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노방전도 나가면, 사람들이 호의적으로 반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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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레 선교칼럼 1] 선교적 교회란

우리는 지금 ‘21세기의 골리앗’ 앞에 서 있다
어떻게 하면 교회가 하나님을 사랑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복음 전도지’로 바뀔 수 있을까?

▲인도 마드라스 주교 시절 레슬리 뉴비긴(오른쪽). ⓒThe United Reformed Church
▲인도 마드라스 주교 시절 레슬리 뉴비긴(오른쪽). ⓒThe United Reformed Church

현재 한국 기독교는 한국 사회에서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을까? 이 질문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우리가 전도를 할 때 복음을 듣고 있는 대상이 우리에 대한 선입견이 긍정적이면 복음이 수월하게 전도되고, 부정적이면 복음전도가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질문을 가지고 우리 자신을 성찰해 보아야 한다. 한국 사회는 교회에 대해 뭐라고 말하고 있을까?

그들의 소리를 아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들이 하는 말 중 가장 심한 말은 “기독교가 아니라 이제는 개독교다”, “코로나 방역에 관심이 없다. 그러면서 어찌 생명에 관심 있다고 말할 수 있나? 이기적이다” 등 심한 질책이다.

한국교회가 어쩌다 이런 말을 듣게 되었을까. 동시에 이렇게 말한 사람들에게 앞으로 어떻게 복음을 전해야 할까? 깊은 심호흡을 내쉬면서, 이러한 우리의 현실 앞에 하나의 대안으로 ‘선교적 교회’를 한국의 그리스도인들과 교회에게 제안하고 싶다.

‘선교적 교회’라는 말이 처음 등장한 것은 서구 선교학자들에 의해 태동됐다. 가장 중요한 인물로, 목사이면서 선교사인 레슬리 뉴비긴이 있다.

그는 영국 버밍햄 출신으로 버밍햄에서 목회하다 인도 선교사로 소명을 받고, 인도에 가서 35년 동안 선교 사역을 한다. 그가 65세가 되어 선교 사역을 은퇴하고 고향인 버밍햄에 돌아왔는데, 그동안 영국 사회가 너무 많이 바뀐 것을 알게 된다.

거리에서 힌두교인 인도 사람들을 만나고, 이슬람 종교를 따르는 무슬림들도 보게 되고, 아시아에서 온 불교인들인 중국인들도 만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뉴비긴이 이들에게 전도를 하고 있는데, 동료 목회자가 자신에게 다가와 “그들은 자기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왜 기독교를 전하려고 하느냐?”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란다. 알고 보니 동료는 포스트모더니즘과 다원주의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나를 선교사로 파송하던 선교 파송 국가가 이제는 복음을 다시 들어야 할 선교지가 되었구나.” 무릎을 치면서, 레슬리 뉴비긴은 은퇴를 철회하고 ‘영국 선교’에 다시 헌신한다. 그러고 나서 영국을 깨우기 위해 <다원주의 사회에서 복음(Evangelism in a pluralistic society)>이라는 책을 쓴다. 후에 선교학자들이 이를 토대로 만든 용어가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이다.

그럼 ‘선교적 교회’란 무엇일까? 선교는 교회가 하고 있는 많은 사역 중 하나로서, 선교사역이 아니라 선교적 마인드로 사역한 결과 교회가 탄생된 것을 말한다.

예수님께서 “아버지께서 나를 세상에 보내신 것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요 20:21)”고 말슴하셨다. 예수님께서 세상으로 파송받아 사역을 시작하실 때 선교적 마인드를 가진 이는 오직 예수님 혼자뿐이셨다.

그렇지만 주님께서 성령에 힘입어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고 귀신을 쫓아낸 결과로 열두 제자를 만드셨고, 교회 공동체를 세우셨다. 마찬가지로 이제는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위해 세상으로 파송받은 선교 공동체이고, 또 다른 충성된 자들을 파송해 새로운 교회 공동체를 만들어내는 선교적 교회이다.

교회는 선교의 열매이고 선교 자체이며, 선교를 향해 나아가는 선교 공동체이다. 그러므로 이제 선교사는 해외 선교지로 파송된 특정인만을 말하지 않고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세상으로 파송받은 선교사임을 말한다.

조지 래드 교수는 <신학 개론>에서 “지금까지의 신학은 하나님은 누구신가에 대한 학문이었다면, 이제부터의 신학은 복음을 어떻게 이웃에게 전할 것이냐에 대한 학문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예수님은 한 분이고 복음은 하나이지만, 복음을 전할 때 복음서는 4권인 것이다. 왜? 교회가 세상에서 만나는 수신자의 상황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다르게 맞춘 것이다.

유대인에게는 마태복음이, 로마인에게는 마가복음이, 헬라인에게는 누가복음이, 신을 찾고 진리를 찾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는 요한복음이 나오게 된 것이다.

보라, 하나님의 복음이 세상의 수신자들을 향하여 얼마나 적극적으로 잘 맞추고 리드하고 있는가를!

그렇다면 오늘날 한국교회는 한국사회에게 어떤 복음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어떤 복음을 선포할 것인가? 코로나19와 함께 살아온 지난 10개월 동안, 교회가 대한민국의 사회에 보여준 모습은 과연 빛과 소금이었는가, 선한 영향력이었는가?

▲장찬익 선교사.
▲장찬익 선교사.

코로나 이후 교회가 전도지를 들고 노방전도를 나가면 그들은 호의적으로 전도지를 받아줄까? 심히 의문이 들고 불안감이 느껴진다.

이 외에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교회의 지도자 세습 문제, 재정 투명성 문제, 교회를 떠나고 있는 청년들과 청소년 문제, 그리고 동성해 합법화 반대 문제, 한국을 향해 몰려오고 있는 무슬림 난민들과 외국인 노동자로 인한 다문화, 다원주의 문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우리는 지금 ‘21세기의 골리앗’ 앞에 서 있다. 어떻게 하면 교회가 하나님을 사랑함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복음 전도지’로 바뀔 수 있을까? 이 문제 앞에 선교적 교회가 나름대로 작은 해답이 되기를 소망하면서, 앞으로의 글을 연재해 보고 싶다.

장찬익 선교사
아일레 선교회 대표
광주중앙교회 협동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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