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혈액 부족 사태 심각
24일 성남 만나교회, 지구촌교회, 선한목자교회 등
시작으로 오는 4월 4일 부활절까지 계속 진행 계획
코로나19로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대형교회 15곳이 함께 혈액 부족난 해결을 위한 ‘대한민국 피로회복’ 헌혈 캠페인을 펼친다.
현재 우리나라는 코로나19로 헌혈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적정 보유량 5일분의 혈액 재고가 유지돼야 하지만, 12월 16일 현재 적십자사가 밝힌 혈액 보유량은 3.2일분에 불과하다고 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학생과 군인 등 단체 헌혈이 크게 줄어든 것도 혈액 보유량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혈액 수급이 원활치 않을 시 중증환자가 제때 수혈을 받지 못해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이번 헌혈 캠페인은 초교파 15개 교회 목회자들 모임인 ‘사귐과섬김’ 주관으로, 이번 성탄절부터 내년 부활절(4월 4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성탄 전날이자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경기 성남시 만나교회, 지구촌교회, 선한목자교회, 할렐루야교회를 시작으로 서울, 인천, 안양, 부산 등 전국에서 캠페인이 진행된다.
교회들은 이후에도 매달 한 차례씩 헌혈을 진행한다. 이 외에도 주안장로교회, 남서울교회, 동안교회, 소망교회, 새중앙교회, 성락성결교회, 수영로교회, 온누리교회, 일산성광교회, 신촌성결교회, 충현교회 등도 추후 헌혈을 실시한다.
지난 주일이었던 20일 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는 SNS에 헌혈 사진을 올리면서 “A형 혈액이 필요하다는 다급한 요청이 있었다”며 “24일 특별 헌혈에도 많이 참여해 달라”고 밝혔다. 선한목자교회의 경우 1층 주차장 내 헌혈버스에서 헌혈을 진행한다.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는 지구촌교회 등은 지난 수 년간 헌혈 캠페인을 실시해 왔다. 지구촌교회는 오는 24일 분당채플 7층 만남의광장에서 헌혈을 위한 ‘대한민국 피로회복’ 행사를 실시하며, 교역자와 사역자, 사회복지재단 등 100여명이 헌혈에 동참한다.
이와 함께 지역 사회와 교단 및 교회 연합기관들의 동참을 이끌어내 한국교회 전체가 참여하는 헌혈 캠페인으로 확대시킬 계획이다.
‘사귐과섬김’ 공동대표 주승중 목사(주안장로교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혈액 수급이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이라며 “어느 때보다 교회의 헌신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주 목사는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념하는 성탄절을 맞아 교회가 앞장서서 피를 나눈다면 이 이상 분명하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선포하는 방법이 없을 것”이라며 “우리의 작은 노력을 시작으로 한국교회 전체와 우리 사회가 함께 헌혈 운동에 동참해, 긴급히 수혈이 필요한 모든 이에게 혈액이 원만하게 공급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