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향수가 담긴 음식 하나쯤은 있지.
누구와 먹었었고, 어떤 맛이었는지
무심코 길을 지나다가 맡은 냄새에
확연히 그 때가 생각나는 추억의 음식.
그래서
음식은 배고픔을 채우기도 하지만
마음을 채워주기도 하나보다.
나에게 아련한 음식은 아빠와의 추억이 담긴 베지밀과 청국장이다.
어릴 적, 추운 겨울날 골목 수퍼에서 사주셨던 병에 담긴 베지밀의 온기, 그리고 함께 마지막으로 먹었던 뜨끈한 청국장.
그 음식들을 마주할 때면 괜시리 마음이 따듯해진다.
이혜리 작가
이름처럼 은혜롭고 이로운 사람이길 소망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이 주시는 삶의 단상들을 글로 담아내는 작가. 어릴 때는 순수함을 잃을까 나이드는게 싫었는데, 그 덕분인지 지금도 말랑한 생각은 가득하고 하늘 보며 신나게 웃고 잔디에 풀썩 누울 줄 안다.
작가의 한 마디를 들어봅시다.
“자연과 사물, 사람과 교감하며 모험하고 경험하는 일들을 당신에게 전하는 가슴 따듯한 손편지 같은 글을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