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우리의 어떤 기도든지 다 응답해 주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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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설교연구원 설교] 원함이 아니라 필요로 살아야 한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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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마태복음 26장 36-46절

로또 1등에 당첨된다면…

로또 정보업체가 2012년 3월 17일부터 31일까지 4,012명의 회원들을 대상으로 “로또에 당첨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입니까?”라는 주제로 인터넷 투표를 실시했습니다.

1위는 전체에 60.4%에 해당되는 2,443명이 고른 “빚을 갚는다”입니다. 이는 집집마다 가계 부채가 많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2위는 11.8%로 “부동산 구입”입니다. 3위는 8.7%로 “은행에 저축한다”입니다.

다음 순서로는 “가족, 친척, 친구 등에게 나눠준다”, “자동차, 명품 등 사고 싶었던 것을 산다”, “사업을 한다” 순으로 나왔습니다.

여러분은 로또 1등에 당첨되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고 싶으십니까? 다들 마음만 먹고 돈이 없어서 하지 못했던 것을 하고 싶을 것입니다.

소유적 방식 & 존재적 방식

에리히 프롬이 쓴 <소유냐 존재냐>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에 보면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2가지로 나눕니다. 하나는 소유적 방식이요, 다른 하나는 존재적 방식입니다.

소유적 방식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소유하는 것에 가치를 부여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돈이나 재물이나 명예나 권력 같은 것에 주된 가치를 부여합니다. 곧 소유적 방식은 과거에 가졌던 것을 현재에 비교하고 미래를 위해 소유를 늘려가면서 삶의 만족과 행복을 얻으려는 삶의 방식입니다.

소유적 방식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지금 가진 것보다 더 많이 가지려고 애를 씁니다. 그렇다고 원하는 만큼 가지면 만족하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더 가지려고 합니다. ‘내 집만 있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했는데, 막상 내 집을 소유하게 되니 더 큰 집이 눈에 들어오고, 더 큰 집을 소유하려는 욕심이 그 속에서 생깁니다.

소유적 방식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그 대상을 사물에 국한시키지 않고 사람에까지 확대합니다. 직원을 자신의 소유로 생각하는 상사는 부하 직원을 함부로 대하면서 갑질을 합니다.

자녀를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부모는 자기 뜻대로 자녀의 삶을 끌고 가려 합니다. 교회를 자신의 소유로 생각하는 목사는 교회를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하고, 교회를 아들에게 물려주는 세습을 하려 합니다.

반면 존재적 방식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현재 살아 숨 쉬고 느낄 수 있다는 사실 자체에 주된 가치를 둡니다. 무엇을 많이 소유했느냐가 아니라 존재자체 의미를 둡니다.

이들은 과거에 그렇게 집착하지 않고, 다가올 미래도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현재의 삶에 충실하며 삶의 만족과 행복을 얻으려고 합니다. 우리는 소유적 방식의 삶이 아니라 존재적 방식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은 차이가 있다

사람들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원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하고 싶은 일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원하는 것들이 그 사람의 인생에 꼭 필요한 것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가 필요하니까 원하는 게 아닌가?’, ‘내가 원하니까 필요한 게 아닌가?’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과 ‘원하는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내가 원한다 해서 다 필요한 것이 아니고, 필요하다 해서 다 원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자신의 인생에 필요한 것과 일치하는 것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들이 훨씬 많습니다. 또 내가 원하는 것 중에는 꼭 필요한 것도 있지만, 불필요한 것도 많이 있습니다. 해로운 것도 있고 탐욕스러운 것도 있고 비도덕적인 것도 있습니다.

욕심은 끝이 없다

여성은 보통 가방을 좋아합니다. 평소 가방이 몇 개나 필요한지 생각해 본 일이 있으십니까? 2-3개 정도만 되면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욕심을 부리면 그 정도로는 만족할 수 없습니다. ‘루이뷔통’이라는 명품가방만 30개를 가지고 있는 여성도 있다고 합니다. 30개나 가지고 있는데도, 신제품이 나오면 다시 새것을 원하는 것이 욕심을 가진 인간의 모습입니다.

우리의 욕심과 욕망은 끝이 없습니다. 결혼하지 않는 미혼의 남녀에게 필요한 이성은 한 명입니다. 하나님이 짝지어주신 한 명의 배우자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하지만 원하는 대로 하라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입니다. 돈도 있고 능력이 있는 사람은 한 사람으로 만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원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를 채워야 한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인생에 필요한 것을 채워가고 이루어가는 것입니다. 필요한 것을 채우지 않고 원하는 것만 쫓아가면, 늘 부족함을 느끼며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원하는 것을 이 세상 가운데 다 얻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살아가다 보면, 내가 원하지 않지만 내 인생에 필요한 일은 해야 합니다. 병원이나 치과에 가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몸이 아픈데도 병원에 가지 않으면 어떻게 됩니까? 병을 더 키우게 됩니다. 힘들어도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약을 먹어야 낫게 됩니다.

내가 원하지 않지만 내 몸이 필요하기 때문에 해야 합니다. 특별히 그리스도인들은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필요로 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기를 원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초점은 하나님의 원함이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죽음을 앞에 두시고,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겟네마네 동산으로 기도하러 가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세우고 사역을 감당하시면서, 제자들에게 기도의 부탁을 하신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십자가 죽음을 앞두고 예수님의 마음이 많이 힘들고 슬퍼서, 제자들에게 깨어서 나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부탁하십니다. 그리고 제자들과 돌 던질 만큼 떨어져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셨습니다. 누가복음에 보면 예수님께서 땀방울이 흘러 핏방울처럼 되기까지 간절히 기도하셨다고 말씀합니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간절하게 기도했던 기도제목이 무엇입니까?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마 26:39)”.

이 기도를 좀 쉽게 말씀을 드리자면 이런 것입니다. “아버지 십자가에서 죽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습니까? 꼭 십자가에서 죽어야만 합니까? 십자가만큼은 피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제가 원하는 것이고 아버지가 원하시는 대로 해주십시오.”

예수님 기도의 결론은 자신의 원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원함이었습니다. 결국 예수님은 하나님의 원하시는 뜻대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우리를 구원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이것이니라(요 4:34)”.

이는 예수님의 삶의 이유가 바로 하나님의 뜻을 행하며 그것을 온전히 이루시는 데 있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서의 삶뿐만이 아니라 죽음을 앞둔 그 순간까지도 자신의 원함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데 초점을 맞추셨습니다.

원함이 아니라 필요로 살아야 하는 이유

우리가 왜 원함이 아니라 필요로 살아야 할까요? 만족이 있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불만족이란, 원함을 분모로 하고 채움을 분자로 하는 것입니다(불만족=채움/원함). 많이 채워지는데도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는 원함으로 살기 때문입니다.

원함은 거의 무한대의 탐욕적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만 개를 가져도 불만입니다. 채워도 채워도 만족이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진정한 만족은 분모가 필요로 바뀔 때 나타납니다(만족=채움/필요).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몇 개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조금의 채움만 있어도 얼마든지 만족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만족이란 더 많은 채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에 있어 분모가 원함에서 필요로 바뀔 때 오는 것입니다. 필요를 따라 살면 만족이 있습니다. 필요를 따라 살면 풍성한 생명을 맛보게 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원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원함으로 살면 만족하고 행복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께 필요로 하는 삶을 살아드릴 때, 우리 가운데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납니다.

2020년도 마무리해야 할 시점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난 10개월 동안 어떤 삶을 살아오셨습니까?

원함을 분모로 삼고 살아오셨습니까? 아니면 필요를 분모로 삼고 살아오셨습니까?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원하는 삶을 살아오셨습니까? 아니면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기 위해서 발버둥 치며 살아오셨습니까?

혹시라도 나의 원함으로만 살았다면 나의 삶을 돌아보고 이제는 필요를 위해 살기를 결단해야 합니다. 내 뜻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기를 결단해야 합니다.

‘브루스 올마이티’

만일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다 이루어지면, 이 세상 가운데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욕심으로 구한 기도까지도 하나님께 응답해 주신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2003년 짐 캐리가 주연한 <브루스 올마이티>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 브루스는 뉴욕 버펄로 지방 방송국의 뉴스 리포터였습니다. 그는 재미있고 소박한 이웃들의 얘기를 단골로 맡아 재미있는 입담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리포터였습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별 볼 일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곧 은퇴할 앵커의 후임이나, 적어도 극적인 사건의 현장을 전하는 것이 그의 꿈이었습니다. 이런 브루스는 하나에서 열 가지 모든 삶이 불만이었고 그는 쉴 새 없이 신에게 불만을 쏟아 놓았습니다.

이렇게 불만 가득한 브루스에게, 어느 날 신이 나타나서 내 대신이 이 세상을 잘 다스릴 수 있겠느냐고 묻습니다. 브루스는 잘 할 수 있다고 대답합니다. 신은 브루스에게 두 가지 조건 하에 전지전능한 능력을 주면서 세상을 잘 이끌어보라고 합니다.

그 두 가지는 아무리 전능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움직일 수가 없고, 또한 자신이 신이라는 것을 꼭 숨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지전능한 능력을 받아 신이 된 브루스는 얼마나 신이 났는지 모릅니다. 정말 마음먹은 대로 모든 것이 다 되었습니다.

꽉 막힌 도로에서 마음만 먹으니까 차들이 다 비키면서 길을 만듭니다. 날씨도 마음대로 할 수 있고, 사랑하는 애인을 위해 달도 가까이 당겨 올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앵커의 자리까지도 오르게 됩니다.

그런데 날마다 브루스를 힘들게 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밤만 되면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데, 가만히 들어보니까 사람들이 기도하는 소리였습니다. 신이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기도를 들어보고 응답해주는 일인데, 브루스는 이 일이 귀찮아서 모든 기도제목들을 컴퓨터에 입력을 시키고는 모든 기도에 yes라고 대답을 합니다.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난리가 났습니다. 복권 1등 당첨자들이 쏟아지고 대학은 정원이 초과됐으며, 도시에 재앙이 일어났습니다.

지금도 하나님께서 어떤 기도든 다 응답해 주시면, 인간이 원하는 대로 다 해주신다면 세상이 난리가 나지 않겠습니까?

사람의 원함은 좋은 것도 있지만, 악한 것들도 많습니다. 성도들이 기도하지만 욕심으로 기도하는 부분들도 있습니다. 그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지면 이 세상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원하는 것만 추구하는 이스라엘 백성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서 430년 동안 노예로 있었습니다. 노예 생활 가운데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서 탈출하기 원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모세를 통해 출애굽의 역사를 이루셨습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 가운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출애굽했지만, 그 후에 마실 물이 없자 금방 원망을 쏟아냈습니다.

하나님께서 마실 물을 주시자, 이번에는 먹을 것이 없다고 불평했습니다. 하늘 양식인 만나로 배를 채우게 되자, 이번에는 같은 것만 먹기 지겹다고 고기를 달라고 원망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메추라기를 보내 배불리 먹이셨습니다. 하나님의 설득과 권면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백성들은 그들이 원하는 것만 계속 추구했습니다.

원함은 재앙이 될 수도 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백성이 지나치게 매달리며 구하면, 구하는 것을 주십니다. 매달리는 자식에게 달라는 것을 허락하는 아버지의 심정과 같습니다.

아버지가 살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둘째 아들이 유산을 달라고 했을 때, 아버지는 유산을 줍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얻었다고 해서 전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이 그것은 아니라고 하시는데도 때를 써서 그것을 받아내면, 오히려 그것은 심판이 됩니다. 불행 해집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고기를 원하자, 하나님께서 고기를 주셨습니다. 메추라기를 주신 뒤 상황을 민수기 11장에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백성이 일어나 그 날 종일 종야와 그 이튿날 종일토록 메추라기를 모으니 적게 모은 자도 열 호멜이라 그들이 자기들을 위하여 진영 사면에 펴 두었더라 고기가 아직 이 사이에 있어 씹히기 전에 여호와께서 백성에게 대하여 진노하사 심히 큰 재앙으로 치셨으므로 그 곳 이름을 기브롯 핫다아와라 불렀으니 욕심을 낸 백성을 거기 장사함이었더라(민 11:32-34)”.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고기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그들에게 재앙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왕을 구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백성들은 사무엘이 나이가 들자 왕을 세워 우리를 다스리게 해달라고 요구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것을 기뻐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이스라엘 백성들을 다스리는 왕이 되기를 원하셨는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인간 왕을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부분을 사무엘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말씀했지만, 백성들은 인간 왕을 고집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인간 왕을 허락하셨고, 그렇게 해서 세워진 왕이 바로 사울 왕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사울 왕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얼마나 많은 고통을 맛보았습니까? 우리는 원해서 얻는 것 자체가 심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원함과 필요를 분별하라

그렇다면 우리가 원함이 아니라 필요로 살아가는 인생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첫째, 분별해야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모든 부분에서 내가 원하는 것인지, 정말 내 삶 가운데 필요한 것인지 분별해야 합니다. 이 부분은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됩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대형마트에 쇼핑을 하러 갔습니다. 분명히 먹거리나 집에 필요한 것이 있어 사러 간 것입니다.

실제로 가면 어떻습니까? 충동구매를 많이 하게 됩니다. 특히 ‘1+1 행사’ 품목을 많이 구매하게 됩니다. 실제로 필요는 없는데, 싸다는 이유 때문에 충동구매를 합니다.

또 대형마트는 상시적으로 입구나 1층 매장에 들어가기 전에 보면 메이커 옷을 세일하는 곳입니다. 그곳에 잠시 들렀다가, 싸다는 이유로 그렇게 필요하지 않은 옷을 구입합니다.

지금 바로 제 이야기를 드리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해서 필요하지도 않는데 원해서 구입하지만 제대로 입지도 않는 옷이 꽤 많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삶 가운데 이런 문제들뿐 아니라, 다양한 일들 앞에서 원함이 아니라 필요로 살아야 합니다. 대부분의 문제들은 조금만 생각해 보면 내가 원해서 하는 것인지 필요로 해서는 하는 것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초대교회의 특징을 살펴보면, 한 가지 단어가 반복되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 단어는 ‘필요’입니다. 사도행전 2장 45절 말씀입니다.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사도행전 4장 35절에서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사도들의 발 앞에 두매 그들이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누어 줌이라”.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는 필요에 민감한 모임이었습니다. 필요를 추구하면 생명이 충만해집니다. 반면에 욕망하는 것을 추구하면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특히 하나님의 백성은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야 하는 백성입니다. 하나님께서 필요로 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분별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마지막 십자가를 앞두고 다시 한 번 하나님의 뜻을 확인하시기 위해, 기도하고 계십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하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했으면, 그 뜻대로 예수님처럼 순종하며 살아야 합니다.

자족하라

둘째, 자족하며 살아야 합니다. 자족할 때, 원함이 아니라 필요를 따라 살 수 있습니다. 결국 내가 더 많이 원하고, 욕심을 부리는 것은 자족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어떤 형편에서든지 자족하기를 배웠다고 말씀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떤 형편을 허락하시든지 그 형편에 가운데 자족할 때 우리는 감사할 수 있습니다.

조지 버나드 쇼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인생에는 불행의 원천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 것이요, 또 하나는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이다.”

조지 버나드 쇼는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 것도 불행이고, 원하는 것을 얻는 것도 불행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을 신앙적인 입장에서 이렇게 해석을 하고 싶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는 것도 불행이고, 하나님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것도 불행이다.”

그리스도인의 만족과 행복은 내가 원하는 것을 얻는 데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얻는데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삶을 사는데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필요로 하는 삶을 살아가는 데 있습니다.

▲이재영 목사는 &ldquo;인문학 독서를 신앙생활이나 예수님과 연결할 수 있다&rdquo;며 &ldquo;글쓰기를 처음 배웠을 때는 폭이 좁다며 혼도 많이 났다&rdquo;고 말했다. ⓒ이대웅 기자

▲이재영 목사는 “인문학 독서를 신앙생활이나 예수님과 연결할 수 있다”며 “글쓰기를 처음 배웠을 때는 폭이 좁다며 혼도 많이 났다”고 말했다. ⓒ이대웅 기자

이재영 목사
대구 아름다운교회 담임 저서 ‘말씀이 새로운 시작을 만듭니다’ ‘동행의 행복’ ‘희망도 습관이다’

출처: 아트설교연구원(대표: 김도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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