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민 목사 “김홍도 목사님 유언과도 같은 말씀을…”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6일 온라인 주일 예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회’ 설교

하나님게서 맡기신 귀중한 사명, 생명보다 귀하다
구원받은 성도 가장 큰 사명, 잃어버린 영혼 구원
하나님 개인적 체험하고 정예화되어 영적 전쟁을

▲김정민 목사가 김홍도 목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유튜브
▲김정민 목사가 김홍도 목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유튜브

금란교회에서 6일 오전 김홍도 목사 소천 후 첫 주일예배를 드렸다. 이날 예배에서 김정민 목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회(삿 7:1-8)’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설교에 앞서 김정민 목사는 “사랑하는 아버지 고 김홍도 목사님 장례를 잘 마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이를 위해 애써주신 장로님들과 사역자 분들, 그리고 기도해 주신 금란교회 모든 성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김 목사는 “우한 폐렴으로 많은 성도님들과 교계 어르신들과 함께 장례를 치르지 못한 부분에 대해 너무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이 든다”며 “그러나 우리의 애도보다 천국에서 감독님을 맞으실 주님과 수많은 천군천사들이 감독님을 기쁘게 맞아 주셨고, 우리도 함께 기도하며 애도한 줄 믿는다”고 전했다.

또 “1주일 후 감독님을 모신 납골당에 대한 안내는 사무실이나 다른 방법들을 통해 알려드리겠다”며 “고 김홍도 목사님의 장례를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후 “지금은 하늘에서 편안하게 안식하시며 성도들을 위해 중보기도하시는 감독님을 생각하며, 그 믿음의 유산을 잘 이어가게 하여 달라”고 기도했다.

설교에서는 “피타고라스는 ‘앞으로 사람들은 숫자의 신을 섬길 것’이라고 했다. 숫자가 신처럼 경배의 대상이 된다는 예언이다. 이런 현상은 교회에도 들어왔다. 성도가 몇 명인지, 헌금이 얼마인지를 생각했다”며 “한국교회도 이 숫자를 자랑해 왔다. 성도 수가 1천만명이고 세계 50대 교회의 절반 이상이 한국에 있다고 자랑했다”고 말했다.

김정민 목사는 “그런데 우한폐렴 사태로 이 자랑이 모두 무너져버렸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시하면서 출석 인원이 현저하게 줄었고, 경기 침체와 코로나가 맞물리면서 헌금 액수도 대폭 줄었다”며 “인원이 절반으로 줄고 헌금은 1/3이 된 교회들이 허다하다. 숫자의 신화가 깨지면서, 많은 성도들이 고통과 혼란을 겪고 있다. 한국교회의 위기를 말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목사는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이다. 숫자의 신화가 깨져버린 지금이 오히려 본질을 회복할 기회이다. 허무하게 사라질 숫자놀음에서, 영원한 본질로 돌아가야 할 시간”며 “교인이 몇 명이고 헌금이 얼마인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단 한 사람의 교인이라도 얼마나 바르게 믿고 사는지, 교회가 크냐 작으냐가 아니라 본질이 얼마나 살아 있는지가 중요해졌다. 그래서 이 우한 폐렴 사태의 위기는 신앙의 본질을 회복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후 “현재의 위기가 본질을 회복하여 하나님이 행하시는 새 일을 체험하게 하길 바란다”며 ‘우한 폐렴 사태 이후, 우리 교회가 어떻게 변해야 하고 세워져야 하는가’에 대해 설명했다.

▲금란교회에서 비대면 온라인 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유튜브
▲금란교회에서 비대면 온라인 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유튜브

1.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회는 정예화되어야 한다

첫째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회는 정예화되어야 한다’. 그는 “오늘 본문은 기드온의 전투 이야기이다. 전투에는 병력 숫자가 중요한데, 하나님께서 뜻밖의 말씀을 하신다”며 “3만 2천명의 병력을 줄이고 또 줄이셔서, 3백명만 남게 하셨다. 바로 그들이 미디안을 물리칠 기드온의 3백 용사가 됐다”고 전했다.

김정민 목사는 “최후에 남은 3백명은 적을 무서워하지 않고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두려워 떠는 사람은 돌아가라고 하셔서, 2만 2천명이 떠나갔다”며 “우리는 신앙생활에 있어, 하나님 말씀을 거역하는 세력과, 내 안의 죄악과 싸워야 한다. 영적 전쟁은 신앙생활의 본질이다. 편안하게 죄 짓고 적당하게 세상과 타협하는가? 아니면 마귀와 싸우기 위해 처절하게 기도하는가? 하나님은 지금도 이러한 용사를 찾고 계신다”고 당부했다.

김 목사는 “둘째로 이 3백명은 영적으로 깨어 있었다. 2만 2천명이 떠나간 뒤, 하나님은 1만명을 물가로 인도하셨다. 무릎을 꿇고 핥던 자들을 다 추려내셨다. 9천 7백명이 물을 핥다가 탈락했다”며 “그러나 나머지 3백명은 물을 보고 달려들거나 무릎을 꿇지 않았다. 전쟁터 앞에서는 언제 어디서 적이 달려들지 모르기 때문이다. 무릎을 꿇고 있다가는 꼼짝없이 당하기에, 경계 태세를 갖추고 손으로 물을 떠 조심스럽게 마셨다. 그들이 선택받은 3백 용사가 됐다”고 했다.

그는 “처음 3만 2천명은 모두 하나님의 백성들, 하나님을 믿고 예배하고 찬송하는 사람들이었다. 오늘날 교회로 가정해 보자. 3만 2천명이 출석하는 교회라면 크고 영향력 있을 것. 유명 국회의원, 기업인도 지식인도 많았을 것”이라며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 가운데 3만 1천 7백명을 돌려 보내신다. 그러므로, 3만 2천명을 자랑하는 것은 허탄하고 허무하다. 불과 3백명이지만, 하나님 나라를 위해 두려워 않고 싸우는 성도들을 자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민 목사가 성도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유튜브
▲김정민 목사가 성도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유튜브

2.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회는 건강한 개인 신앙으로 회복되어야 한다

둘째로 “건강한 개인 신앙으로 회복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제까지 우리는 교회에서 가만히 앉아 있었다. 성가대와 찬양팀이 대신 찬양해 주시고, 장로님들이 대표기도를 해 주시고, 목사님이 설교도 해 주셔서, 교회에 나오기만 해도 은혜를 받았다”며 “그런데 우한 폐렴 사태가 모든 것을 바꿔버렸다. 교회에 나오질 못하게 됐고, 성가대와 성경공부, 찬양과 통성기도도 금지됐다. 저절로 신앙생활이 되는 시대가 아니다. 교회를 나갈 수도 없을 뿐더러, 교회를 다닌다고 이야기하면 심각한 핍박을 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김정민 목사는 “그러다 보니 사람들의 열정이 식어갔다. 그리고 많은 성도들이 예배를 멀리하고 교회를 떠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남은 사람들도 있다. 오히려 믿음이 깊어지고 열정이 뜨거워진 사람들도 많다”며 “누가 떠나고 누가 남았을까. 남이 하는 신앙생활을 구경만 하면서 따라하던 사람은 신앙이 식어지고 떠나갔다. 반면 내가 직접 신앙생활을 했던 사람들은 남았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단순히 설교를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붙들고 고민하고 씨름하면서 실천하려는 성도, 나의 찬양을 드리고 나의 기도를 드리는 성도들이 앞으로 핍박 속에서도 견뎌내고 믿음의 승리를 이루게 될 것이다. 이것이 건강한 개인 신앙”이라고 역설했다.

또 “이제 아버지가 계시지 않는다는 사실이 아직 믿어지지 않고, 두려울 때가 있다. 앞으로 어떻게 금란교회를 이끌어야 할지 너무너무 두렵다. 저뿐만 아니라 여러분들도 자신감이 없고 두려울 때가 있을 것”이라며 “기드온도 그랬다. 그러나 그 열등감과 불안감을 갖고 하나님 앞에 기도했다. 나의 불안함, 열등감, 자신없음을 그대로 가지고 하나님을 만나는 개인 신앙이 필요하다. 한 번 기도하고 응답받았지만 그래도 불안하다면, 기드온처럼 또 한 번 기도해서 응답을 체험하자”고 권면했다.

▲김정민 목사가 기도하고 있다. ⓒ유튜브
▲김정민 목사가 기도하고 있다. ⓒ유튜브

3.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회는 사역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

셋째로 “사역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며 “남·여전도회가 만들어진 이유는 전도를 위해서이다. 그런데 전도와 선교 대신 친목과 장사만 하고 있다면, 본질을 잃어버린 것 아닌가. 교회의 모든 기관에는 본질과 목적이 있다. 바로 복음을 전하고 영혼을 구원하는 사역, 말씀을 전해 사람을 세우는 사역이다. 그런데 그 본질을 잃어버렸다면, 차라리 없어지는 편이 낫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목사는 “기드온의 3백 용사가 모여서 무엇을 했을까? 선택받았다고 자랑했을까? 그들은 싸우고 이기기 위해 모였다”며 “그래서 오랜 시간 이스라엘 민족을 괴롭히던 미디안을 하룻밤 사이에 격파하는 위대한 승리를 거뒀다. 내 힘과 능력으로는 불가능하지만,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불가능이 가능케 되는 승리의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한폐렴 사태를 거치면서 많은 교회들이 약해졌다. 그러나 우리 교회는 오히려 더욱 강해져야 한다. 이를 위해 정예화되어야 하고, 건강한 개인 신앙이 있어야 하고, 사역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며 “일대 일로 하나님을 체험하고 정예화된 성도와 교회가 하나님 나라를 위해 싸울 때, 놀라운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기드온의 3백 용사에게 기적과 같은 승리를 주신 하나님께서, 우리와도 함께해 주실 것”이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그는 김홍도 감독의 마지막 말씀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사명은 생명보다 귀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고 오늘날까지 생명을 살려 주신 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기신 귀중한 사명을 감당케 하기 위함입니다.

사명을 저버리는 사람은 살 가치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구원받은 성도의 가장 큰 사명이 무엇입니까? 잃어버린 영혼들을 구원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몸된 교회의 가장 큰 사명이 무엇이겠습니까? 첫째가 영혼 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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