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강하게 만드는 전신갑주’ 주제로 20일 주일 설교
나아만과 골리앗 장군의 갑옷 벗고
하나님 입히시는 기드온의 갑옷을
영적 전쟁 중, ‘강한 군사’로 무장을
9월 20일로 비대면 예배 5주차를 맞이한 가운데,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나를 강하게 만드는 전신갑주(에베소서 6장 10-12절)’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분당우리교회는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엡 6:10-20)’는 주제로 다음 날인 21일부터 특별 새벽기도회(특새)를 진행한다.
이찬수 목사는 “예전 ‘군함과 유람선’이라는 한 선교사님의 칼럼이 떠올랐다. 유람선으로서의 군함과 원래 군함의 모습은 다르다. 군함의 파티는 명령 수행을 위한 충전이지만, 유람선은 쉼과 파티 자체가 목적”이라며 “교회는 여흥을 목적으로 하는 유람선이 아니라 명령을 수행하는 군함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코로나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회 현실 속에서. 요한복음 2장의 가나 혼인잔치 중 한 대목이 각인되고 맴돈다. 특히 3절의 외침 같은 ‘포도주가 떨어진지라’ 이 한 마디가 우레 소리처럼 들릴 때가 있다”며 “오늘날 교회를 진단해 보면. 온갖 구색을 다 갖추고 있지만 결정적으로 잔치 중간에 포도주가 떨어진 모습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교회에 대해 비관하고 우울하고 절망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는 오히려 익사이팅한 것이다. 인간의 힘으로 손쓸 수 없는 상황에서, 대반전의 역사가 일어났다. 거기에 예수님이 계셨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군함을 유람선으로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고, 모든 구색을 갖춰도 포도주가 떨어진 듯한 교회가 됐다고 비아냥거려도 할 말이 없지만 절망하지 않는 것은, 그 가나 혼인잔치에 예수님이 계셨고 그 모든 문제의 해결의 근원이 되셨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찬수 목사는 “우리가 잠시 방심하고 비아냥을 듣더라도, 함장 되신 주님께서 ‘전신갑주를 입으라’고 선포하실 때 바로 흐트러졌던 대열이 정렬해야 한다. 이제 교회는 더 이상 유람선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군함이 돼야 한다”며 “내일부터 한 주간 동안의 ‘특새’ 내내 함장 되시는 주님의 짧은 한 마디,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는 말씀을 묵상하자”고 권면했다.
또 “‘입는 것’인 전신갑주를 묵상하다 보니 . 몇몇 인물이 떠올랐다. 물론 상징적인 이야기이지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나아만 장군의 갑옷(왕하 5:1)”이라며 “나아만 장군은 모두가 용사라고 인정해도 위안이 되지 못했다, 그의 갑옷 속에는 나병이 있었기 때문이다. 고뇌가 깊을수록 포장이 많다. 그만큼 내면이 허하고 감추고 싶은 것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제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사람들을 속이는 것이 계속 반복되면 제가 자신을 속일 수 있다는 것”이라며 “정말 전신 갑주를 입길 원한다면, 나아만의 갑옷을 벗어야 한다. 그래야 요단강에서 진실한 하나님 은혜를 사모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둘째로 ‘골리앗 앞에 선 다윗’에게 입혔던 사울의 갑옷이다. 그는 “저 스스로 개척 초기 때는 입을 갑옷이 없었다. 그래서 하나님의 갑옷을 사모한 것 같은데, 지난 18년 사이 화려한 갑옷이 너무 많아졌다”며 “이름 뒤에 따라오는 화려한 갑옷이 많은데, 이상하게 힘을 못 쓰겠다”고 고백했다.
그는 “우리가 진짜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기를 원한다면, 자기 치부를 감추는 나아만의 갑옷뿐 아니라 허위 의식, 겉만 번지르르한 사울의 갑옷도 벗어 던져야 한다”며 “골리앗은 그 덩치 자체가 위압적인데 더해, 어마어마한 갑옷으로 치장하고 있었다. 어린 다윗이 사울의 갑옷을 벗어 던졌다는 것은, 오직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으로 나아가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이찬수 목사는 “우리는 사사기 6장에 나오는 기드온의 갑옷을 사모해야 한다. 겁쟁이이고 보잘것없는,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 기드온이 어떻게 이런 겁쟁이 기드온이 전쟁을 진두지휘하고 승리를 거뒀을까”라며 “34절에 답이 있다. 여호와의 영이 기드온에게 임하셨기 때문이다. 이 말의 원어적 의미는 ‘옷을 입히셨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는 하나님께서 우리 실력의 밑바닥을 드러내신 사건이다. 각종 포장이 돼 있고 갑옷을 걸쳐입고 있던 저와 한국교회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하나님은 주저하지 않으셨다. 어떻게 보면 잔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여기에 소망이 있다”며 “오늘 우리가 걸쳐 입었던 사울의 갑옷과 나아만 장군의 갑옷을 벗겨버리신 것은 우리를 조롱과 수치의 자리로 몰고 가려는 게 아니라 기드온의 갑옷을 입히시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오늘부터 변명하려 하고, 난는 안 그렇다고 항변하려는 것들을 다 내려놓고 시인하자. 우리 민낯을 드러내시는 하나님 앞에 이게 내 수준임을, 목사 30년차 이찬수의 실력은 여기까지임을 고백하자”며 “
도전을 하나 드리고 싶다. 에베소서 6장 10-20절을 암송하는 것이다. 이번 1주일간 말씀을 암송하면서, 그동안 내 치부를 가리기 급급했던 갑옷들을 벗어버리고 기드온에게 입혀주신 성령의 갑옷을 덧입혀 주시길 한 주 내내 기도한다면,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실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후에는 본문의 전제 3가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①지금은 ‘영적으로 전쟁 중’임을 자각하라 ②승리하기 위해 ‘강한 군사’가 되라 ③강한 군사가 되려면 ‘영적으로 무장’하라.
이와 함께 ‘전신 갑주를 입는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는 두 가지로 풀이했다. 먼저 ‘힘의 근원을 안다’는 것이다.
그는 “본문의 시제적 의미는 스스로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외부의 힘에 의한 것이다. 수동태”라며 “이번 6일 동안 가장 사모해야 하는 것은 힘을 빼는 일이다. 한국교회가 힘을 안 써서 이렇게 된 것이 아니라, 각자 너무 힘을 써서 이렇게 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 목사는 “‘일만 성도 파송 운동’을 준비하면서 수백 번, 수천 번 다짐하는 것이 있다. 여기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자는 것”이라며 “‘한국교회를 살리자, 한국교회를 위해 깃발을 들었다’가 아니다. 주인이 시키시니, 그냥 수동적으로 하는 것이다. ‘능동적인 수동태’라고 할까. 수동적이지만,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이다. 힘을 쓰는 것이 아니라 영적인 눈이 밝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로 ‘싸워야 할 대상을 정확히 안다’는 것이다. 그는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라고 하셨다. 하나님이 엄중하게 속이려는 의도로 꾸민 교활한 음모임을 경고하시는데도 거기에 놀아나선 안 된다”며 “골리앗과 싸우던 다윗에게서 잊혀지지 않는 장면이 있다. 형 엘리압이 상처 주는 말을 했지만, 다윗은 상대해야 할 주적이 골리앗임을 알았다. 여기서부터 승리의 토대가 보였던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일반 성도 파송 운동’을 선포한 직후였던 8년 전, 어떤 순장님이 제게 찬송가 445장 가사를 보내주셔서 위로가 됐다”며 “‘캄캄한 밤에 다닐지라도 주께서 나의 길 되시고 나에게 밝은 빛이 되시니 길 잃어버릴 염려 없네’. 지난 8년간 저 가사 그대로 이뤄진 것을 보면서 먹먹한 은혜를 받았다. 우리 모든 염려와 우려를 아시는 하나님 은혜로, 또 다른 8년이 지나도 이렇게 고백할 수 있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