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어째서? 인생 뒤흔드는 질문들… 한 그리스도인의 대답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정요석 목사의 <믿음 수업>

비기독교인으로서, 학교와 군대, 직장생활 경험
편견 버리고 기독교의 주장 종합적인 관점 제시
믿음은 새로운 통찰력과 분명한 지식 갖게 한다

믿음 수업
정요석 | 다함 | 276쪽 | 16,000원

“나의 젊은 시절처럼 인생에 대한 무의미로 허무감에 절어 힘들게 인생을 사는 이들이나, 인생을 살며 여러 문제와 의문에 관하여 진지하게 탐구한 이들에게 부족하나마 나의 경험을 전하고자 한다.”

중견 목회자인 저자는 10-20대 시절, 꽤 오랜 시간 방황했다. 죽음과 영원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했고, 중학교 졸업과 동시에 교회를 떠나 불교에서 진리를 얻고자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해인사에서 묵기도 하고, 대학 입학 후 여러 종교와 철학 사상을 섭렵했다. 하지만 손에 잡힐 듯 하던 진리는 계속 저만치 있었고, 보일 듯 했지만 도무지 정확한 정체를 드러내지 않았다.

더 강력하게 허무주의에 압도당한 저자는 유럽 여행 중 손봉호 교수의 <나는 누구인가>라는 책을 통해 기독교의 새로운 면을 접했고, 그 책이 있던 스위스 한인 집주인은 성실함과 진실성이 배어나오는 태도로 열심히 자신을 전도했다. 한 달간의 유럽 여행 동안, 저자는 다시 기독교인이 됐다.

그래서 저자는 고백한다. “나는 인생에서 충분한 의미를 찾지 못해 작은 즐거움들에 자신의 관심과 정열을 허무하게 쏟으며 행복한 척 기쁜 척 하는 사람들의 속마음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런 척도 할 수 없어 아예 대놓고 허무주의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의 큰 고통도 알고 있다. 점점 형이상학적 관심은 줄어들고 실용과 효율과 공리가 대세인 이때, 진지하게 삶을 관찰하고 더 큰 의미를 추구하나 답을 얻지 못할 때의 난감함도 알고 있다. 이런 고통을 앓는 이들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창조와 섭리,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 하나님, 죄와 용서, 죽음과 종말 등 조직신학적 카테고리 안에서, 기독교에 대해 마음을 열고 고개를 끄덕일 만한 것들을 다루려 했다. 비그리스도인으로 고등학교와 대학교, 군대와 직장생활을 했던 경험을 살려 그들이 기독교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기독교의 주장이 무엇인지 종합적 관점에서 바라보고자 애썼다.

이러한 주제들 가운데, 저자는 제목처럼 ‘믿음’을 첫 키워드로 선택했다. 비그리스도인들이 기존에 바라보던 인식의 틀로는 기독교와 성경의 진리를 깨닫기 힘들고, ‘은혜’도 체험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믿음을 가진 자는 새로운 통찰력을 장착하게 되어, 예전에 알지 못하던 분명한 지식을 갖게 된다. … 믿음이 없던 사람이 하나님의 은혜로 믿음이란 인식 수단을 장착하게 되면 예전에 보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던 하나님의 존재와 일하심, 그리고 사람의 비참한 상황을 인식하게 된다.”

사람은 믿음의 장착을 통해서만 사람이 전적으로 부패한 죄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이 죄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죽으셔야만 해결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죄로 인해 지정의가 모두 ‘오염’되어서, 자체적 능력으로는 무엇이 참된 구원이고 진리인지를 모른다.”

‘구도의 경험’은 창조를 설명하면서 두드러진다. “의외로 많은 종교들이 이 문제(존재의 근원)에 대해 정면으로 답하지 않는다. 불교만 해도 독화살이란 비유를 들어 회피한다. … 인생의 근본 질문에 대해 성경은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답을 말해준다. 성경의 첫 장, 첫 구절이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이다.”

구도자들을 위해, 저자는 잘 알려진 시나 명화 등으로 각 주제를 시작한다. 폴 고갱의 유명한 그림 <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우리는 무엇이며,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를 통해 존재의 근원과 이 광활한 우주의 시작을 묻고 있다.

저자가 천착했던 ‘죽음’의 문제에 대해선, 마지막 장 ‘죽음과 종말: 존재의 끝’에서 단호하게 밝히고 있다. “죽음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사람에게는 방법이 없다. 오직 하나님으로서 사람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만 해결하실 수 있다. … 부활과 영생만이 사람들의 허무와 무의미를 없앤다. 죽음으로 끝나는 인생은 헛되고 헛되다. 부활과 영생과 새 것이 없는 인생은 바람을 잡으려는 헛된 시도에 지나지 않는다(전 1:9, 17).”

이 외에도 믿음에 대해선 김춘수의 시 ‘꽃’, 성경에 대해선 윌리엄 워즈워스의 ‘하늘의 무지개 바라보노라면(My heart leaps up)’, 섭리에 대해선 서정주의 시 ‘국화 옆에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선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시 ‘장미나무(The Rose Tree)’, 칭의와 성화에 대해선 윤동주의 ‘서시’ 등으로 서두를 열고 있다.

또 각 장이 끝날 때마다 ‘토론 문제’를 제시하며 전도 대상자와 또는 소그룹별로 토론할 수 있도록 했다.

저자 정요석 목사는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애버딘대학교(Univ. of Aberdeen)에서 토지경제(Master of Land Economy)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를 졸업하고 안양대와 백석대에서 조직신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합동신대에서 가르쳤고, 1999년 세움교회를 개척해 목양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는 『구하지 않은 것까지 응답받는 기도(홍성사, 2004)』, 『내 뜻인가 하나님 뜻인가(홍성사, 2004)』, 『삼위일체 관점에서 본 조나단 에드워즈의 언약론(킹덤북스, 2011)』, 『믿음의 힘(킹덤북스, 2013)』, 『기도인가 주문인가(세움북스, 2015)』, 『소요리문답, 삶을 읽다(상·하, 새물결플러스, 2015)』,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 삶을 읽다(상·하, 새물결플러스, 2017)』, 『전적부패, 전적은혜(영음사, 2018)』, 『칼뱅주의 5대 교리 완전정복(세움북스, 2019)』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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