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교회와 손현보 목사 적극 지지… 예배 회복 만방에 선포한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전국 17개 광역시도 226개 시군구 기독교연합’ 긴급 집회

정권이 교회의 정체성 부인·억압하거나
부당한 탄압과 폐쇄 대상 제재 가하면
순교의 피 흘리며 주의 몸된 교회 사수

▲전국 각지에서 입소문을 듣고 모여든 참가자들. ⓒ부산=송경호 기자

▲전국 각지에서 입소문을 듣고 모여든 참가자들. ⓒ부산=송경호 기자

“교회가 폐쇄되더라도 끝까지 예배드리겠다”고 설교해 큰 반향을 일으킨 부산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에 대해, ‘전국 17개 광역시도 226개 시군구 기독교연합(이하 기독교연합)’이 지지 기자회견을 7일 오전 부산 송정동 세계로교회 앞에서 개최했다.

이 집회는 며칠 전 손 목사의 선포에 감동을 많은 전국 각지 기독교인들이 자발적으로 주도해 개최했으며 입소문으로도 참여를 독려했다. 전국에서 모여든 참가자들은 추위와 강풍에도 불구하고 약 2시간 동안 야외에서 자리를 지키며 지지 의사를 표명했고, 전날 중부 지역의 폭설로 인해 도로 사정이 악화돼 참가하지 못한 이들은 유튜브 중계로 함께했다.

이날 성명서에서 목회자들은 “지금까지 절대 다수의 교회들은 방역당국의 불공정·불평등·불법 지시에도 대의를 위해 순응해 왔다”며 “그러나 당국은 유독 교회만을 코로나19 발원지요 온상지처럼 집요하게 침소봉대와 통제·압제하며 공격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 결과 오늘의 기독교는 참담한 결과를 맞게 됐다. 교인 수의 절벽을 만났고, 전도와 선교, 특히 교회의 가장 취약 부분인 다음 세대 절벽을 만났다”며 “한국교회는 더 이상 뒤로 물러설 공간이 없어졌다. 이러다 정말 하나님 영광은 떠나고 교회는 북한 교회처럼 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부산 세계로교회가 ‘정상적 예배 회복’을 선포했다”며 “이제 우리 기독교연합 또한 주님의 종된 우리가 더 이상 하나님의 영광이 손상됨과 주님의 몸된 교회가 파괴됨을 용납할 수 없기에, 세계로교회와 뜻을 같이하고 적극 지지하며 예배 회복을 만방에 선포한다”고 밝혓다.

그러면서 △우리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영원토록 그를 즐거워함을 최우선한다 △더 이상 비대면 예배가 아닌 정상적인 예배로 하나님께 예배드린다 △교회는 방역수칙을 더욱 철저히 지킴과 아울러 당국과의 상호 긴밀한 협조로 감염을 차단시킨다 등을 선언했다.

또 △정부는 헌법에 명시된 신앙의 자유를 제재·억압·통제하지 말고 보장하라 △교회는 결코 정부와 배타적이 아니며, 이웃을 친밀하고 소중히 여기고 빛과 소금의 역할을 배나 감당하고 있다 △우리는 정권이 교회의 정체성을 부인·억압하거나 부당한 탄압과 폐쇄 대상으로 제재를 가하면 순교의 피를 흘리기까지 주의 몸된 교회를 사수한다 등을 결의했다.

▲심하보 목사(오른쪽)가 손현보 목사(왼쪽)를 지지하는 의미로 손을 함께 들어올리고 있다. ⓒ부산=송경호 기자
▲심하보 목사(오른쪽)가 손현보 목사(왼쪽)를 지지하는 의미로 손을 함께 들어올리고 있다. ⓒ부산=송경호 기자

참가자들은 “중국 우한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이 땅에 전염된 지 1년이 넘도록 지속되기까지, 한국교회는 정부와 질본 당국의 행정령에 따라 그 어떤 단체보다 방역에 솔선수범하며 묵묵히 최선을 다해왔다”며 “심지어 우리는 교회의 존재 이유이자 성도가 목숨보다 중히 여기면서 거룩하신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공예배’조차 바이러스 확산 방지와 이웃의 안전을 위해 성경에도 없는 소위 ‘비대면 예배’를 선제적으로 실시했다”고 밝혔다.

비대면 예배를 더 이상 수용할 수 없는 이유로는 ①비대면 예배는 부름받은 모임의 공동체(에클레시아)라는 교회의 본 의미를 파괴한다 ②비대면 예배로는 성례(세례와 성찬)를 행할 수 없다 ③비대면 예배로는 교회의 본질적 요소인 5대 기능(예배, 친교, 교육, 전도, 봉사)을 온전히 행할 수 없다 ④신약 초기 교회가 가정교회라 할지라도, 모든 교인들이 자기 가정에서 따로 예배를 드린 것이 아니다 ⑤비대면 예배는 신령과 진정, 경건한 예배보다 자유분방한 예배로 치우쳐 흠없는 예배로 드리기 어렵다 등 5가지를 열거했다.

참석자들의 지지 발언도 이어졌다. 예장 통합 함해노회 동성애대책위원장 고형석 목사(코리아교회)는 “교회가 철저히 마스크를 쓰고 손 소독을 하는 등 방역을 했지만, 방역 당국은 5만 명이 들어가는 교회도 일률적으로 20명 이내로 참석을 제한했다”며 “이는 과학적이지도 법률적이지도 않고, 방역을 빙자해 예배를 죽이고 신앙의 자유를 박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 목사는 “저희 교회에도 추석 명절을 제외하면 매주 공무원이 2명씩 찾아온다. 저희 노회 어떤 목사님은 20명 예배를 준비했는데, 주민들이 신고해서 경찰이 찾아왔다고 한다”며 “이제 교회에 예배와 신앙의 자유를 돌려 달라. 이는 우리의 생명과도 같다. 우리는 결단코 포기하지 않고, 세계로교회의 결단에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성도연합 공동대표 이상민 목사(대구 서문교회)는 “기독교 역사를 보면, 탄압당할 때 교회는 불같이 일어났다. 절대 그 탄압으로 교회를 없애지 못했다”며 “교회가 하는 일이 무엇인가? 나라가 잘 되고 후손들이 잘되기를 기도하는 것이다. 이 코로나를 어떻게 물리칠 수 있는가? 인간의 힘으로 물리칠 수 없다. 하나님 앞에 나와 예배드릴 때 하나님께서 긍휼을 베푸시고 이 나라를 축복하셔서 코로나를 물리쳐 주실 텐데, 예배를 못 드리게 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몰려든 취재진들. ⓒ부산=송경호 기자
▲기자회견에 몰려든 취재진들. ⓒ부산=송경호 기자

이상민 목사는 “우리 교회도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현장 예배를 드릴 것이다. 뿐만 아니라 손현보 목사님께서 어려운 일을 당하면, 저도 끝까지 동참하겠다”며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신 모든 목사님, 장로님, 성도님들도 순교의 각오로 주님 앞에 현장 예배를 드리자”고 전했다.

이 목사는 “‘비대면 예배’는 성경적인 말도 아니고, 있을 수도 없다. 하나님 앞에 나와서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께 예배를 올려드려야지, 무슨 대면 예배가 있고 비대면 예배가 있는가”라며 “우리가 한 알의 밀알들이 되고 불쏘시개가 되어,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이뤄질 수 있도록 귀하게 쓰임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충남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김상윤 목사(계룡 나눔의교회)는 “여기 구청과 시청, 경찰서 관계자들 나오셨는데, 좀 야속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여러분들도 구내식당에서 식사하시고, 민원인들이 찾아오면 대화하시지 않느냐”며 “그런데 구청·시청에서는 왜 코로나가 걸리지 않는가? 비법 좀 알려 달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위한 법을 제정하는데, 지금은 국민을 통제하기 위한 법을 만들고 있다. 사회주의 국가가 하는 일 아닌가”라며 “헌법상 가장 기본적인 자유 중 하나가 종교의 자유다. 어떻게 개인의 신앙을 국가가 통제하려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예자연 실행위원 심하보 목사(서울 은평제일교회)는 “지난주부터 우리도 ‘정상적으로 본당에서 예배드리겠다. 벌금 나오면 내고 잡아가면 잡혀가겠다’고 했는데, 손 목사님도 담대하게 ‘정상적으로 예배드리겠다’ 외쳐 주셨다”며 “대한민국 교회는 ‘정상 예배’를 드려야 한다. ‘비대면 예배’라는 말도 쓰지 말자. 그냥 예배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 목사는 “누가 오라고 하지 않았지만, 손 목사님과 세계로교회를 지지하기 위해 아침에 여기까지 내려왔다. 대한민국 교회들도 함께 지지하자”며 “비겁하게 예배드리지 말자. 우리는 세계로교회와 손 목사님이 선포한 ‘정상 예배’를 지지한다. 다음 주일부터 ‘정상 예배’를 드리자”고 전했다.

▲손현보 목사가 발언하고 있는 모습. ⓒ부산=송경호 기자
▲손현보 목사가 발언하고 있는 모습. ⓒ부산=송경호 기자

끝으로 인사한 손현보 목사는 “저는 사실 여러분 중 99%를 모른다. 세계로교회 목회 외에 다른 직책을 맡아본 적도 없다. 공무원들이 제가 주최자들을 모른다고 하니 이해를 못하시더라”며 “저는 한국교회를 위해 희생하려는 마음은 있었지만, 대외적으로 선포를 하지는 않았다. 다만 유튜브를 통해 알려졌는데, 이런 기자회견을 의도하고 한 것도 아니다”고 했다.

손 목사는 “한국교회가 어려움을 당하는 가운데 한번 희생을 당하고 법적 판단을 받아보고자 결단한 것”이라며 “저희는 3월부터 지금까지 계속 예배를 드리면서 6번 고발당했다. 경찰 조사도 6-7회 당했다. 오는 19일 법원에서 1심 재판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작년에 문재인 대통령께서 기독교 지도자들을 만나 ‘바이러스는 종교가 아니라 과학’이라고 하셨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바이러스를 잡는 것은 과학이 아닌 정치라는 생각이 들고 있다”며 “질병관리본부가 작년 한 해에만 법을 4차례 개정했다. 우리는 오로지 따르고 복종하라는 것이다. 전체주의 국가로 나아가는 길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손 목사는 “교회가 예배를 드리면 경고한 뒤 교회를 폐쇄하고 급기야 간판을 떼겠다는 법안을 보면서, 이런 자유 없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있는 세상보다 천만 배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저희 교회 당회가 만장일치로 국가의 이 법안이 옳은지 법원의 심판을 받아보기 위해 계속 예배를 드리면서, 교회가 폐쇄되고 간판이 내려지고 십자가가 내려가는 것을 보여주면서 이 나라가 어떤 곳인가를 보여주고 싶은 것”이라고 천명했다.

손현보 목사는 “우리는 지금 행정소송과 형사소송, 가처분 신청과 헌법소원까지 4개의 법정 다툼을 시작했다”며 “누군가가 쓰러짐으로써 한국교회가 함께 예배드릴 수 있는 날이 온다면, 그 앞에 먼저 엎드러져 디딤돌이 되고자 결단했다. 추운 날씨에 이렇게 찾아와 지지해 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참가자들이 워킹스루 방역기를 통과하고 있다. ⓒ부산=송경호 기자

▲참가자들이 워킹스루 방역기를 통과하고 있다. ⓒ부산=송경호 기자

한편 주최측은 이날 워킹스루 방역기를 설치해 방역을 실시하고, 명단 작성, 발열체크 등도 준수했으며, 참가자들에게 거리 두기를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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