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농어촌 마을과 농어촌 교회를 살리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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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농어촌 교회 목사가 한국교회에 호소하는 글(1) 순환 생태계로의 전환

▲1960년대 우리나라 농촌 모습.

▲1960년대 우리나라 농촌 모습.

지난 달 추수감사절을 잘 지내셨습니까?

연중 행사로 추수감사절을 지키시면서, 풍성한 결실의 주체인 농어촌 마을과 농어촌 교회를 생각해 보신 적이 있습니까?

학생들이 사라져 학교들이 폐교되어 사라지고, 출산 가정과 아이들이 없어 어린이집과 유치원,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가 문을 닫고 사라지고 노인들만 있는 마을에, 할아버지, 할머니 성도들만 있는 교회에….

곧, 이분들이 돌아가시면 마을에 사람들이 사라집니다.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와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노인들이 사라지듯이!

농어촌 교회들도 이것들처럼 사라지겠지요? 20년 뒤 적어도 농어촌 교회 약 2만 곳이 문을 닫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농어촌 마을이 사라지고 농어촌 교회가 사라진 후에도,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추수감사절을 지킬 수 있겠습니까?

주님 오시는 그날까지! 한국교회가 농어촌 교회와 함께 추수감사절 예배를 하나님께 드릴 수 있도록, 농어촌 교회를 살려 주십시오!

지금 농어촌 마을에는 노인들만 남아 있습니다. 아이들도, 젊은이들도, 출산할 수 있는 젊은 가정도 없습니다. 남아 있는 청년들도 학업과 취업을 위해 농어촌을 떠나고 있습니다.

지금 농어촌마을에는, 떠나는 자들은 많지만 들어오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아이들과 젊은이들과 출산해서 아이들을 양육하는 젊은 가정들이 절실합니다.

이 절실함을 정부도 국회도 지자체도 공권력도 해결해줄 수 없습니다. 이 땅의 권력자, 정치인, 지식인, 재력가들은 해결해 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절실함을 오직 교회와 목사들은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저는 45세에 6남매를 데리고 할머니 성도 한 분이 계신 구미명곡교회에 부임을 했습니다. 35가구 정도가 마을을 이룬 곳에 교회가 있었고, 저희 가족이 마을에 정착을 하면서 마을에 아이들과 청년들이 생겼습니다.

저는 부산에서 태어나 초·중·고, 그리고 대학을 다녔고, 결혼을 해서 1남 2녀를 낳았습니다. 후에 울산에서 아들 둘을 입양했고, 잠시 살았던 안동에서 아들을 한 명 더 입양했고, 또 한 번의 입양을 진행하던 중 구미명곡교회에 부임을 했습니다.

부임한지 얼마되지 않아 또 한 명의 아들을 입양해서 5남 2녀의 자녀들을 둔 아빠이자, 시골 농촌 교회 목회자가 되었습니다.

저는 2012년 4월 8일 부활주일에 부임을 했습니다. 어느 주일 오전예배를 마치고 사택으로 가던 제게,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이 들렸습니다.

“농촌 교회에 희망이 있느냐?”

저는 하나님께 “노인들만 남아 있는 농촌에 무슨 희망이 있습니까?”하고 반문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왜! 너처럼 살면 되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오게 된 이유가 너무 단순합니다. 1남 2녀를 낳고 처음 입양을 한 아들을 보면서, 엄마와 아빠 없이 자라야 할 수많은 아이들이 입양한 제 아들을 통해 계속 보여지며 늘 나의 마음을 힘들고 슬프게 했습니다.

도시보다는 농촌에서 아이를 한 명이라도 더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하고, 도시를 떠나 구미명곡교회로 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 7남 2녀, 9남매의 아빠로서 양봉을 하고, 고추농사를 지으며, 시골교회 목사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농촌에서 살러 왔고, 큰 아이들도 대학을 다니지 않고 농촌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농촌에서 살려고 온 저는, “왜! 너처럼 살면 되지!”라는 하나님 말씀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장차 9남매가 결혼해서 9가정을 이루고, 엄마와 아빠의 삶을 따라 출산과 입양을 통해 8남매, 9남매 가정을 이루게 되면, 명곡리는 수많은 아이들이 뛰어 노는 젊은 농촌 마을이 될 것입니다.

이미 주일학교가 사라진 농촌 교회에서 주일학교를 다시 재건하게 되고, 아이들과 젊은이들이 있는 70명 전후의 농어촌 자립 교회가 될 것입니다.

이제 한국 농어촌 마을과 농어촌 교회가 사는 길은 한 가지밖에 없습니다. 고령화라는 단절된 농어촌 마을과 농어촌 교회를 ‘아이들-청년들-노인들’이라는 순환 생태계로 전환시키는 목회만이 한국 농어촌 교회를 살리는 유일한 길입니다.

시골 농촌 교회 목회자가 입양하여 많은 아이들을 양육하는 저의 삶이 ‘아이들-청년들-노인들’이라는 순환 생태계로 전환 시키는 목회입니다.

감히 말씀드립니다. 저 같은 목회자가 이 땅의 산간 도서 오지 농어촌 교회의 목회자로 세워져, ‘아이들-청년들-노인들’이라는 순환 생태계로 전환 시키는 목회를 해야 합니다.

그 목회자가 은퇴할 즈음 그곳에는 수많은 아이들이 뛰어놀고, 주일학교가 다시 문을 열고, 청년부가 있는 젊은 농어촌 자립 교회가 다시 세워질 것입니다.

이런 목회자가 한국 농어촌 교회에 세워질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오!

교계와 교단의 농어촌부는 ‘아이들-청년들-노인들’이라는 순환 생태계 정착을 위한 농어촌 선교 전략을 세우시고 적극적으로 실행해서, 농어촌 교회를 살려 주십시오.

대도시 대형교회들과 도시교회들은 입양 목회자 가정들을 농어촌 교회로 파송해 주십시오. 목회자 가정 자녀들이 농촌에 정착해 영농을 펼칠 수 있을 때까지 장기적으로 지원해 주십시오.

귀 교회 청년들이 농어촌 청년들이 될 수 있도록 파송해 주십시오. 이 청년들이 농어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시청년 귀농하우스’를 지어 주십시오. 이 청년들이 농어촌에서 영농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 주십시오.

한국교회 성도님들이여! 고향 교회에서 입양한 목사님들 가정의 자녀들을 함께 양육해 주십시오. 이 자녀들이 농어촌 마을과 교회를 새롭게 회복하는 그루터기가 될 수 있도록, 입양 목회자 가정을 지원해 주십시오.

동향 출신 성도님들이 협력해 고향 교회에 입양 목회자를 파송해 주십시오. 당신들의 고향이 살고, 폐교된 당신들의 모교가 다시 문을 열게 해 주십시오.

젊은 목회자들이여! 자신들이 원하는 교회를 찾지 마시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교회로 가십시오. 십자가 없는 교회와 목회를 하지 마시고, 죽은 땅 농어촌 교회로 오십시오.

입양 목회를 통해 살아 숨쉬는 땅으로 바꾸어 주십시오. 당신의 믿음과 당신 가정의 헌신으로 주님 오시는 그날, 주님께 드리는 예물이 ‘한 마을과 한 교회’가 된다면, 얼마나 감격스러운 당신과 당신 가정의 마라나타가 되겠습니까.

우리 모두 함께 이 땅의 농어촌 마을과 농어촌 교회를 살립시다. 한국교회 미래와 다음 세대가 여기에 있습니다.

저의 농어촌 마을과 농어촌 교회를 살리는 광고를 후원해 주시고, 농산물(꿀, 화분, 프로폴리스, 고춧가루)을 구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후원계좌: 우체국 명곡교회 700914-01-004121

양동훈 목사(구미 명곡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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