대인들을 다 죽인 후 절기는 그대로 놔둔 것”이라며 “함께 모여 축제를 기념하면서 기도하는 날이다. 아랍권에서는 소와 양을 잡는 축제일이지만, 한국에서는 도축이 금지돼 있어 그렇게 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유럽 각국 좌파 정부들이 이슬람 난민들을 받아들였던 것처럼, 우리나라에도 이슬람 난민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올해만 2만명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 말까지 12만 7천여명이 들어올 계획이라는 뉴스도 나왔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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