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므나 비유 본문으로 ‘예수님의 마음을 회복할 수 있다면’ 설교
하면 안 되는 일 하는 것도 문제지만
해야 할 일을 안 해서 생기는 문제도
잃은 한 영혼 향한 주님 마음 되찾길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가 13일 주일예배에서 ‘예수님의 마음을 회복할 수 있다면(눅 19:11-27)’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열 므나 비유’를 본문으로 그는 “이 비유 바로 앞에는 세리장 삭개오의 구원과 이를 기뻐하시면서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하심이라’고 하셨다. 그 이후 이 비유를 설명하신 것”이라며 “너희들도 이런 마음을 회복하면 좋겠다는 뜻에서 들려주신 비유이다. 지난 한 주간 예수님의 심정을 헤아리기 위해 마음을 많이 쏟았다. 여러 번 자책하며 질문했다. 나는 어디에 에너지를 쏟고 있는가. 분당우리교회와 한국교회는 어디에 온통 에너지를 쏟고 있는가”라고 말했다.
이찬수 목사는 “세상은 지금 교회와 목사, 성도들이 맛 잃은 소금, 빛 잃은 존재가 됐다고 비난하고 있다. 교회가 빛을 잃은 초라한 존재가 된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오늘 말씀을 보면서, 하면 안 되는 걸 해서 생기는 문제도 있지만 해야 할 일을 안 해서 생기는 문제라고 생각했다. 잃어버린 한 영혼을 찾는, 오늘날 교회가 진짜 해야 할 일에 온통 마음을 쏟는다면 맛 잃은 소금이라는 비참한 평가는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희망했다.
이 목사는 “이런 의미에서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중단되고 성도들이 교회에 와서 예배도 드리지 못하는 가슴 아픈 현실이지만, 오기가 생겼다”며 “비록 성도님들이 예배당에 들어오지도 못하지만, 이번 2학기에 해야 할 일을 하나도 남김없이 그대로 해내길 원한다”고 밝혔다.
2주 후 특별새벽기도회에 대해 “이번만큼 무슨 주제로 말씀을 전할까 고심한 적이 없다. 최종적으로 에베소서 6장 10-20절, 하나님의 전신갑주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 하나님이 제게 먼저 은혜를 많이 주신다”며 “그 동안에는 새벽 2시부터 줄 서서 기다리고 3시 반이 되면 일대가 마비되는 외형적인 부흥이 기쁘고 감사했지만, 이번 부흥회는 각자 가정에서 조용히 드리는 기도회가 되더라도 잃어버린 한 영혼을 향한 주님의 마음을 되찾는 새벽기도 되길 원한다”고 당부했다.
10월 2-3주에 있을 새생명 축제에 대해선 “많은 분들이 올해는 건너뛰자고 하셨고, 저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잠깐이라도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새생명 축제는 사람 몇 명을 모시고 왔느냐 하는 결과의 문제가 아니다. 코로나 상황이 있든 없든, 주님께서 그렇게 소원하는 잃어버린 한 영혼에 대한 마음을 되찾고 헤아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내가 품고 기도해야 할 잃어버린 한 영혼이 누군지, 몇 명이나 되는지 마음을 품고 주님의 심장을 갖고 헤아리자”고 권면했다.
이후 잃어버린 한 영혼을 향한 주님의 마음을 회복하는 은혜를 바라며, 본문 ‘열 므나 비유’ 3가지 전제에 대해 설명했다.
1. 주님은 ‘결과물’로 평가하지 않으신다
먼저 “주님은 ‘결과물’로 평가하지 않으신다”고 말한 그는 “주님은 많이 남겼느냐에 관심이 있지 않으시다. 16절에서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했다고 하셨다.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한 것을 칭찬하신 것”이라며 “오늘날 한국교회가 코로나 이후 많은 비난을 받고 종교단체들 중 가장 많은 봉변과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수많은 신실한 종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말씀을 묵상하다 미자립교회 수많은 목사님, 사모님, 사역자들이 떠올랐다. 저희 같이 큰 교회는 별 타격이 없다. 있어도 표시도 안 난다”며 “하지만 온 정성 다해 15-20명과 지하상가에서 예배드리고 섬기는 교회들은 휘청거리고 있을텐데, 오늘 그 분들을 예수님께서 진짜 마음으로 칭찬하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2. ‘하나님에 대한 오해’가 모든 문제의 근원임을 알아야 한다
둘째로는 “‘하나님에 대한 오해’가 모든 문제의 근원임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 므나를 받은 종은 그것을 수건으로 싸둔 행위로 책망을 받은 것이 아니다. 주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오해를 가졌기 때문”이라며 “‘내가 네 말로 너를 심판한다(22절)’고 하셨다. 남기지 못한 결과를 주인에게 돌려버린 책임 전가 때문이다. 이익을 남기면 가로채고, 적자가 나면 덤터기를 덮어씌운다는 주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찬수 목사는 “그 종이 주인을 뒤틀린 모습으로 보게 된 것은, 자신의 신실치 않음 때문이었다. 야곱도 형 에서가 자신의 재산을 빼앗고, 처자식과 자신을 죽일지 몰라 위험하다고 생각했지만, 하나님은 ‘사랑하는 야곱아, 너에게 필요한 것은 에서와의 화해가 아니라 나와의 화해’라고 하셨다”며 “하나님에 대한 오해가 모든 문제의 근원이다. 코로나로 우리 민낯과 밑바닥을 드러내게 하신 수치의 사건을 통해, 이를 어떻게 잘 극복하고 성도들을 잘 유지할까 하는 현상유지에 관심을 둘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를 점검해야 한다”고 전했다.
3. 하나님은 충성한 자에게 ‘또 다른 미션’을 주신다
셋째로 “하나님은 충성한 자에게 ‘또 다른 미션’을 주신다”는 점을 꼽으면서 “묵상하다 생각의 지경이 넓어지는 은혜를 누렸다. ‘열 고을 권세를 차지하라(17절)’는 말씀을 수고에 대한 보상으로만 알았는데, 두 종에게 준 보상은 특혜가 아니라 더 큰 책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분당우리교회가 어떡하다 큰 교회가 됐다. 어떻게 이 많은 것들을 다음 대까지 누리게 할까가 아니라, 무겁고도 무거운 책임으로 받아야 하는 것임을 깨달았다”며 “주님은 ‘무릇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요구할 것이요 많이 맡은 자에게는 많이 달라 할 것이니라(눅 12:48)’고 하셨다”고 상기시켰다.
‘일만 성도 파송 운동’ 외부 목회자 청빙
이후에는 ‘일만 성도 파송 운동’ 청빙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외부 목회자 청빙을 공정하게 진행하려고 ‘투 트랙’으로 심사단을 꾸렸다. 외부 목사님과 교수님 6분을 모셔서 ‘멘토단’으로 이름붙이고 전권을 넘겼다. 또 하나는 우리 교회 부교역자들 나이 순으로 6명 뽑아 ‘헬프단’으로 이름붙였다”며 “두 팀이 서로 교차하면서 철두철미하게 과정을 거치게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찬수 목사는 “최종 후보를 20명 정도 선정해 15명을 세우면 좋겠다고 생각는데, 결과가 당황스러웠다. 당회에 천거할 최종 후보로 10명 미만을 추천하신 것”이라며 “자격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멘토단과 헬프단에서 분당우리교회 성도님들을 잘 섬기기에 가장 적합한 분들을 모셔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보니 숫자가 적어졌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나머지 분들을 어떻게 천거하나 고민하는 가운데, 지난 주간 제가 최종 후보들과 마지막 인터뷰를 하면서 마지막에 이런 말씀을 드렸다”며 “지금 한국교회를 살릴 전사를 뽑는 게 아니라, 그저 분당우리교회 성도님들을 주님이 맡겨진 양떼들을 위해 온 정성을 다하시듯 섬길 담임목사를 찾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충동적으로 말씀드렸다. 당신들 앞에 무릎을 꿇고 싶은 심정이라고. 정말 좋은 목사님이 되어 달라고”라며 “우리 성도님들이 무슨 죄가 있냐. 너무 불안해하신다. 시간이 지나고 ‘우리가 불안해했던 것이 모두 기우였다’, ‘이렇게 좋은 목사님들이 섬겨 주실 줄 알았다면’ 이렇게 되게 해 달라고 말씀드렸더니, ‘정말 그렇게 되도록 은혜를 구하겠다’고 우시더라”고 말했다.
이찬수 목사는 “잃어버린 한 영혼을 위해 십자가의 자리까지 가신 주님처럼, 그러면 되는 것 아닌가”라며 “잃어버린 한 영혼을 찾는데도 관심을 기울여야겠지만, 그렇게 찾아져 교회에 모여있는 백성들을 온 정성 다해 섬기고, 그들이 성장해서 또 다른 제자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일에 교회가 온 힘을 쏟아야 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