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 인정하는 창조 이해 제시했던 판넨베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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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북뉴스 서평] 판넨베르크 사유로의 초대장

조직신학 서론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 | 박정수 역 | 비아 | 156쪽 | 12,000원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Wolfhard Pannenberg, 1928-2014)는 유력한 신학자이다. 그런데 우리가 판넨베르크를 이해하려면 칼 바르트의 신학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칼 바르트의 『교회교의학』을 조금씩 읽어가고 있다. 판넨베르크가 20세기와 21세기에 걸쳐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 1926년 4월 8일-)은 아직까지 생존하여 활동하고 있다. 몰트만은 최근에 자신이 영생을 믿는다고 진술하기도 했다(위르겐 몰트만, 『나는 영생을 믿는다』, 이신건 역, 서울: 신앙과 지성사, 2020).

필자는 몰트만이나 판넨베르크는 바르트의 그림자에 있다고 생각하고, 최소한 그림자를 벗어났을지라도 그 그림자의 연장일 뿐일 것이다. 바르트가 제시한 신론 체계를 이탈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바르트를 읽는 학생이 판넨베르크의 저술 『조직신학 서론』을 논(論)하는 것은 두 사람의 서평을 보았기 때문이다. 김진혁이 뉴스앤조이에 “현대사회에서 조직신학을 한다는 것”으로, 정현욱은 크리스찬북뉴스에 ‘역사에 뿌리 내린 믿음’을 게재했다. 김진혁은 판넨베르크에 우호적으로, 정현욱은 중도적으로 서평했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반박하려는 자세로 서평을 진행하려 한다.

김진혁은 20세기 신학자 대회 대진표를 보여주며, 거기에서 판넨베르크가 본 발타자르에게 8강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했고, 본 발타자르가 우승을 했다고 했다.

판넨베르크가 바르트를 넘어섰다고 평가했지만, 그럴 수 없다고 필자는 평가하고 있다. 그런데 저술 안에는 판넨베르크가 바르트의 견해에 대해서 수정하는 모습이 있다. 그것은 바르트에게 있는 배타성 때문이다.

판넨베르크는 완전한 포괄성과 보편성을 추구했다. 그래서 바르트 안에 있는 그리스도의 유기에 대해서 부정하였다. 사도행전 4장 12절 “구원을 얻을 수 있는 다른 이름이 없다”를 포괄주의 핵심 문장으로 세운 것도 특징이다(90쪽).

바르트의 한계, 즉 예수의 유기를 말하고, 바르트가 유기된 그리스도만이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말한 것을 거부하였다. 판넨베르크는 하나님의 아들의 보편성까지 주장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김진혁은 우리나라에 몰트만보다 상대적으로 판넨베르크의 제자가 적음을 제시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에 두 신학자의 저술은 빠르게 번역되어 소개됐다.

판넨베르크가 1988년부터 10년간 집필한 『조직신학』 3권을 2020년 신준호가 새물결플러스에서 완역하였다. 판넨베르크의 『조직신학 서론』은 진짜 서론이다. 『조직신학 서론』은 미국에서 1991년에 출판됐다. 영미권에 판넨베르크의 사유를 증진하기 위한 방안이었다(김진혁).

『조직신학 서론』은 판넨베르크의 사유의 입문(intro)이다. 간략한 서체로 기록하여 입문자에게 복잡한 체계로 초대하고 있다.

『조직신학 서론』은 “현대 조직신학의 문제들과 체계적 재구성”의 부제가 있다. 아마도 바르트가 포괄성과 개방성, 보편성에서 미진한 부분을 완전하게 재구성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저자인 독일 신학자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Wolfhart Pannenberg, 1928-2014).

▲저자인 독일 신학자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Wolfhart Pannenberg, 1928-2014).

필자는 바르트의 신학이 정통 기독교(배타성, 메이천 박사)의 체계를 현대화했다고 평가한다. 그런데 판넨베르크는 바르트보다 더 개방성과 포괄성으로 이끌었다.

『조직신학 서론』은 ①조직신학의 필요성 ②그리스도교 신론의 문제 ③과학적 우주론 시대의 창조론, ④그리스도론의 체계적 구성으로 배치했다. 슐라이어마허가 삼위일체를 부록으로 배치시킨 것에 반해, 판넨베르크는 그리스도론을 조직신학 마지막에 배치시켰다.

판넨베르트가 먼저 ‘조직신학의 필요성’을 주장한 것은 이례적이다. 독일인인 판넨베르크는 기독교를 “예수를 그리스도라고 시인하는 것”으로 제시하면서 시작하고 있다. 이야기도 신화도 아닌 역사라고 말하는 것은 판넨베르크의 전유 문장일 것이다(13쪽).

판넨베르크의 역사는 보편성이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데, 계시와 역사가 일치한다. 판넨베르크는 ‘조직신학’이 신론이라고 규정하였는데(15쪽), 판넨베르크에 의해 기독교 재구성이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판넨베르크는 고대에 교회와 성서의 권위에서 전환시킨 것이라고 제시했는데(26-27쪽), 고대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 이해가 주도한 것이었다.

판넨베르크가 제시한 신론은 유일신론이다. 이것은 칼 바르트가 체계화시킨 것이다. 판넨베르크는 사신(死神) 신학, 언어 분석, 범신론 등은 거부하며, 유일신(존재 자체)과 인간의 인격적 관계를 구성했다(43쪽).

그가 인격적 관계에서 ‘아버지’라는 것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삼위일체 개념을 벗어날 수 없다. 일신론과 삼위일체가 병존하는 것은 쉽지 않다. 판넨베르크는 과정신학이 창조를 부정하는 것도 인정하지 않는다.

판넨베르크는 창조 이해에서 진화론을 인정하는 창조 이해를 제시했다. 그리고 창조와 섭리를 균등하게 보려고 한다.

『조직신학 서론』의 진술에서 판넨베르크가 말하는 창조를 명확하게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다. 다만 진화론과 구속사 개념이 일치가 가능하다고 제언했다(64쪽).

판넨베르크는 Q에 근거하여 지혜 기독론과 로고스 기독론을 그리스도론으로 제언했다(99쪽). 판넨베르크는 영원한 아들의 선재 개념이 부활 이후 조성됐음을 제시했다(99쪽). 그것은 가치평가에 의한 의미 부여이다.

판넨베르크의 클라스는 세계적이다. 그것은 그가 구상한 사유 체계로 세계가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의 깊은 사유를 『조직신학 서론』에서는 느끼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간략한 제시에서 그의 명료한 사유의 선(線)을 보여주었다. 그것이 판넨베르크의 『조직신학』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필자는 칼 바르트나 판넨베르크의 사유의 방향에 동조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럼에도 그들의 사상을 탐독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의 거대한 소용돌이에 빠지지 않아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자기의 분명한 사유의 선을 갖추어야 한다.

잔치 초대를 거부할 필요는 없으며, 그 잔치의 즐거움을 누릴 수는 있지만, 잔칫집 주인장과 일치할 필요는 없다.

고경태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광주 주님의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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