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2020 기독교 변증 컨퍼런스’ 청주서문교회서 개최
도올 김용옥 주장, 안티기독교적… 무신론·범신론자
우주 시작 있다는 기독교 신앙 ‘정신병’ 정도로 생각
‘교주 신격화’, 한국 이단 특징… 문선명·박태선 영향
하나님의교회, 전도시 유월절·안식일 문제부터 제기
9회째를 맞은 ‘2020 기독교 변증 컨퍼런스’가 ‘어느 신이 참 하나님인가?’라는 주제로 7일 청주 서문교회(담임 박명룡 목사)에서 개최됐다.
첫 강의에서는 ‘도올의 하나님 vs 성경의 하나님’을 주제로 기독교 신앙을 노골적으로 비판해 왔던 도올 김용옥 교수의 주장이 얼마나 타당한가에 대해, 도올의 <요한복음 강해>를 비롯한 주요 저서 14권을 철저히 분석한 박명룡 목사가 강의했다.
박명룡 목사는 “도올은 지난 수십 년 동안 KBS, MBC, SBS, EBS 등 한국 주요 방송에서 동양 철학과 한국 철학에 관련된 주제들을 강의하면서 많은 호응을 얻었고, 한국 사상계에 많은 영향을 끼친 독특한 인물”이라며 “하지만 기독교와 관련된 그의 주장과 저서들은 안티 기독교적이고, 정당한 학문적 근거 없이 펼치는 비성경적 주장이라는 점에서 매우 우려할 만 하다”고 취지를 밝혔다.
박 목사는 “도올은 기독교와 직접 관련되는 책을 9권 썼다. 그는 책을 100여권이나 썼는데, 30-40권에서 기독교를 직접 언급하거나 적극적으로 기독교를 비판하고 있다”며 “도올이 기독교인들의 삶에 대해 비판하면 고쳐야겠지만, 신앙이나 교리를 비판할 때는 우리 것이 맞는지도 점검하고, 그의 말과도 비교·검토할 필요도 있기 때문에 오늘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는 “도올이 대중적으로 알려지면서 기독교를 노골적으로 비판하기 시작했다. 그 내용들이 <기독교성서의 이해>에 담겨 있고, 지금까지 안티기독교인들이 계속 인용하면서 기독교 신앙을 비판하고 있다”며 “안티기독교가 출발할 때는 교회나 신자들의 문제를 지적했지만, 도올의 책을 계기로 기독교 신앙 자체를 비판하기 시작했다. 또 Q복음서나 도마복음서를 통해 예수의 신성을 부인하고, 교회가 인간 예수를 신으로 둔갑시켰다고 주장한다”고 지적했다.
박 목사는 “그동안 그가 기독교 신앙에 대해 논하면서 일관되게 설파했던 주장의 핵심은 5가지”라며 이를 ①초월자로서 기독교의 창조주 하나님은 존재하지 않는다 ②하나님은 인격적인 분이 아니라, 비인격체다 ③삼위일체 하나님은 성경적 개념이 아니다 ④예수는 신성을 가진 하나님이 아니다 ⑤예수가 육체적으로 부활했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 아니다 등으로 정리했다.
먼저 ‘도올이 믿는 하나님’에 대해 “도올은 <금강경 강해>에서 자신이 독실한 불자라고 했고, <요한복음 강해>에서는 자신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며 정통 기독교 신자로서 예수를 믿는다고 했다”며 “그러나 도올은 무신론자이자 범신론자라고 평가할 수 있다. 기독교의 유일신을 부정한다는 의미에서 무신론자이고, 유기체적 우주의 기운이나 우주 자체를 신으로 보기 때문에 범신론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도올의 신관(神觀)과 성경의 신관을 비교 분석하면, 서로 일치할 수 없을 정도로 대조적이다. 두 신 중 누가 진정한 신(God)인지 분별하는 것은 다음 두 가지 문제에 달려 있다”며 첫째로 ‘우주 자체가 신인가 아니면 우주를 만든 초월자 하나님이 신인가?’, 둘째로 ‘신은 비인격체인가, 아니면 신은 인격체인가?’라고 요약했다.
박명룡 목사는 “도올은 ‘우주 자체가 신이다. 우주를 제외하면 그 어떠한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도올이 옳을 경우 우주는 시작점이 없고, 우주의 시작은 유(有)로부터의 창조가 된다”며 “도올은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단지 고대 중국인들이 우주의 기원을 묻지 않고 ‘그냥 우주는 이미 주어져 있는 것(자연)’이라고 보았기에, 이런 중국적 사고에 근거할 때 우주의 기원을 묻는 기독교의 신앙은 어리석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목사는 “반면 기독교 신앙이 옳다면 우주는 시작점이 있고, 무로부터의 창조로서 우주를 창조한 초월자가 있다”며 “먼저 우주의 시작점에 대해, 철학적으로 우리가 사는 이 시대의 사건은 우주의 전 역사에 걸쳐 흘러온 과거 사건들이 연쇄적으로 쌓인 것이다. 우주의 시간은 사건들의 연속으로, 이 우주가 유한한 시간 전에 존재하기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현재는 결코 올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주의 과거는 유한하다”고 전했다.
과학적으로는 ‘빅뱅 이론’과 ‘열역학 제2법칙’을 들면서 “빅뱅 이론은 지금의 우주가 아주 오래 전 어떠한 힘에 의해 대폭발을 일으켜 생겨났고 계속 팽창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티븐 호킹도 우주와 시간 자체가 빅뱅이 일어났을 때 시작점을 가진다고 했다”며 “열역학은 우주 안에서 엔트로피(사용 불가능한 에너지)는 증가하는 반면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는 줄어든다는 것으로, 결국 유한한 시간 전에 절대적 시작이 있어야 했다”고 했다.
그는 “도올은 우주의 시작이 있다는 기독교 신앙을 ‘정신병의 환각’ 정도로 생각했고, 우주의 시작이 없다는 주장의 근거도 단지 중국적 사고에 의해 그렇다고 말한다. 그러나 철학적 사고와 과학적 근거는 우주의 시작이 있음을 분명히 말해준다”며 “철학적으로 볼 때 우주는 반드시 시작점이 있어야 한다. 끝없이 과거로 가는 사건은 없다.과학적으로도 빅뱅 이론과 열역학 제2법칙에 의하면 반드시 우주의 시작이 존재한다”고 결론내렸다.
또 ‘우주의 시작이 무(無)로부터의 창조’라는 도올의 주장에 대해 “도올은 생명체인 우주 자체가 신이고, 우주뿐 아니라 우주와 불가분의 관계를 가진 인간도 신이며, 이 모든 천지(天地)를 대표하는 기(氣)가 신이라고 한다”며 “그래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우주 그 자체뿐이고, 우주를 만든 신은 없다고 한다. 그런 우주는 생성에 대해 ‘우주는 자족적’이라며 우주는 무(無)에서 무엇인가가 나온 것이 아니라, 유(有)에서 동양적 무(無)로의 확충이 있을 뿐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박명룡 목사는 “우주가 원래부터 있었다는 주장은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철학적 사고와 과학적 증거들에 의해 타당하지 않다”며 “현대 과학자들은 우주의 대폭발이 아무것도 없었던 무(無)로부터 생겨났다고 주장한다. 만일 롯데월드타워가 하루아침에 갑자기 ‘뿅’ 하고 나타났다면 이 사실을 믿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무(無)로부터의 우주 창조는 유대 기독교의 독특한 신앙이다. 창세기 1장 1절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고 분명히 말씀하고 있다. 요한복음에서도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요 1:2-3)’며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천지 창조를 언급하고 있다”며 “이러한 기독교의 ‘무로부터의 창조 신앙’은 독특하며 기독교 신앙의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우주가 시작되기 전 아무 물질도 없었고 우주도 없었고 시간과 공간도 없었다면, 과연 무엇이 이 거대하고 질서 정연한 우주를 만들었는지 논리적으로 생각해 볼 때, 아무것도 없는 데서는 아무것도 나올 수 없다”며 “무엇인가 궁극적인 존재가 있어야 이 우주를 만들 수 있다. 그 궁극적 존재는 물질이나 우주가 될 수 없다. 그렇다면 논리적으로 현재의 우주가 태어나려면 반드시 물질을 초월하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면서도 물질을 만들 수 있는 지적 존재인 하나님이 필연적으로 존재해야 이 거대한 우주 탄생을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정리했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살펴본 점들을 근거할 때, 도올의 주장은 완전히 무너졌다. 따라서 우주 자체가 신이 아니라, 우주를 창조한 초월자 하나님은 분명 존재하신다”며 “앞서 우주는 영원할 수 없고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는 과학 지식을 기억하는가? 우주가 죽는다면 우주 안에 있는 모든 것은 다 죽게 되고, 우주라는 신과 우주 안에 있는 모든 신들은 다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따라서 김용옥의 신도 모두 다 죽는다. 이것이 바로 동양 일원론 사상의 죽음이자, 범신론의 죽음”이라고 덧붙였다.
안상홍의 하나님 vs 성경의 하나님
이어 안환균 목사(변증전도연구소 소장)가 ‘하나님의교회(안상홍) 하나님 vs 성경의 하나님’에 대해 강의했다. 그는 “보통 이단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아니라 사람을 신격화하고, 성경을 임의로 곡해해 비성경적 주장을 내세우며, 자신들만의 배타적 구원을 강조한다”며 “이러한 활동의 중심에는 ‘신격화된 교주’가 있다. 한국교회 이단들의 두 뿌리는 1950년대 등장한 문선명의 통일교와 박태선의 전도관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들에게서 ‘교주 신격화’라는 한국교회 이단들의 주요 성향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안 목사는 “이들은 스스로 자신들을 재림주 메시아, 그리스도, 하나님이라고 신격화시켰다. 문선명에게서 영향을 받은 교주들은 스스로를 구세주 메시아 재림주라고 신격화시켰고, 박태선의 영향을 받은 단체들은 자신들의 교주를 살아 있는 보혜사 성령, 이긴 자라는 식으로 신격화시켰다”며 “이들에게서 신천지 이만희, JMS 정명석이 등장했고,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역시 이 큰 흐름 속에 교주를 신격화하는 교리를 가르치며 교세를 확장해 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하나님의교회는 비성경적 신관이나 시한부 종말론 외에 유월절과 안식일을 지켜야 구원을 얻는다고 가르치고, 교회에 십자가를 세우거나 성탄절을 지키는 행위를 모두 우상숭배라고 주장한다”며 “하나님의교회 핵심 교리는 교주 안상홍이 하나님이며 여교주 장길자가 하나님의 신부이자 어머니 하나님이라고 주장하는 ‘교주 신격화’에 있지만, 그들이 기성교인들을 미혹할 때 가장 먼저 내세우는 것은 안식일과 유월절 문제”라고 지적했다.
안환균 목사는 “십계명대로 지금도 안식일을 지켜야 한다는 것은 도덕법과 의식법을 구분하지 못한 결과이다. 주일은 안식일의 정신을 계승하여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해 예배드리는 날로 지킬 뿐, 문자 그대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예배만 드리는 날로 지키는 것이 아니다”며 “신약성경에는 안식일을 지켜야 한다는 명령이 없다. 만약 지금도 안식일을 지켜야 한다면 구약의 할례나 각종 제사 제도도 지켜야 하지만, 하나님의교회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안 목사는 “유월절 역시 출애굽 당시 어린양으로 상징된 예수 그리스도께서 실제로 이 땅에 오셔서 친히 십자가의 대속 제물로 희생되심으로써 이미 성취하신 절기”라며 “실체가 와서 모형을 다 성취한 이후, 신약시대 교회는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인정하지 않는 유대교인들이 지금도 지키는 것처럼 절기의 하나로 유월절을 계속 지켜야 할 이유나 의무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하나님의교회는 인류에게 아버지 하나님뿐 아니라 어머니 하나님도 존재한다고 성경이 가르치고, 사람에게 육체의 아버지와 더불어 영의 아버지가 있듯 육체의 어머니, 영의 어머니가 계신다고 주장한다”며 “그러나 하나님을 지칭하는 히브리어 ‘엘로힘’이 복수형이고 ‘우리의 형상’에서도 복수형이 등장하므로 ‘아버지와 어머니 복수의 하나님’이 존재한다는 하나님의교회의 주장은 성경적인 삼위일체 신관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나님의교회가 안상홍이라는 한 자연인을 재림 그리스도, 성령 하나님이라고 주장하며 신격화시키게 된 것은 모두 정통적이고도 성경적 삼위일체 신관에 대한 오해나 무지에서 비롯됐다. 특히 정통 삼위일체 신관에서 벗어난 양태론을 기반으로 삼은 것 역시 성경적 신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탓”이라며 “비성경적 신관을 바탕으로 평범한 사람을 신격화하는 이단들의 가르침에 미혹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정통 삼위일체 신관에 대해 확실하게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끝으로 “교주를 신격화한 이단들 중에서도, 하나님의교회처럼 노골적으로 한 자연인을 하나님으로 신격화하고 심각하게 우상화한 경우는 드물다. 이 모든 비정상적 사태는 모두 예수님이 예언하신 대로, 마지막 때에 더욱 기승을 부릴 적그리스도의 영과 미혹의 영이 강력하게 역사한 결과”라며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일들은 마지막 때 나타날 심각한 영적 미혹에 대한 예수님의 예언이 정확하게 성취된 사례로, 오히려 성경의 사실성과 진실성을 입증해주는 증거가 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백상현 기자(국민일보)가 ‘신천지의 하나님 vs 성경의 하나님’, 김성원 교수(서울신대)가 ‘여호와의증인, 몰몬교의 하나님 vs 성경의 하나님’을 각각 강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