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2심서도 김기동 목사에 109억원대 횡령·배임 징역 5년 구형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서울고법 결심공판, 검사 측 1심 형량 낮다 재요청
김 목사 측 무죄 주장, 2심 최종 선고는 1월 29일

▲성락교회 김기동 목사 ⓒJTBC

▲성락교회 김기동 목사 ⓒJTBC

배임·횡령 혐의로 2심 재판을 진행 중인 성락교회 김기동 원로목사에 대해 검찰이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5년을 구형했다.

김 목사는 앞서 1심에서 목회비 69억원, 부산 여송빌딩 40억원 등 총 109억원대 배임·횡령 혐의로 징역 3년의 실형이 선고됐다.

지난 12월 11일 서울고법에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사 측은 1심의 3년 형량이 죄값에 비해 매우 낮다는 이유로 구형 5년을 다시 요청했다. 이에 변호인 8명을 동원한 김 목사 측은 여전히 무죄를 주장했다.

김 목사 측 변호인은 피고가 범죄 의도가 없었고, 교회 행정상 미숙으로 발생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사건 자체가 오래됐고 사실 확정의 어려움이 있다. 교회 의사결정이 체계적이지 않고 회계가 주먹구구식”이라고 고백했다.

여기에 김 목사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며 무죄 판결을 요청하고, 목회비 횡령도 1심과 마찬가지로 사례비와 목회비 개념을 혼동해 발생됐다고 말했다.

김기동 목사는 “교회 재산을 전혀 탐하지 않았고 교회에 해를 입힐 생각도 없었으나, 내가 책임질 일이라면 책임지겠다”고 최후 진술했다.

반면 검사는 “김기동 목사가 사건의 중대성을 인식해야 한다”며 재판부에 항소 기각과 5년 구형을 요청했다. 검사 측은 1심과 마찬가지로 김 목사의 혐의가 확실하며 매우 중대하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7월 1심 재판부는 “김기동 목사가 성락교회를 마치 자신의 소유인 것처럼 범죄를 저질렀다”며 검사 측이 제기한 김기동 목사에 대한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구체적으로 “교회의 재산과 담임목사 재산은 동일시할 수 없다. 김 목사가 성락교회를 자신의 소유인 것처럼 배임 횡령을 저질렀고, 그에 따른 이득액이 60억원을 넘는다”며 “범행과 관련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사무처 직원들의 탓으로 돌렸으며, 목회비에 대해서도 판공비라고 했다가 상여비라고 하는 등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또 40억원대 부산 여송빌딩을 성락교회에 매도하고 매매대금까지 받았음에도, 이에 대한 소유권을 이전하지 않고 아들 김성현 목사에게 증여한 것 역시 ‘배임’이라고 판결했다.

이번 2심의 최종 선고는 내년 1월 29일로 예정됐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예수님 생일카페 CCC

도심 속 ‘크리스마스 진짜 주인공’ 찾으러… 2천 년 전으로 시간여행

로마 병정 복장으로 길거리 홍보 성탄 의미 알리려는 다양한 코스 CCC 유학생들 간사와 직접 사역 변화하는 시대 속 그리스도 소개 “예수님 생일카페, 가 보시겠어요?”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 낮 1시, 로마 병정 옷을 입은 청년 3명이 서울 종로구 혜…

한덕수 총리 권한대행 탄핵

헌법을 짓밟은 거대 야당의 겁박과 독재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 12월 24일로 예정했던 탄핵소추안 발의를 한 차례 연기했다. 12월 26일까지 내란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을 수용하고, 또 국회가 추천한 헌법재판관들 임명에 대해 입장을 밝히라고 연일 압박하고 있다. 그렇지 …

2024 올해의 책

문학부터 MBTI와 SNS, 정치와 과학… 교회 안팎에 대안 제시한 책들

‘책 읽는 그리스도인’ 문화 확산을 위해 매년 ‘올해의 책’을 선정하고 있는 크리스천투데이가 ‘2024년 올해의 책’을 선정했다. 지난 2014년부터 시작해 11년째를 맞이한 ‘크리스천투데이 올해의 책’은 2023년 12월 1일부터 2024년 11월 30일까지 기독 출판사에…

EXPLO7424 도시전도운동

목회자·성도 대다수 “‘해외 선교’보다 ‘국내 전도’가 시급”

기독교인들의 연령대별 ‘전도 활동률’을 조사한 결과, 19~29세가 가장 적극적이고 40대가 가장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 이하 목데연)가 ㈜지앤컴리서치와 함께 한국교회의 선교와 전도 현황을 점검하기 위한 대규모 실태 조사…

 길선주, 스크랜턴, 알렌, 헨리 데이비스

한국교회 빛내고 사회 발전 견인한 인물들 재조명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기독교 종교문화자원 보존과 활용을 위한 학술연구 심포지엄이 23일 오후 3시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렸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한교총이 추진한 종교문화자원 목록화 및 관광자원화 사업의…

러브라이프 태아 생명 낙태 사랑

성탄 전날, 강남역서 펼쳐진 ‘예수님 생신 선물 프로젝트’

12월 성탄·연말 이후 낙태 급증 선물과 함께 전단지와 엽서 나눔 러브라이프, 벌써 4회째 캠페인 12월 25일 성탄절 ‘예수님 생신’을 하루 앞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태아로 오신 예수님’께 드리는 ‘생신 선물’ 프로젝트가 올해도 마련됐다. 24일 오…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