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 전통적 죄의 용서 개념에서 ‘치료’ 이미지로 변화 필요” 주장
형벌 대체 이론, 십자가 처형사건 지나치게 강조
깊은 상처 경험한 사람들에게는 효과적이지 못해
이상학 목사(새문안교회)가 학위논문과 일부 설교 내용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목사는 지난 2011년 버클리 연합신학대학원(GTU)에서 조직신학과 철학 학위(Ph.D.)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학위논문 제목은 ‘Reclaiming the Understanding of Sin and Salvation from a Korean Experience of Han’, 즉 “한국인들의 ‘한의 경험’에서 나오는 죄와 구원 이해 재평가” 정도이다.
이상학 목사는 이 논문에서 “한국교회에 퍼져있는 죄의 탕감 혹은 용서로서의 구원과 빚, 혹은 죄책감으로서 죄의 전통적인 법정적 비유가 의미 있는 방법으로 구원의 능력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때문에 죄에 대한 기본적 구원 모델이 ‘죄의 용서’라는 법정적 이미지에서 상처나 아픔에 대한 ‘치료의 이미지’로 변화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논문 요약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드러난다. 그는 “특히 한국 개신교에서 속죄의 주요 형태로서 형벌 대체 이론은, 전체적으로 그리스도 사건을 바라볼 때 십자가 처형사건을 지나치게 강조했다”며 “형벌 대체 이론은 구원론에서 속죄, 구속, 구원의 적절한 위치를 왜곡시켰다. 그것은 십자가 사건을 회복보다는 인과응보적 사건으로 해석했다. 결과적으로 십자가 사건은 한을 경험한 사람 안에서 기능하면서, 반대로 기능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고 썼다.
또 “십자가 사건은 극심한 고통을 당해 깊은 상처를 경험한 사람들에게는 효과적인 구원의 모형이 되지 못한다”며 “죄를 은유적 용법이라는 렌즈로 바라보면, 희생자의 주요 상징은 용서보다는 치유가 필요한 상처나 손상에 있다”고 했다.
그는 “성서적 전통과 헬라(동방) 신학 전통에 기초하면, 성경의 구원 담론에서 치유라는 메타포는 단지 많은 이차적 은유 중 하나가 아니다”며 “오히려 기독교에서 구원의 더 깊은 의미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은 구원 론에 있어 치유의 의미를 올바로 이해할 때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해결되지 못한 상처로 고통받는 모든 사람들의 구원을 위해, 치유의 메타포는 지금 가진 것보다 훨씬 두드러져야 한다”며 “한의 체험에서 얻은 구원의 의미는 온전한 인간성 회복에 중심을 두고 있다. 구원은 자기 수용을 포함해야 한다. 구원의 이미지는 완전한 인성을 향한 ‘축 처짐(sag-him)’의 지속적 과정이고, 그 여정에는 하나님의 은혜와 함께 인간의 진정한 참여를 요구한다”고도 했다.
이와 함께 이 교수는 지난 6월 9일 설교 영상 삭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날 새벽 설교에서 “자기가 결정한 인생 출생이 아니잖습니까? 만일 이 말씀을 문자 그대로 오늘날 지키기를 원한다면 예수님은 그 당시로 치면 전형적인 사생아입니다. 암몬과 모압은 총회에 들어오지 못합니다”라고 설교했는데, ‘사생아’가 포함된 문장을 삭제하고 다시 게시했다는 것이다.
새문안교회 측도 논란을 인지하고 있다. 교회 측은 ‘한의 치유를 통한 구원 개념’에 대한 본지 질의에 “현재 당회가 장신대에 의뢰하여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교회 공식 입장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밝혔다.
새문안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상학 목사는 연세대 건축학과(B.S.)와 서울대 대학원 사회학과(M.A.), 장신대 신대원 신학과(M.Div.), 에모리 신학대학원 조직신학(Th.M.), 버클리 연합신학대학원(GTU) 조직신학과 철학(Ph.D.) 등을 이수했으며, 포항제일교회 담임을 거쳐 새문안교회 담임을 맡고 있다. 현재 장신대 겸임교수(조직신학)와 교회교육현장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