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하나님 허락하신 도구… ‘과학주의’와는 분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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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신앙과 과학 38] 과학주의 시대, 위기의 기독교

하나님께서 역사 주관하신다는 믿음 기억해야
19세기 과학 발전, 신실한 믿음의 선배들 시작
처음이요 마지막이신 분을 고백하고 전파하자

▲ⓒ픽사베이

▲ⓒ픽사베이

1. 과학주의란?

과학과 과학기술은 이제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심부에 있다. 과학철학자 톰 소렐(Tom Sorell)은 과학주의란 자연과학이 인간의 학문 중에서 가장 소중한 부분이며 이것이 가장 권위 있거나 진지하거나 유익하다고 믿는 신념이라고 정의했다.

기독교 철학자이자 변증가인 J. P. 모어랜드(J. P. Moreland)는 과학주의란 화학, 생물학, 물리학, 천문학 등의 자연과학이 유일하게 실재에 대한 진정한 지식을 제공한다는 견해로 정의했다. 과학이 가장 권위 있는 진정한 참지식이라는 믿음과 신념이 지금까지 얼마나 큰 영향을 주었을까를 염려하게 된다.

과학주의는 생명과 실재에 대한 존재의 근원까지도 과학으로 접근하며, 존재의 실재인 영적인 영역을 떼어 내 고려할 가치가 없는 것으로 내동댕이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신호탄일 뿐이다.

과학주의적 사고는 기독교 문화와 지식, 진리, 가치와 자유, 도덕의 영역에 이르기까지 그 위력을 발휘하여, 모두 무가치 한 영역으로 밀어 넣고 있다. 결국 과학주의란 과학이라기보다는 철학이며, 스스로가 편협한 사고에 가둬버리는 굴레이다.

2. 과학주의의 태동

언제부터 과학이 지식의 기준과 중심이라고 자리잡게 되었을까? 그 시작을 16세기 가톨릭과 성직자의 타락, 그리고 그에 대한 반발로 세상에 반향을 일으킨 르네상스와 1517년 루터(Martin Luther)의 종교개혁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1543년 성직자이자 천문학자인 코페르니쿠스(Nicolaus Copernicus)의 지동설은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의 철학 체계와 2세기 프톨레마이오스(Klaudios Ptolemaeos)의 천동설을 뒤집은 혁명으로, 루터파 과학자들의 지지와 루터파 목사에 의해 출간되었다.

그는 지구를 중심으로 우주가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태양을 중심으로 지구가 공전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그 결과는 공교롭게도 성경이 틀렸고, 지구는 변방에 불과하며, 사람은 특별하지 않다는 방향으로 불씨가 튀었다.

1616년 갈릴레이(Galileo Galilei)의 재판은 그리스 시대부터의 천동설과 코페르니쿠스 후 지동설을 주장하는 과학자들 간의 갈등이었으나, 지동설을 주장하는 피사대학 교수들이 교황청의 권력을 이용하면서 천동설과는 무관하게 성경이 무시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또한, 과학은 성경보다 우월하다는 해석과 종교와 과학이 분리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코페르니쿠스로부터 촉발된 17세기 과학혁명은 증기기관의 발견과 대량화에서 시작되었으나, 이 세상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건이나 현상이 과학 법칙으로 설명될 수 있다는 기계론적 세계관에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그 후 18세기 영국을 중심으로 시작된 산업 혁명을 시작으로 과학의 위상은 점점 그 자리를 확고히 다져갔다.

19세기의 니체(Nietzsche)가 ‘신은 죽었다’고 한 외침은 ‘과학이 신을 죽였다’고 해석되곤 한다. 언제부터인가 과학은 신의 영역인 창조의 영역까지도 침범하여 자연 스스로에 힘이 있다고 말뚝 박기를 하고 있다.

오늘날의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기술, 드론,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 등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과학기술은 과학이 삶을 편리하고 이롭게 할 뿐 아니라 과학을 힘입은 기계가 사람의 자리를 너무 많이 대신하고 있기도 하다.

우리는 과학이 발전할수록 급성장하는 과학기술의 이로움과 동시에 세계관에 미치는 영향력을 통찰할 수 있어야 한다.

▲니콜라스 코페르니쿠스(Nicolaus Copernicus). ⓒ픽사베이

▲니콜라스 코페르니쿠스(Nicolaus Copernicus). ⓒ픽사베이

3. 과학주의 시대의 위기

우리는 과학과 과학주의를 구분해야 한다. 자연은 스스로 힘을 가질 수 없다. 이는 열역학 법칙에도 어긋난다.

과학은 자연에 감추어진 설계의 비밀들을 찾아내 그 원리를 논리적으로 밝히는 것이지만, 자연에 담긴 감춰진 비밀은 인간이 과학기술로 밝힐 수 없는 한계를 갖고 있다. 생명의 물질적인 부분 외에 영적인 부분과 그 가치와 의미는 과학으로 정의할 수 없다.

또 과학주의는 우리가 어디에서 와서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답을 주지 못한다. 우리의 삶의 중심에 과학이 있다 해도, 우리의 삶은 과학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과학주의는 기독교와 충돌한다. 과학은 우리의 참 형상 되신 하나님의 본체와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의 존재와 역사의 중심과 주체를 말해주지 못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 과학주의라는 사고로 우리의 본체, 우리의 참 형상되신 창조주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제한하고 있다.

하나님은 과학보다 그리 설득력이 없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신’으로 추락하고 있다. 과학이 지식의 기준이라는 과학주의가 받아들여진다면, 기독교는 시대에 뒤떨어지고 고집불통에 편협한 미신을 섬기는 종교가 되고 만다.

하나님의 권위에 대한 이 도전장은 질서를 만드신 분이 누구이신지와 과학도 하나님의 일부 표현인 도구일 뿐이라는 사실을 모두의 사고 저편으로 사라지게 하고 있다.

과학주의가 끼친 가장 큰 기독교의 위기는 다음 세대에 물려줄 믿음의 유산일 것이다. 오늘날 어린아이부터 청소년, 청년에 이르는 다음 세대들은 과학주의 기반의 공교육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진화론적 기원관이 마치 진리처럼 교육받고 있어 성경적 창조신앙과 내적 갈등을 겪고 있다.

알고 있는 것조차 제대로 살아내지 못하는 우리인데, 무엇이 사실인지조차 알지 못한다면 더 기대할 것조차 없게 된다.

4. 과학주의 위기의 대안

우리는 전도의 미련한 방법으로 복음을 전하듯, 우리의 믿음을 전해주어야 한다. 복음도 진리도 전하는 이가 없이는 차세대가 스스로 알아내기란 쉽지 않다.

우리가 머뭇거리는 사이에, 다음 세대들은 다른 허상을 진실인 양 오해하고 다른 믿음을 갖게 될 것이다.

우리는 과학주의에 대응할 만한 지적 분별력과 영적 분별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다음 세대를 세우고 신앙을 전수하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인 기독교 세계관 위에 신앙의 기반을 온전히 다지는 것에서 시작해야 할 것이다.

때로는 과학 지식으로 과학주의를 분별하게 해야 한다. 동시에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의 기회와 환경도 제공해주어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 역사를 주관하고 계시다는 믿음일 것이다. 과학의 발전으로 과학주의를 낳기는 했지만, 19세기 신을 부인한 니체만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파스퇴르((Louis Pasteur)의 미생물학, 파브르(Jean Henri Fabre)의 곤충학, 패러데이(Michael Faraday)에 의한 유도전류의 발견, 맥스웰(James Clerk Maxwell)의 전자기학, 캘빈(kelvin)에 의한 절대온도의 발견 모두 신실한 믿음의 선배들에 의해 시작되었고, 지금까지 각 학문의 기초를 이루고 있기도 하다.

우리는 과학도 하나님이 허락하신 도구로 알고, 세상을 다스리고 정복하는 데 잘 사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다만 이 모든 것을 허락하신, 보이지 않지만 우리의 처음이요 마지막이신 분을 믿음으로 고백하고 전해야 한다.

“믿음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우리가 아나니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 아니니라(히 11:3)”.

오경숙 박사
한국창조과학회 본부장
前 국가핵융합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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