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 “원점으로 돌아간 현실 충격적”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고난당할 때 해야 할 3가지 숙제 제시

1. 고난을 ‘기쁨으로 승화’시키기
2. 고난을 ‘믿음의 성숙’으로 연결시키기
3. 고난을 ‘인내를 배우는 도구’로 삼기

▲이찬수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유튜브

▲이찬수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유튜브

4개월여만에 코로나19 재확산 위험으로 수도권 지역 각 교회 예배가 다시 비대면 온라인 예배로 전환된 가운데,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가 코로나19라는 고난을 당할 때 해야 할 3가지 숙제를 제시했다.

이 목사는 ‘고난당할 때 해야 할 숙제(약 1:2-5)’를 제목으로 한 설교에서 “목회자로서 다른 건 다 견디고 참을 수 있지만, 지난 6개월 동안 그렇게 몸부림쳐서 소수이긴 하지만 함께 예배드리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예배당이 폐쇄되고 주중 출입이 금지되는 현실이 충격적”이라며 “이 상황이 언제 끝날까 하는 마음에 위축과 불안이 찾아와, 고난과 관련된 성경 구절과 책들을 찾아 읽어보면서 불안을 달랬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 과정에서 하나님께서 제게 아름다운 문구를 읽게 하셨다. <팀 켈러의 고통에 답하다> 중 ‘고난으로 신앙을 떠나거나, 고난으로 하나님을 만나거나’라는 글이 굵은 글씨로 제게 들어왔다”며 “하나님께서 이 상황 속에 저와 모든 성도님들에게 던져주시는 너무 중요한 지침이자, 경고의 메시지이다. 한 주 내내 이 말씀을 많이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찬수 목사는 “코로나가 장기화되고 6개월간 노력했지만 원점으로 간 것처럼 확진자가 급증하는 두려운 상황을 보면서, 마음 속에 되뇌인 말씀이 있다”며 “밤중에 노래하신 하나님, 어두운 때에도 희망을 주시는 하나님(욥 35:9)이라는 것이다. 코로나19를 내가 하나님 앞에 다가가고 성숙해지는 숙제로 돌아보자”고 권면했다.

이 목사는 “코로나19로 말미암아 낙심이 장기화되는 상황 속에서 무엇을 기억해야 할까. 지금이야말로 하나님을 부르짖어 찾아야 할 때”라며 “코로나19가 주는 두려움과 염려, 국민 3명 중 2명이 우울을 호소하는 상황 속에 우리가 따라가지 않으려면, 밤중에 노래하는 하나님을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주 주일학교와 청소년 아이들 섬기는 교역자 2명이 대화하다 울더라. 청소년들이 이 현실을 놓고 ‘예수 믿는 게 창피하다’며 교회를 떠난다고 한다. 사람들마다 교회를 조롱하고 비방하는 것을 아이들이 못 견뎌한다더라”며 “가슴 아픈 현실을 토로하는데 마음이 아팠다. 그러나 교역자들에게 용기를 주기 원했다. 이 상황이 오히려 도구가 될 수 있도록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분당우리교회 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유튜브

▲분당우리교회 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유튜브

그러면서 고난당할 때 해야 할 숙제 첫 번째를 “고난을 ‘기쁨으로 승화’시키기”라고 했다. 그는 “희로애락의 감정은 어쩔 수 없다면서 방치해선 안 된다”며 “희로애락의 감정을 방치하지 않고, 의지적 결단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기쁨은 근육과 같아서, 쓸수록 강해진다. <내 영혼의 샴페인> 저자처럼, ‘90일간 기뻐하기’ 프로젝트를 해 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코로나19가 계속되면서, 우리에게 베드로전서 1장 5절 말씀처럼 잠깐 근심이 찾아올 수 있다. 하지만 오히려 크게 기뻐할 수 있다”며 “이것이 코로나19 상황에서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숙제”라고 했다.

두 번째 숙제는 “고난을 ‘믿음의 성숙’으로 연결시키기”다. 그는 “야고보서 1장 3절의 시련은 헬라어로 ‘도키몬’이다. 이는 테스트를 통해 입증된 상태를 의미한다”며 “도공이 도자기들을 잘 빚어서 뜨거운 도가니에 넣어놓고, 시간이 지나 꺼냈을 때 금이 가거나 깨지지 않고 도공의 의도대로 됐을 때 외치는 말이 ‘도키몬’이라고 한다. ‘합격!’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련을 견디면 주님께서 후일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주실 텐데, 코로나19로 믿음을 까먹고 시험에 빠지고 하나님을 떠나서야 되겠는가”라며 “밤중에 하나님을 노래하고 만나는 도구가 돼 장차 오실 주님이 우리 삶을 보시며 ‘도키몬!’을 선포할 그 날을 꿈꾸며 이 시간들을 잘 보내자”고 강조했다.

마지막 세 번째는 “고난을 ‘인내를 배우는 도구’로 삼기”다 그는 “인내를 향한 우리의 몸부림은 어느 단계로 끝나는 게 아니라 무덤에 갈 때까지, 하나님 앞으로 돌아갈 때까지 추구해야 하는 것”이라며 “신앙인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가 오래 참음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찬수 목사는 “하나님이 판단하시는 사랑의 정의는 감정이 아니다. 고린도전서 13장에서 사랑의 첫 단추가 오래 참는 것이고, 마지막 문을 닫는 관문이 모든 것을 견디는 것”이라며 “갈라디아서 5장의 성령의 열매 중 하나도 오래참음이다. 인내와 용서가 부족하다면, 성령충만한 상태가 아니다. 견디기 어려운 조급함과 답답함을 억누르면서, 훈련하는 도구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분당우리교회 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유튜브

▲분당우리교회 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유튜브

이 숙제를 푸는 ‘재료’에 대해서는 “고난이 찾아올 때 뱀처럼 지혜로워야 한다”며 “코로나19로 교회가 비난의 한가운데에 빠진 상황에서 우리 모두에게 지혜가 필요하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 지혜는 우리에게서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기도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코로나19로 대면 예배가 다 금지됐다. 우리 마음대로 풀 수 없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내일 새벽기도부터 수요예배와 금요기도회, 앞으로 있을 다락방 모임에 (온라인) 총동원령을 내리려 한다”며 “대면으로 모여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지만, 담임목사로서 권한을 갖고 선포한다. 지혜를 구해야 할 때이고 그 지혜를 주시는 하나님, 밤중에 노래하실 하나님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코로나19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예배와 모임에 이를 악물고 참여해야 한다. 코로나19로 믿음을 까먹는 쪽이 아니라, 하나님을 가까이 만나는 계기로 활용하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기쁨을 회복하자. 우리도 고난과 슬픔, 고통이 있지만, 돌아보니 예수 믿는 인생은 아름다운 것임을 찾아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찬수 목사는 ‘내일 일은 난 몰라요’ 찬양을 소개하면서 “안이숙 권사님이 일제강점기에 지은 찬양이다. 코로나19 상황도 마찬가지다. 내일 일은 난 몰라요, 우리 힘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언제 끝날지 모른다. 6개월 노력했는데 원점으로 돌아왔다”며 “그러나 ‘좁은 이 길 진리의 길 주님 가신 그 옛 길, 힘이 들고 어려워도 찬송하며 갑니다 성령이여 그 음성을 항상 들려주소서’ 하는 마음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오늘 새벽까지도 이러한 상황에 마음이 답답했지만, 신령과 진정으로 곳곳에서 예배드리는 성도님들과 영적 교통이 이뤄지기 때문에, 어떤 예배보다 은혜롭게 펼쳐지고 있음을 주님께 감사드린다”며 “도가니에서 뜨거운 불을 견뎌낸 도자기처럼, 주님께서 결국 ‘도키몬!’이라고 선포하실 그 날을 기대하고 사모하면서 이 시련을 잘 극복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또 “바라기는 빨리 이 상황이 종식돼, 부분적으로라도 모여서 예배드릴 날이 오도록 꼭 기도해 달라”며 “지난 1학기는 코로나19가 너무 예상하지 못한 복병으로 다가와 임시변통으로 진행됐지만, 2학기는 기정사실로 수용해 코로나19에 위축되지 않고, 제자훈련 사역훈련 신앙강좌 어머니 기도회 전도폭발 대청교구 예배 주일학교 등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면서 하나님을 알아가고 배워가고 믿음의 성숙을 위해 힘쓰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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