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북한 억류자 6인 송환 기원 국토대장정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Save 6 Koreans’, 강원 고성부터 서울 광화문까지

북중 접경지역에서 선교 활동 벌이다 억류돼
억류 장소는 물론 생사 확인조차 안 되고 있어
정부가 나서야… 인권 없는 평화는 거짓 평화

▲지난 1일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Save 6 Koreans

▲지난 1일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Save 6 Koreans

“우리는 그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반드시 살려내야 합니다.”

북한에 억류된 김정욱·김국기·최춘길 등 선교사 3인과 김원호·고현철·함진우 등 탈북민 3인의 무사 송환을 기원하는 청년들의 국토대장정이 진행되고 있다.

3일부터 시작된 국토대장정은 강원도 고성에서 출발해 휴전선 인근을 따라 13일간 걷게 되며, 오는 15일 오후 5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해단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 청년들은 ‘Save 6 Koreans’라는 이름으로 지난 1일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와 함께 8월 한 달간 20만명의 동참이 필요한 청와대 국민청원과 ‘Change.org’ 국제 서명운동, SNS 릴레이 캠페인 등을 함께하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이 분들은 북중 접경지역에서 선교 활동을 벌이다 억류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이들은 현재 차가운 감옥에서 고문, 가혹행위 및 하루 10시간에 달하는 강제노동을 당하고 있고, 심지어 억류 장소는 물론 생사 확인조차 안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억류 기간이 가장 긴 김정욱 씨는 2013년 10월 북한에서 체포돼 7년 가까이 억류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며 “북한은 김정욱 씨를 체포한 뒤 국가전복 음모를 꾸몄다고 주장하면서 국가전복음모죄와 간첩죄 등을 적용해 무기징역인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했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이는 국제법상 명백한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김국기 선교사는 2014년 10월, 최춘길 선교사는 2014년 12월 각각 억류돼 5년을 넘겼다. 탈북민 3인은 2016년 억류됐다. 이들 대부분은 북중 접경지역에서 선교 활동을 벌이다 붙잡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토대장정 중 기념촬영 중인 청년들. ⓒSave 6 Koreans

▲국토대장정 중 기념촬영 중인 청년들. ⓒSave 6 Koreans

청년들은 “2018년 5월 미북 정상회담 전 미국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과 미국 정부 대표단이 직접 북한에 방문해 억류돼 있던 자국민 3명을 함께 데려왔다. 캐나다 트뤼도 총리도 특사단을 파견해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씨의 석방을 받아냈다”며 “미국의 경우 자국민 보호를 위해 북한 억류자의 석방을 공개 요구하고 지속해서 강조해 왔다. 그 결과 미국인들은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대한민국 국민만 왜 7년째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통일부는 억류된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지만, 벌써 남북 정상회담을 한지 2년이 지났음에도 말만 오갈 뿐 결과가 없다”며 “대체 한국 정부는 남북정상회담을 몇 차례 더 해야 북에 억류된 자국민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또 “왜 문재인 대통령과 통일부는 북한 억류자에 대해 적극적인 소리를 내지 않는가? 왜 남북간의 평화만 얘기할 뿐, 국민의 생명과 연관된 문제는 침묵하는가”라며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인권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이다. 아무리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이 중요하더라도 국민의 희생으로 얻어진 평화가 무엇이 가치 있겠는가”라고 강조했다.

청년들은 “단 1명의 국민이라도 타국에서 죽어가고 있으면, 정부는 무엇보다 그 문제를 중요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국민을 지키는 일에는 정치적 이념이나 정당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며 “사람이 먼저다. 인권 없는 평화는 거짓 평화”라고 밝혔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대한민국 정부는 북한 억류자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행동하라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에게 억류자 석방을 공개적으로 적극 요구하라 △북한에게 요청하여 억류자 6명의 생사확인 및 건강상태를 확인하라 △올해 안에 억류자 6명의 송환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안을 제시하라 등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촉구했다.

국민청원: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91419

서명운동: https://www.change.org/p/government-of-south-korea-urging-repatriation-of-6-south-koreans-detained-in-north-korea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save6koreans/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save6kore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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